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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회사를 들어왔습니다.
그런대로 배우는 것도 있고 주변 사람들도 괜찮아 일할 만합니다.
근데 상사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별거 아닌 일로 트집을 잡고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완전히 애 취급을 합니다. 잔소리를 수시로 하는데 한번 했다 하면 3절까지 합니다. 정말 상사만 없으면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슨 방법 없을까요?
얘기를 들으니 “회사를 보고 들어왔다,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조직에서 숱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상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상사 하나 설득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나가 나를 팔 수 있을까요? 이럴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왜 상사가 그럴까? 혹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상사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해야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오늘은 상사 관리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상사는 누굴까요? 상사는 천재도 아니며 악마도 아닙니다. 상사도 똑같이 평범한 인간이란 사실을 늘 명심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상사 또한 자신의 상사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그 역시 자신의 일로 온통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입니다. 상사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조심해야 합니다. 상사를 과소평가하는 일도 조심해야 합니다. 과대평가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과소평가했다가는 큰코다칠 수가 있습니다.
과대평가보다 과소평가 더 조심
상사는 당신을 물 먹일 많은 방법과 수단이 있는 사람입니다. 상사에 대한 불만으로 날밤을 지새우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다고 상사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 입만 아플 뿐입니다. 오히려 보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상사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중단해야 합니다. 세상에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하는 상사에 대한 비난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게 돌고 돌아 부메랑처럼 당신에게 갈 수 있습니다.
상사를 다루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상사의 유형을 파악하세요. 시장을 알아야 시장을 공략할 수 있듯 상사를 알아야 상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를 관찰해보세요.
상사들은 대부분 성격이 급합니다. 빠른 피드백을 원합니다. 그런 상사에게 상습적으로 보고서를 늦게 제출하는 것은 자기 무덤을 파는 행위입니다. 정시 퇴근을 좋아하는 상사에게 일과 후 뭔가를 보고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간단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상사에게 말을 길게 하고 장황한 보고서를 내는 것도 현명하지 못합니다.
어떤 상사는 명분을 중시합니다. 어떤 상사는 명분보다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성과만 봅니다. 숫자가 곧 인격인 셈입니다. 그런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는 맞추는 것이 최선입니다. 보고 형식도 중요합니다. 미국의 루스벨트나 트루먼 대통령은 청각형 상사입니다. 들으면서 깨닫는 사람입니다. 이들에겐 메모나 보고서보다 말로 전달해야 합니다. 반면 케네디나 아이젠하워는 시각형입니다. 말로 하는 것보다는 문서로 보고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면서 깨닫는 형이 있습니다. 말하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런 상사 앞에서는 잠자코 얘기를 들어주는 게 최선입니다. 당신 상사는 어떤 사람인가요?
둘째, 상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부분, 자극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이 부분을 건드리면 화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이를 역린지화(逆鱗之禍)라고 합니다. 거꾸로 선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사람을 공격하는 겁니다. 상대의 비밀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모른 척하고 넘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상사를 놀라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사전에 상사에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오해도 사지 않고 치명적 오류도 범하지 않습니다. 당신 상사는 어떤 콤플렉스가 있나요?
상사를 성공시키는 게 성공 지름길
셋째, 상사의 험담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사람 주변에 대한 얘기도 되도록 삼가야 합니다. 상사와 거리 유지도 중요합니다. 핵심은 불가근불가원입니다. 너무 멀리도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라는 겁니다. 무엇보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는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상사는 당신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정보가 있습니다. 당연히 그를 설득하려면 10배의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거침없이 답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빨리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싶나요? 상사를 성공시키면 됩니다. 상사를 승진시켜 위로 올리면 당신이 상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상사와 당신은 같은 배를 탄 존재입니다.
한근태_ 핀란드 헬싱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리더십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기업 경영자, 청년들을 상대로 리더십과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세리CEO의 북리뷰 칼럼을 15년 넘게 연재했고 《DBR》 <머니투데이> 등에 칼럼을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 <한근태의 인생 참고서>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 <청춘예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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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