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의 섬 저도가 대통령 별장 소재지로 지정된 지 47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30일 저도를 방문, 그동안 대통령 별장 및 군 시설로 사용되는 바람에 국민들의 발길이 끊겼던 저도를 이르면 오는 9월 국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공약한 사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에서 “저도 개방 및 반환으로 지역 어민의 생업권과 생활편의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국민들과 소통을 늘리는 ‘열린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에서다.
오는 9월 말부터 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하루 2회 600명의 방문객이 저도를 방문할 수 있다. 9월 초 ‘저도관광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도 개방이 거제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김경수 지사는 “저도가 개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유람선도 다니게 될 텐데, 안전사고가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저도 시설 가운데 군 관련 시설 등 보안을 요하는 곳이 있어 전부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며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등 대부분 지역은 공개되지만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수행원 숙소, 장병 숙소, 군함 정박시설 등 군 관련 시설은 비공개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제도 북쪽에 위치한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는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섬으로 꼽혔지만,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어 그동안 경남도민들 사이에서 ‘가깝고도 먼 섬’으로 불렸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의 시설로 이용된 이후 많은 곡절을 겪었다. 6·25전쟁 중인 1950년에는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했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바다의 청와대) 부지로 지정됐다. 1993년에는 거제시민들의 요구 속에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으나 관리권은 여전히 국방부가 보유했고, 이후에도 청해대는 대통령들의 휴가지로 계속 활용됐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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