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500호
2014년 4월 16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 모두가 앞으로는 안전사고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가족분들께는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국민 모두가 아픔을 함께하고 슬픔을 나누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다짐을 반드시 지켜주세요.
김은준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2009년부터 국민과 함께해온 <위클리 공감>이 발간 500호를 맞았다고 하니 한없이 기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위클리 공감>은 10년 동안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하나 되어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독자 인터뷰 중 김아록·이희우 부부처럼 저도 <위클리 공감>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위클리 공감>이 되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오는 가을에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초보맘을 위해 육아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다뤄주시면 좋겠습니다.
홍소진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사진 공감
오랜 친구들과 여행 가서 찍은 사진 하나가 마음에 들어 늘 책상에 두고 지냅니다. 내 맘 편안할 때 이 사진을 보면 사진 속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내 맘이 힘들 때는 “그래, 나에겐 친구들이 있지” 하며 위안을 주는, 에너지 솟는 추억의 장면이지요.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두고두고 맘속에 각인되어 힘든 나를 버티게 해줍니다.
강금희 경기 수원시 권선구
‘봄날의 드라이브’
아들은 자동차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최근 시댁에 갔다가 근처 공원에서 전동 고카트를 대여했어요. 최고 시속이 20km 내외여서 아이들도 무리 없이 탈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온다는데… 아들, 커서도 언제나 안전 운전하기를 약속!
권소영 경기 용인시 처인구
독후 공감
불타는 섬양영수, 은행나무, 2014년
보편적으로 4·3 사건은 단선단정(單選單政, 남한 만의 단독 선거, 단독 정부)에 무장항쟁한 제주도민을 유혈 진압한 사태로 인식된다. 이맘때면 제주에 4·3 피해자를 향한 추모 행사가 많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이 사건을 피해자인 도민의 입장에서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4·3 사건은 정부가 가해자, 제주도민이 피해자인 흑백논리로 인식됐다. 이 슬픈 역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찾다가 <불타는 섬>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4·3 사건의 부작용을 깊숙이 느끼는 후세대의 이야기다. 주인공 강철승은 유공자인 서북청년단 출신의 양아들이자 입산자의 친아들이다. 양영수 작가는 가해자의 아들이자 피해자의 아들인 철승을 통해 4·3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그는 무장항쟁을 이끌었던 입산자와 일반 도민뿐 아니라 무장경찰, 서청단의 입장까지 다각적으로 다룬다. 끝으로 4·3 사건에는 진정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소설은 역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는 이분법적 역사 인식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수여받았다.
이 책에는 4·3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경찰, 서청단, 일본 유학파, 일반 도민…. 이들 나름대로 모두 행동의 이유가 있었다. 등장인물 중 완벽한 악도, 선도 없었다. 도민을 탄압했다고만 여겼던 지배계급에도 그 나름의 고충과 피해는 있었다. 도민을 탄압했던 서청단은 공산주의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남한에는 극우주의가 팽배해 있었다. 정부는 그런 심리를 이용해 도내에서 공산주의의 뿌리를 뽑으려 했다. 그래서 서청단에게 제주도민들은 모두 빨갱이라는 인식을 심고 학살하도록 명령했다. 물론 이것으로 서청단의 만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에 이용당했다는 점에서는 서청단과 도민 모두가 피해자일 것이다. 또한 정의를 부르짖었다고 여긴 주동자들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항쟁 주도자들은 주로 젊은 일본 유학생들이었다. 일부는 정부에 무모하게 도전하는 데 도민을 동원했다. 더불어 밀고할 가능성이 있는 도민을 죽이기도 했다. 단순히 이상적인 이념을 밀어붙이기만 한 것이다.
이 책은 우연성으로 사건이 전개되어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양비론적인 역사관이 잘 드러나 있어서 4·3 사건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자세히 서술해서 이야기에 더 몰입하기 쉬웠다.
작가의 견해처럼,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논쟁에서 원인과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균형 있는 판단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 지금도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앞으로도 4·3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역사를 포괄적인 시선에서 보는 연습과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
AHRA(양우전)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도대체 뭘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죠?
A. 참 막막하죠. 봄이 불쑥 와서 카메라 들고 외출했는데 막상 뭘 찍어야 할지 몰라 답답한 경험,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쉽게 들어오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눈앞에 가상의 네모를 만듭니다. 그 네모 안에 무슨 선이 들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사람들은 일정한 형태를 이루는 선을 보면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바꿔 말하면 사진에서 선을 찾고 싶어 합니다.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이 이어져서 도형을 만듭니다. 자연이든 일상이든 점을 찾고 그 점끼리 가상의 선을 그어서 형태를 떠올려 그것을 찍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은 자로 그은 듯한 선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아실 겁니다. 앵글을 이리저리 바꿔보면 선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면서 달라집니다. 움직여보세요.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5월 8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6층 매거진랩부 <위클리 공감>편집부 앞(우 0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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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