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잘살고 싶어 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새처럼 훨훨 나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 취직도 힘들고, 취직을 해도 내가 생각하는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늘 찌푸린 얼굴로 언젠가는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필요한 건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우선 목표에 대한 질문이다. 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명확해야 한다. 돈을 벌고 싶은지, 이름을 날리고 싶은지, 아니면 가난해도 자유롭게 살고 싶은지… 이게 분명해야 한다.
다음은 현재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의 현재는 어떤지, 지금의 현실과 내가 꿈꾸는 미래 사이에 어느 정도의 갭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 질문은 그 갭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갭을 줄이는 것이 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건 현실적인 눈이고, 거기까지 이르기 위한 로드맵이다. 당신은 현재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가? 거기까지 가야 하는 이유를 알고, 가고 싶은 열정이 있는가? 갈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
세 가지로부터 자유로운 삶
난 오랫동안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다. 세 가지로부터 자유로운 삶이다. 경제적 자유, 직업적 자유, 시간적 자유가 그것이다. 초년에는 경제적 자유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대기업 임원이 되니까 경제적으로는 좋아졌는데 시간적으론 노예와 같았다. 시간적 자유가 전혀 없었다. 회사를 그만두니까 시간적 자유는 생겼는데 경제적 자유가 사라졌다. 직업적 자유란 한 회사에 묶이지 않는 것이다. 한 회사에 취직한다는 건 그 회사에 묶인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나는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난 어떻게 그런 삶을 살게 됐을까? 내가 가진 다음 네 가지 프로세스 덕분이다.
첫째, 학(學)이다. 학이란 배우는 과정이다. 지식의 시대에 지식이란 밑천이 없으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밑천의 출발은 공부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대학 졸업 후, 학위 취득한 뒤 분서갱유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자세로는 절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다. 그래서 학이 가장 중요하다. 학이란 배우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 입문하면 일단 배워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란 미래의 내 모습과 현재 내 모습 사이의 갭을 메우려는 모든 행위다.
신입 사원이 인사 부서에 들어왔다고 가정해보자. 경영학과를 나왔다 해도 그가 아는 지식과 경험은 별거 아니다. 며칠 일해보면 자신이 아는 것이 얼마나 별 볼일 없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그게 현재 자기 모습이다. 그런데 팀장을 봤더니 완전히 초절정 고수다. 채용이면 채용, 평가면 평가 정말 모르는 게 없다. 관련 책도 몇 권 썼고, 상사가 어떤 질문을 해도 청산유수로 답한다. 나도 모르게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하게 된다. 그게 미래 내 모습이다.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도 봐야 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집에서 인터넷 강의도 듣고, 여기저기 쫓아다닌다. 이게 바로 학이다. 직장을 왜 다닐까? 월급만 생각하면 직장은 가성비가 맞지 않는 곳이다. 힘들고 짜증이 나도 직장에 열심히 나가는 이유는 학을 위해서다. 일과 일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학이 가장 중요하다. 배워야 한다. 모든 것에서, 어디서든지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금의 학습·습관·관행에 질문하라
둘째, 습(習)이다. 습은 익히는 과정이다. 습이란 한자는 새끼 새가 날려고 날갯짓을 하는 형상이다. 배우는 것과 익히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수영하는 법을 비디오로 배웠다고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인사 관련 이론을 배웠다고 이를 실제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익히는 건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다. 스스로 하면서 느끼는 방법 외엔 없다.
현장에서 아는 것을 적용하다 보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 여기서는 통했던 것이 저기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 머릿속에는 들어 있는데 표현이 어렵다는 것 등 수많은 사실을 배울 수 있다.
좌절도 하고 실망도 하지만 이게 바로 익히는 과정이다. 깨지고 터지는 과정이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단계다. 넘어지지 않고 걷는 법을 배울 수는 없다.
셋째, 관(慣)이다. 관은 아는 걸 몸에 배게 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다. 몸에 익지 않아 헤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하다 보면 눈 감고도 할 수 있다. 참다운 지식은 뇌가 기억하는 것을 넘어 몸이 기억하는 것이다. 몸에 밴 지식이 정말 지식이다. ‘배어들다’라는 말에서 ‘배우다’란 말이 나온 걸 봐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넷째, 행(行)이다. 행은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왜 배우는가? 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내가 생각하는 안다는 것의 정의는 행동하는 것이다. 알지만 행동하지 않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아는 걸 행동으로 실천할 때 의미가 있다. 평생 학교에서 배우기만 하고 쓰지 않는다면 지식은 무용지물이다. 지식을 활용해 무언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나 자신이 발전해야 한다. 행은 바로 그런 것이다.
학습 관행을 두 글자씩 분리하면 학습, 습관, 관행이 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화두다. 멋진 미래를 꿈꾸는가? 그럼 지금 당신이 가진 지식, 습관, 관행으로 그런 삶이 가능할지 질문하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습관을 버리고 익힐지, 어떤 관행을 없애고 새로운 관행을 만들지를 생각하라. 그럼 목표에 조금은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당신의 학습, 습관, 관행이 미래의 당신을 만든다. 분명한 사실이다.
한근태_ 핀란드 헬싱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리더십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기업 경영자, 청년들을 상대로 리더십과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세리CEO의 북리뷰 칼럼을 15년 넘게 연재했고 《DBR》/dbr>/dbr> dbr="">/><머니투데이> 등에 칼럼을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 <한근태의 인생 참고서>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 <청춘예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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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