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503호
‘친절한 공감_공시지가’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TV 뉴스를 통해 공시지가 상승이 세금 폭탄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듣고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사를 통해 공시지가 현실화야말로 부동산 가격 인상 억제 정책과 연동해 조세 형평성을 고려한 시의적절한 정책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암묵적으로 저평가했던 공시지가를 투명하게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올바른 부동산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확보 차원에서도 꼭 이루어져야 할 이 시대의 필수 과제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춘임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4호
‘대 이어 소 키우는 옥천목장 김남용·김종민 부자’ 기사를 봤습니다. 아들의 유학까지 말리며 가업을 이어가도록 설득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반갑네요. 세대 간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부자가 함께 일을 배우고 일궈나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우리도 일본처럼 대를 이어가는 장인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조인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강송로
사진 공감
엄마와의 첫 여행으로 베트남 푸꾸옥에 갔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미소로 저보다 더 기뻐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행복한 순간임에도 마음 한편이 찡하더라고요.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푸꾸옥에서 엄마가 찍어주신 사진에 기쁨의 감정이 담겨서일까요? 제가 찍은 사진보다 훨씬 잘 나왔네요.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려 합니다. “우리 예쁜 둘째 딸, 엄마 정말 행복해. 여기가 천국인가 봐. 고마워”라는 우리 엄마와 두 번째 여행을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항상 건강하게 내 곁에 있어줘. 엄마, 사랑해.”
김수지 서울 서초구 명달로
4월 중순 어느 금요일에 회사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회사 일을 모두 잊고 운동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운동장 한편에 벚꽃과 목련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벚꽃을 배경으로 목련꽃을 찍어보았습니다. 문득 사람의 삶이 그런 것 같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누군가 젊은 사람의 배경이 되어주고 그래서 그 젊은 사람이 활짝 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그로 인해 다 함께 아름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길영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독후 공감
심플하게 산다 도미니크 로로, 바다출판사, 2012년
집 크기를 줄이기 시작하며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들여다보게 됐다. 평소 귀하다고 여겼던 것들은 이삿짐센터를 예약하는 순간 ‘짐’이 돼버렸다. 국어사전에서 ‘짐’의 세 번째 뜻, ‘수고로운 일이나 귀찮은 물건’에 해당한다. 책과 CD, 옷, 신발, 가방, 그릇, 액세서리 등이 차고 넘쳤다. 이 가운데 꼭 필요한 물건은 얼마나 될까. 3년 전, 크게 마음먹고 물건을 대거 정리했다. 벼룩시장에서 팔기도 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기도 하고, 버리기도 했다. 물건을 5분의 2 이상 줄였다. 줄인 무게만큼 마음과 머리가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소유를 최대한 줄이는 생활이 익숙해졌다. 소비도 습관이다.
그즈음 프랑스 출신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을 서점에서 만났다.
“여백이 있는 방은 빛으로 채워진다. 물건이 거의 없는 방에서는 찻잔 하나도 존재감을 가진다. 책 한 권이나 친구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여백이 있는 공간에서는 모든 게 작품이 되고 정물화가 되고 매 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된다.”(28쪽)
“물건이 늘어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49쪽)
“한 사람이 소유하는 물건은 여행 가방 한두 개에 전부 담을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옷가지, 소지품 케이스, 좋아하는 사진이든 앨범, 개인적인 물건 두세 가지면 된다. (중략)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집, 자동차, 돈 그리고 몇 가지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50쪽)
책에서 저자는 쓸모 있는 것으로 이루어진 ‘물건’, 운동과 음식으로 건강하게 길들이는 ‘몸’, 타인과의 관계 맺기와 스스로 가치 있게 홀로 서는 ‘마음’ 세 섹션으로 나눈다. 적당한 소유와 삶에서 꼭 필요한 심플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물건을 정리해나가야 하는 이유와 몸을 가볍게 가꿔나가는 방법, 마음을 다스리는 지침 등을 구체적이지만 과하지 않게 일러준다. 그는 우리가 지나치게 풍요롭고 욕망도 유혹도 많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적게 소유하며 사물의 본질과 핵심으로 통하는 심플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 그 삶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소유를 줄이는 만큼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정신을 가꾸는 데 집중하며 충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게 소유할수록 더 자유로우며,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삶 속에 기쁨과 이로움이 더 크게 녹아든다.
저자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젖어 1970년대부터 일본에 살기 시작했고 서구 방식과 다른 ‘심플하게 사는 것’의 가치를 깨달았다. 적게 가지고 단순하게 살수록 삶은 풍요롭다고 말하는 이 책은 2005년 프랑스에서 출간돼 스페인과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아랍까지 36개국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읽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내게는 몇 년째 곁에 두고 쓸데없는 소비를 부추길 때마다 집어 드는 책이 됐다. 미니멀리즘을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실천하며 오롯이 자기 삶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조윤정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건축물이나 조형물의 사진을 멋지게 찍고 싶습니다. 어떻게 찍어야 하나요?
유나라 충북 괴산군 문광면 모래재로
A. 먼저 찍으려는 건축물이나 조형물의 파사드를 찾으세요. 보통 건물의 주 출입구가 있는 정면인 경우가 많겠죠. 구조물도 가장 인상적이고 구조물을 대표할 수 있는 정면이 있습니다. 마치 사람 얼굴 정면과 같습니다. 만약 찍고 싶은 구조물에 정면이 없다면 가장 상징적인 요소를 찾으세요. 이 사진을 예로 들면 ‘SEOUL WORLDCUP STADIUM’이란 표시를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가로등에 가려 있어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건축물 사진에선 수평을 반드시 지켜야 안정감이 든답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6월 5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6층 매거진랩부 <위클리 공감>편집부 앞(우 0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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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