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4월 17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4월 16일 “세월호 5주기다. 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5년 동안 변화도 많았다. 안전에 대한 자세가, 이웃을 걱정하고 함께 공감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강원도 지역 산불 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챙겼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행동이 모두를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이 나라를 바꾸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을 향해서도 “3월 17일 광화문에 모셨던 세월호 희생자 영정의 자리를 옮기는 이안식이 있었다. 5년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껴안으며 위로를 나누던 광화문을 떠나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다 가늠되지 않는다”며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공간인 ‘4·16 생명안전공원’도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머물렀던 자리가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공간이 됐다는 것이 유가족께 작은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긴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우리 곁으로 돌아와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안아줄 것 같다”며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다짐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4월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4월 11일 한미정상회담과 4월 13일 김정은 위원장의 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시정연설을 각각 언급하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남북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는데, 이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 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또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를 만드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의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미 양국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신북방정책 본격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6일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까지 3개국을 국빈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로 혁신 성장의 핵심축인 신북방정책의 동력을 모색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8시간 50분가량 비행 끝에 4월 16일 오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투르크메니스탄 측의 영접을 받았다. 이튿날 독립기념탑 헌화와 공식 환영식으로 공식적인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플랜트 및 석유화학 산업 등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4월 18일에는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도 방문했다. 이어서 두 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 4월 19일에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4월 20일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과 동포 오찬간담회를 끝으로 우즈벡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으로 향했다. 도착 후 사마르칸트 지역 문화유산을 시찰한 뒤, 21일 오전 알마티로 이동했다. 동포 오찬간담회와 고려극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4월 22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비즈니스포럼, 이슬람 카리모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면담, 친교 만찬을 끝으로 7박 8일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모두 마무리한다. 이튿날인 4월 23일 귀국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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