공감 리뷰

513호
현대 사회는 철저한 개인주의가 만연하다. 나는 그 사회가 야속하고 슬프면서도, 나조차 다른 이의 아픔을 돌아볼 겨를이 없기에 그냥 순응하고 살아가는 모순점을 지니고 있다. 칼럼의 저자는 서로를 외면하는 사회가 아닌 함께 공감하는 사회를 바라고 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그의 말대로 우린 모두 한 사람….
‘모두니까 한 사람’을 읽고.
유지환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곳에서 책 읽는 것이 가장 큰 낙인 내게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를 테마별로 추천해줘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나의 최애 장소인 ‘책 바’가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퇴근 후 소설책을 읽기에 정말 좋은 장소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곳이다.
최근 읽은 여행책의 저자, 김영하 작가의 책장을 내 책장으로 그대로 옮기고 맥주까지 함께한다면 남은 여름의 더위가 두렵지 않을 것 같다.
도금비 서울 성동구 송정동
사진 공감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한강이라고 답할 것이다. 인간관계, 일, 반복되는 생활, 무더운 날씨에 지친 요즘 한강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는 것은 내가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다.
이영은 서울 성북구 동선동 2가

도심을 떠나 부산 광안리 밤바다를 보고 왔다. 아무 생각 없이 밤바다를 보고 있으면 삶의 고민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다. 도심 속 수많은 건물들의 야경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이 광안리 밤바다 야경을 보고 조금이나마 힐링을 얻었으면 좋겠다.
고선희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독후 공감

천년의 질문조정래, 해냄출판사, 2019
‘국민에게 있어 국가란 과연 무엇인지는 국가가 존재한 이래로 수천 년에 걸쳐서 반복되어온 질문이다. 이 길을 나서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 3권에 걸친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도입부에 나오는 말이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하나의 거대한 집단, 즉 국가에 소속돼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되물었을 법한 질문을 던지면서 국가의 정체를 밝히고,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국가의 의미와 가치를 파고든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자본과 권력에 휘말려 욕망을 키워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화려한 네온사인 뒤에 가려진 극심한 빈부격차와 도덕의 몰락을 사실감 있게 묘사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월급 통장에 매달 ‘0원’을 찍으며 사건 취재에 고군분투하는 기자 장우진의 노력,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동료들이 나뭇잎 떨어지듯 일자리를 잃자 자신이 낳은 두 아이의 눈빛까지 무서워졌다는 만년 시간강사 고석민의 고뇌가 잘 드러난다.
또 비자금 장부의 행방을 추적하는 재벌 그룹 구성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도 묘사되며 ‘개천에서 승천한 용’인 서울대 출신 수재 김태범은 재벌가 사위로 발탁된 뒤 온몸을 바쳐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결국 죽어도 진골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비자금 장부를 훔쳐 잠적한다. 재벌의 유화정책으로 굳게 입 닫은 언론에 좌절한 기자 장우진을 회유하기 위한 재벌 정보원의 전방위적인 시도가 긴박하게 연출되고 눈앞의 이익 챙기는 데 혈안이 된 국회의원과 사업가, 변호사 등의 아귀다툼은 가히 점입가경일 정도로 치열하기만 하다.
작가는 수십 명에 이르는 등장인물에 생생한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정경유착의 실태와 비정규직 문제, 급격한 사회 양극화에 시달리는 한국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입법·사법·행정이라는 국가 권력에 재벌·언론이라는 사회 권력이 야합해 온갖 비리를 조장하는 소설 속 배경을 통해 불법 비자금, 전관예우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력 범죄의 실태를 형상화하면서 상위 10%가 전체 국민소득의 절반을 독식하는 기형적 구조가 유지되는 근본적인 이유까지 잘 제시하고 있다.
또한 소설을 통해 자본과 권력에 빼앗긴 국민의 권한을 찾는 일이 의외로 간단하고 쉬운 일임을 일깨워주는데, 무겁고 힘든 현실에서도 국민 스스로 깨어나야만 국민의 자격과 권리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끝으로 작가의 방대한 노력이 매우 인상적인데 우리 사회 각계각층 인사를 직접 만나 심층 취재하고, 21세기 국가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이 인쇄된 원고지에 펜으로 힘 있게 써 원고지 3612매를 완성했으며, 메모와 그림으로 채워진 취재 노트만 130여 권이라니 그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김태완 서울 용산구 원효로 90길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매뉴얼 모드는 언제 쓰나요?
A.매뉴얼 모드는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모두 사용자가 결정해주는 모드입니다. 그래서 번거롭긴 하지만 사용자의 의도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빛의 양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니 시시각각 노출이 변하는 환경에서 매뉴얼 모드를 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름 장마철에는 구름이 꼈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올 수도 있고, 또 갑작스레 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노출 차이가 극심하게 날 때는 자동노출 모드가 더 편합니다. 매뉴얼 모드는 오히려 스튜디오 촬영 같은 실내 상황에서 균일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긴 시간의 노출이 필요한 야경을 찍을 때도 매뉴얼 모드를 자주 사용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8월 7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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