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잇기 자전거대회’ 참가자들이 7월 25일 오후 김해 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출정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문화 관련 기관·지방자치단체와 자전거 동호인들이 한마음으로 나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북 고령, 경남 김해·창녕·합천, 전북 남원 등 가야 문화권역 지자체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7월 25~26일 이틀간 주요 가야고분군에서 ‘가야 잇기 자전거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가락국 시조가 잠든 김해 수로왕릉을 출발해 함안 말이산 고분군~합천 옥전 고분군을 거쳐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까지 169㎞를 이틀 동안 자전거로 탐방했다.
▶7월 25일 김해 대성동 고분군부터 함안 말이산 고분군까지 70여 km의 자전거 장정에 나선 가야 잇기 자전거대회 참가자들│국립중앙박물관
“가야 문화유산 국민이 함께 누릴 기회”
7월 25일 오후 김해 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박성호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대회를 주최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그리고 가야 잇기 자전거대회 참가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 해당 지방이 함께하는 한마음 행사”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화에 관련 기관과 단체가 협력하는 좋은 선례는 물론, 가야 유적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정식 이후 김해 삼계사거리까지 100여 명의 자전거 행렬이 이어졌다. 첫날 참가자들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부터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까지 70여 km의 자전거 장정을 이어갔다. 박성호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행사가 가야 문화유산을 국민이 함께 누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오늘 행사는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이 국정과제로 선정된 이후 첫 대국민 영호남 행사로 경남(창원·김해·함안·창녕·함양·거창·합천), 경북(고령), 전북(남원)의 가야 유적 홍보, 중앙부처와 지자체 협력사업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가 가야 문화유산의 가치를 많은 분과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둘째 날인 7월 26일에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출발해 창녕 교동 고분군(사적 제80호)~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까지 90여 km를 여행했다. 또 전라북도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에서도 전라북도와 남원시 참여자들이 출정식을 한 후 고령 지산동 고분군까지 85여 km를 달려와 영·호남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각 고분군 인근에서는 해당 지역 주요 인사와 주민들이 대회 참여자들을 환영하고 이들의 뜻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함안 고분군│문화재청
‘가야사 연구’ 100대 국정과제로
가야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마지막으로 대가야가 멸망하는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로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그런데도 ‘가야(伽耶)’는 중앙집권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동안 역사적으로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게다가 가야 시대의 사료나 문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관련 연구와 복원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초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가야사가 섬진강 주변 광양만, 순천만, 심지어 남원 일대가 맞물리는데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유적들이 남아 있다. 그렇게 넓었던 역사이기 때문에 가야사 연구 복원은 영·호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며 가야사 복원사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 발언으로 노무현정부 시절 착수됐다가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가야사 2단계 복원’ 사업도 활로를 찾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야고분군은 총 7곳으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등 경남 5곳 외에도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있다. 이곳들은 2019년 4월 3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된 상태다. 등재 신청 대상으로 확정되면 2020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1년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강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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