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월 3일 스타트업 업체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해 3D 시제품 제작과정을 체험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월 9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유럽 3개국 국빈 방문에 나섰다. 한국 대통령의 노르웨이·스웨덴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표적인 복지국가이자 혁신기업을 다수 보유한 이들 국가를 찾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성장 해법을 모색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정부 역점과제인 혁신성장과 평화, 포용국가 실현 행보의 일환으로 북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북유럽 3국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혁신 및 포용성장 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며 ”이번 방문으로 방문국 정상들과 우호·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5G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및 북극·친환경 분야 등에서 상생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다른 기여를 해온 이들 국가와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서밋’ 참석 혁신성장 큰 그림 그려
문 대통령은 먼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핀란드를 찾아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 및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구현하기 위한 두 나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 참석해 혁신성장의 큰 그림을 그린다. 문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직접 과제를 내는 ‘해커톤’에도 참여한다. 해커톤이란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등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20여 개 국내 스타트업이 해커톤 행사에 참여한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스타트업 서밋 행사 참가와 관련해 “핀란드는 노키아가 몰락한 이후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러 게임업체 등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는 등 혁신기업들의 뒷받침으로 경제를 살려냈다”며 “복지국가이면서도 혁신성장을 하고 있는 핀란드의 지혜를 배우고, 핀란드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과 국내 스타트업들의 교류를 늘리고자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를 방문해 하랄 5세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과 오·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협력,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경제 구현, 북극·조선·해양 분야 협력 증진 방안 등을 협의한다.
6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스웨덴을 찾아 협력적 노사관계의 모범인 ‘스웨덴 모델’의 경험과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공유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중기부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 및 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
100여 개 스타트업 대표 대거 동행
이번 북유럽 3국 순방에는 100여 개에 이르는 스타트업 대표가 대거 동행한다. 스타트업계의 이 같은 대통령 해외 동행 규모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를 비롯해 우아한형제들, 나우버스킹, 더트라이브, 링크샵스, 위즈돔, 직방 등이 포함됐다. 핀테크 및 게임업체들의 동행도 눈길을 끌었다. 개인 간(P2P) 금융회사 렌딧과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회사인 보맵도 순방길에 함께한다. 대형 게임사 대표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중견 게임사 대표로는 송병준 컴투스 대표가 포함됐다. 이 외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과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도 함께한다. 특히 국내 게임사 대표 및 관련 협·단체장 등은 스웨덴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가한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동행하는 것은 현지에서 스타트업 분야 교류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순방에 앞서 “핀란드, 스웨덴과의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 지속성장 경제 구현을 위한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핀란드와 스웨덴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 사례로 꼽힌다. 2018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했다. 핀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표 기업인 노키아를 잃었지만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으로 성장의 전환점을 맞았다. 스웨덴은 창업 기업의 3년 생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강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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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