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비교적 많고 활용 범위 넓어 좋아”

2019.05.10 최신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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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에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사업이 포함됐다. 이는 국내 고학력 청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한 대책이다. 청년이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적절한 지원을 못 받으면 적성과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자기 주도적인 구직활동’을 전제로 취업 준비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9년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신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1만 1718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된 청년 두 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받는 선도우 씨
-자기소개 부탁한다.
=26살 선도우다. 구미에 있는 한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한 지 3년쯤 됐다. 현재는 대전 본가에 거주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제도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나와 같은 입장의 취업준비생 지인을 통해서다. 구체적으로 찾아보니 나에게 꼭 필요한 제도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청했다.

-선정된 이후 주변 반응은.
=나를 포함해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대상자에 선정된 사람들의 반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동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정책이 꽤 있었던 걸로 안다. 그런데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취업준비생의 시각에서 필요한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좋았다. 사실 취업 준비를 해보면 학원비나 책값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것이 정말 많지 않나. 그런 부분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이 아닌 깊게 고민하고 만든 정책이란 반응이 많았다.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대학 전공을 살려 무선설비기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강의 수강료를 결제할 때 쓸 생각이다. 토익 스피킹 학원도 다닐 계획이다. 그 외에 포인트가 남는다면 입사 지원에 필요한 증명사진도 찍고, 면접 의상 사는 데도 보태고 싶다.

-제도의 좋은 점과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다른 정책들보다 금액도 크고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 활용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너무 좋다. 앞서 말했듯이 취업에 관련된 학원 등록이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증명사진이나 면접 의상, 면접 교통비 등 부수적인 것들에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다른 제도보다 신청이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실 취업준비생에게는 서류를 준비하고 방문하는 등의 절차가 까다로우면 시간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의 경우에는 온라인 신청이라 매우 편했다. 다만 카드 수령하는 곳으로 선정된 은행이 지점 수가 적은 은행이다. 게다가 처음 방문한 은행에 카드가 마침 떨어져서 다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점으로 찾아가야 했다. 카드 수령 은행이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당장의 목표는 6월 안으로 무선설비기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통신사나 정보통신기술(ICT) 쪽으로 취업하고 싶다. 그리고 지원금의 활용 범위가 넓은 만큼 계획을 잘 세워서 자기계발에도 활용하고 싶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또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자신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한테 자주 하는 얘기가 ‘우리나라의 기준에만 맞추는 것은 옳지 않다’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만 국한돼 자신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계의 기준에서 보면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는 거다. 뒤처져 있다 생각하지 말고 우리 모두 힘내자!

-취업준비생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
=첫 번째로 요즘 뉴스를 보면 부정 채용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많은 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다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채용 절차인데 이런 뉴스를 보면 취업준비생으로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두 번째로 우리 세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삶의 질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근로시간 준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같은 게 있다.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 없이 회사를 고르는 선택지가 넓어지도록 근로시간 준수 등의 문화가 자리 잡아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역에서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많이 실감하지 못한다. 지역인재 채용이 더 확대되었으면 한다.

-청년정책 수혜자로서 한마디 한다면?
=국가에서 마련한 청년 일자리 관련 정책이 매우 많다.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예비교육을 다녀왔는데,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한명 한명 질의·응답을 해주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국민이 열심히 낸 세금으로 혜택을 받는 만큼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국민을 위한 좋은 제도가 많은데 SNS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홍보가 잘돼서 여러 국민이 필요한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

강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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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에 집중, 미래의 나 위해 힘내자”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받는 강민경 씨
-자기소개 부탁한다.
=대전에 사는 26살 강민경이다. 대학 졸업 후 사회복지사 및 청소년지도사를 준비하고 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동생 두 명이 있다. 첫째로서 부모님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 그러나 취업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힘든 나머지 막연하게 ‘누가 나한테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돈 좀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찰나 아버지가 뉴스에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소개하는 걸 보셨다며, 한번 알아보고 신청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다. 마침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서 바로 신청했다.

-선정된 이후 주변 반응은.
=먼저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취업에 도움 되는 것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다. 내 사정을 아는 친구들도 정말 잘됐다며 같이 기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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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가장 비중을 크게 둔 부분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인터넷 강의 수강료 및 교재 구매 비용이다. 또한 올해 예정된 청소년지도사 면접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로 자격증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에도 잘 배분해 쓸 생각이다.

-제도의 좋은 점과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가장 좋았던 점은 지원금 사용의 제약이 적다는 것이다. 실제 구직활동 중에 필요한 모든 것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취업 준비 활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면 아쉬은 점도 있었다. 지원금 선정 기준에 제한이 있다 보니 더 많은 취업준비생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선정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이들이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청소년 복지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주거 취약 가정 청소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또한 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워 꿈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해주고 싶다. 이를 위해 청소년 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관련 책도 내고 강의와 상담을 통해 모두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

-취업난을 겪는 또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내가 조언하거나 충고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 것 같다. 다만 ‘그동안 고생했고, 우리 모두 잘하고 있는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 무엇보다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젠가는 그것들이 내 미래에서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이 날 버린 것 같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바쁘게 보낼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서 다시 힘차게 나아가자고 응원하고 싶다. 다들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인 것만 보면서 하고자 하는 것 꼭 이루자. 파이팅!

강민진 기자

월 50만원씩 6개월까지 지급 포인트가 든 ‘클린카드’ 발급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정부가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지급하는 제도다. 신청 대상은 만 18∼34세의 미취업자로, 학교(대학원 포함)를 졸업·중퇴한 지 2년 이내이고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인 가구에 속하는 청년이 신청할 수 있다. 기준중위소득 120%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553만 6243원이다. 아르바이트 등을 하더라도 근로계약상 주 노동시간이 20시간 이하면 미취업자로 분류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재학생이나 휴학생은 신청 자격이 없다.
올 한 해 지원 대상은 8만 명으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청년에게는 월 50만 원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든 ‘클린카드’가 발급된다. 클린카드는 사행성 업종, 자산 형성 관련 업종, 고가 상품 등에는 사용이 제한되고 현금 인출도 불가능하다. 30만 원 이상의 일시불 사용도 할 수 없다.
지원 대상자는 동영상 수강, 예비교육 참석 등을 거쳐 지원 기간 매월 구직활동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구직활동은 어학 학원 수강과 그룹 스터디를 포함해 폭넓게 인정되며, 지원 대상자가 원하면 1 대 1 심층 취업상담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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