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월 10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 앞 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9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북유럽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6월 16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북유럽 국가들과 정부 역점과제인 혁신성장, 포용국가 실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았다.
▶문 대통령이 6월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혁신성장 |
스타트업과 혁신 산업 중심으로 38건 MOU 체결
이번 순방은 문재인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기조를 실현하기 위해 북유럽 국가들과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순방을 통해 혁신성장의 파트너로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3개국과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체제가 구축됐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개국 방문 일정 동안 4차 산업혁명과 신산업 분야의 논의에 특히 주력했다. 스타트업과 혁신 산업을 중심으로 방문국들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 순방을 통해 협정·양해각서(MOU) 체결, 인증서 확보 등 모두 38건의 성과를 일궜다. 이 중 첨단 조선, 북극, 정보통신기술(ICT), 수소경제, 에너지, 혁신 기술 분야와 관련해서 총 22건의 합의가 이뤄졌다. 5G와 6G 기술 협력, 4차 산업혁명, 수소경제 등 신재생에너지와 로봇, 신소재 등 첨단 기술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9건의 MOU가 체결됐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선 총 6건의 MOU를 맺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유럽 3국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혁신 및 포용성장 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며 “이번 방문으로 방문국 정상들과 우호·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5G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및 북극·친환경 분야 등에서 상생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6월 12일 오슬로 아케스후스 성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한 후 참전용사 및 의료지원단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먼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핀란드를 찾아 양국 관계 증진 방안 및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구현하기 위한 두 나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핀란드에서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오타니에미 산학연 연구단지를 찾아 스타트업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 참석해 혁신성장의 큰 그림을 그렸다. 문 대통령은 6월 10일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우수인재 교류도 늘리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으로 양국 간 ICT 분야 인재 교류를 확대하고 부산·헬싱키 간 직항 노선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노르웨이 방문에서는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MOU’를 맺고 수소경제 협력을 모색했다. 또한 6월 13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 미래형 선박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6위의 해운 강국이며, 특히 친환경 첨단 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스웨덴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6월 15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스타트업 기업들 간 협업의 장이 될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2019년 하반기 스톡홀름에서 열기로 했다. 문재인정부가 3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혁신 전략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6억 3000만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국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의 성과가 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4일 스톡홀름 스웨덴 왕궁 중정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포용국가 |
세계 최고 복지 수준의 북유럽 국가 경험 전수
이번 순방은 포용국가를 국정과제로 삼은 문재인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복지 수준이 높고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북유럽 국가들의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북유럽은 혁신과 포용의 조화, 양성평등, 사회적 경제, 국민 복지 정책 등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국가들이다.
문 대통령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고 포용 사회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 간 정책 및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고령화 문제 대응 △성평등 증진 △일·가정 양립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하고 성평등·가족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선 한국의 포용국가 건설과 노르웨이의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정책 비전이 일맥상통한다는 데 공감하고 복지 분야에서 양국 간 정책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스웨덴에선 노사 간 대화와 타협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6월 14일 스웨덴 의회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그동안 한국은 미국식 발전 모델에 따라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만큼 극심한 양극화가 생기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며 “북유럽 3국의 포용·평화·혁신의 가치를 배워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스웨덴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숙한 정치 문화, 안정된 노사관계, 세계적 수준의 혁신 경쟁력과 복지제도를 갖춘 스웨덴은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선진국”이라며 “한국도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6월 14일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한반도 평화 |
두 차례 연설 통해 북한 비핵화 메시지 전달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북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험로를 걷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어깨를 함께할 ‘동지’를 확보한 것이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은 그동안 국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왔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과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평화 구상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수행단이 6월 15일 뢰벤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두 차례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6월 12일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에서는 국민들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는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6월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선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체제는 존중돼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규정한 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간다면, 전 세계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 다자 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지만 구체적이고 평범한 평화가 지속해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북 국민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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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