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513호
주인 의식과 손님 의식의 특징을 구분 지은 글쓴이의 시각이 흥미롭습니다. 2019년 트렌드 중 하나는 ‘매너 고객’ 이라고 합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대한 갑질 등이 논란이 되면서 생겨난 단어입니다. 서비스업 종사자를 만나는 고객들 또한 손님으로서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손님으로서, 주인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인일 때는 그만큼의 책임을, 손님일 때는 그에 상응하는 매너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송미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514호
‘엄마에게는 여행이, 딸이 대신 도달해주길 바라는 무언가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와닿았다. 우리 엄마는 나와 동생이 어릴 때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고, 지금도 여행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이제는 더는 함께 여행을 가시진 않는다. 나와 동생이 어릴 땐 보호자로서 같이 다녔지만, 엄마는 사실 여행이 싫다고 하신다. 그런데도 이 칼럼처럼, 엄마는 성인이 된 우리가 여행을 보내드리면 “너희 많이 다니지. 엄마는 별로야” 하면서도 돌아와선 주변에 그렇게 자랑을 하신다.
전지현 서울 성북구 안암동
사진 공감
덥고 습하고 불쾌한 장마. 하지만 이 비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제주도에 있는 엉또폭포는 평상시엔 절벽으로 보이지만 비가 왔을 때는 폭포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불편하기만 했던 비 오는 날의 여행은 어느새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서태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해가 뜨는 모습이 마치 용암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벽의 하늘, 구름, 해의 조화가 정말 멋졌습니다.
고은별 서울 성북구 동선동3가
독후 공감
앞으로의 책방 독본우치누마 신타로, 하루, 2019
살아오면서 수많은 서점과 책방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목격했지만 아직 책은 본래의 모습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속으로는 골병이 든 거 다 아는데 겉으로 괜찮다고 말하는 책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시간이 흘러 현재엔 전자책과 오디오 북의 역습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책들에게 힘내라는 뜻에서 책도 서점에 가서 구매하고, 독립서점에도 다니며 응원해보지만 나의 응원이 책들에게 전달되기엔 너무도 역부족임을 느낀다.
일본의 북 코디네이터가 바라본 앞으로의 책방은 어떻게 될까?
그렇게 낙관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도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선 책방이 성공하려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여행할 때 즐거움,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의 즐거움처럼 책방도 즐거워야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이다. 책방에서 원하는 책을 발견했을 때,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책방에 가는 것이 즐겁고, 그 즐거움이 책방을 유지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힘이 된다.
그렇다면 책방에 가는 즐거움만으로 책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누구도 내릴 수 없지만 이 책에서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긍정적인 책방의 모습을 제시한다. 책방은 서점보다 작으면서 동네 주민들이 오다가다 쉬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면 더없이 좋겠다. 책의 판매뿐 아니라 이벤트나 각종 토크 콘서트를 통해 책방에 다른 분야를 곱하라는 것이다. 책방에서 음반이나 가구, 생활에 필요한 잡화도 팔고 아침에는 영어회화 교실, 저녁엔 맥주를 마시며 북 콘서트도 여는 책맥 파티, 나아가 책만이 아닌 다른 물건의 판매로 복수의 수입원이 생긴다면 책 판매가 부진할 때 보충할 수 있고, 그 보충으로 책방을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책만큼은 변하지 말고 우리 곁에 친구로 남았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책방이 전자책, 오디오 앱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의 도움 또한 절실하다. 인터넷보다는 서점을 이용하고, 동네에 새로 생긴 책방이나 독립서점이 있으면 방문해서 책도 읽고 구경하면서 동네 사랑방처럼 책방을 이용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책방의 미래가 걱정되는 분들께 이 책에 나온 희망의 메시지로 책방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 책방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 같은 존재니까.
최동진 광주 서구 천변좌로 282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여행 사진을 잘 찍고 싶어요.
A. 세 차례로 나눠 답해드리겠습니다. 1. 공부하고 갈 것인가 vs 그냥 갈 것인가
이것은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아는 만큼 찍을 것인가, 아니면 아는 것만 찍을 것인가”가 되겠습니다. 미리 현지의 정보를 파악하고 가면 시간을 아껴가면서 많은 것을 찍을 수 있을 겁니다. 단순히 지리나 교통만이 아니라 그곳의 역사, 전통, 문화를 알고 가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니 하나를 찍더라도 사진의 깊이가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은 피상적인 사진 이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반면 교통편 같은 것만 알아보고 나머지 모든 것을 우연에 맡기며 조우하는 대로 찍는 것의 장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것이니까요.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8월 14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6층 매거진랩부 <위클리 공감>편집부 앞(우 0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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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