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나아지는 평화로 분단 극복해야”

2019.06.17 공감 최신호 보기


l▶문재인 대통령이 6월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로라 비커 《BBC》기자와 일문일답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2일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돌을 맞는 날 이루어진 연설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오슬로 포럼은 노르웨이 외무부와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 정착을 주로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나 통일 이후가 아닌, 남북 주민들이 지금 누릴 수 있는 평화를 함께 체감하고 누리면서 이를 비핵화와 분단 극복의 동력으로 삼자는 ‘오슬로 구상’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평화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평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해 대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경지역 피해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이 오가지 못하는 접경지역에서도 산불은 일어나고 병충해와 가축전염병이 발생한다. 보이지 않는 바다의 경계는 어민들의 조업권을 위협한다”며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 문제 등에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북-미 관계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북-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한반도 평화 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다”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만년설이 대양으로 흘러가듯 한반도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 만날 지 여부는 김 위원장의 선택”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뒤 로라 비커 기자와 한 일문일답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나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해서는 “공식 대화가 없는 동안에도 서로 간에 따뜻한 친서를 교환하고 있고, 친서에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가 표명되고 있어 대화 모멘텀(동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가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화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며 “두 사람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관해 “사전부터 친서가 전달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받은 사실도 미국에서 통보 받았다”며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김청연 기자

“6월에 김정은 위원장 만나는 게 바람직”
《BBC》 기자와 일문일답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부터 친서를 받았다.
=남북 사이에 그리고 북미 사이에 공식적인 회담이 열리지 않을 때도 양 정상 간에 친서는 교환 되고 있다. 그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 사전에 친서가 전달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받은 사실도 미국에서 통보 받았다.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린 뒤 북미는 서로 먼저 상대가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교착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한다면.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채 끝났고, 이후 3차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겉으로는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처음에 질문했듯이 그런 공식 대화가 없는 동안에도 서로 따뜻한 친서는 서로 교환하고 있다. 그리고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가 표명되고 있어 대화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가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화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
노르웨이를 포함한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은 남북미 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 대화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북유럽 국가들은 대화의 장을 마련해서 남북미 간의 이해와 신뢰가 깊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남북미 간의 대화도 북유럽 국가의 꾸준한 지지와 성원 덕에 이뤄지고 있다해도 과언 아니다. 그동안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가 보여준 지원에 특별히 감사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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