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100년 만에 다시 밝힌 ‘독립의 횃불’

2019.04.12 최신호 보기


k▶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4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행사 시작을 알리는 독립의 횃불 완주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연합

4월 11일 19시 19분. 서울 여의도공원에 ‘독립의 횃불’이 켜졌다.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점화됐던 ‘독립의 횃불’이 42일간 전국 곳곳의 주요 3·1운동 지역에 횃불을 밝히고, 이날 그 여정을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의 시작을 열었다.
이번 기념식은 100주년에 걸맞게 T.P.O.(시간, 장소, 상황)에서부터 격을 갖췄다. 4월 13일로 되어 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날인 4월 11일로 변경했다. 시간은 임시정부 수립 원년인 ‘1919년’을 의미하는 ‘19시 19분’에, 행사 장소인 여의도공원은 광복군이 1945년 수송기를 타고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던 역사적 장소이다. 또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라는 표어 아래 신분증만 지참하면 국민 누구나 입장이 가능한 참여형 축제로 준비됐다.

그 날의 함성 재현한 ‘태극기 퍼포먼스’
‘독립의 횃불’ 점화식에 이어 민초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 그날의 함성을 재현한 태극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국민의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에서 수립됐음을 표현한 무대다.
기념식은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 및 유족, 시민 등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기념사,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민의례가 끝나고 박유철 광복회장의 대한민국임시헌장 선포문 낭독과 임시정부 현장탐방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조문 낭독이 이어졌다. 뒤를 이어 펼쳐진 기념공연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의와 역사성을 알릴 수 있는 구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먼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꿈’을 테마로 배우 강하늘이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임시정부의 역사를 들려준다. 다음으로 배우 강하늘, 고은성, 온유(샤이니)가 출현하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팀의 무대가 이어졌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일제 강점기 최대의 항일 무장 투쟁 기지였던 ‘신흥무관학교’의 운명과 함께 했던 실존 인물들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조명한 작품이다.
이어 펼쳐진 무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의미를 다시 상기시켰다. 1945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 이범석, 김준엽, 노능서, 장준하 등 4명과 미국 OSS(전략정보국) 18명이 C-47 수송기를 타고 여의도비행장(현 여의도공원)을 통해 환국하는 장면과 광복군의 국내 진입작전이었던 ‘독수리 작전’을 퍼포먼스로 재현했다.

기념사가 끝나고 2021년 8월 완공 예정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이 선포되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는 국립합창단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창작 칸타타 ‘동방의 빛’ 중 ‘희(希)’ 공연으로 축하 분위기를 이어가고, 기념식의 대미는 밴드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와 고등래퍼 우승자로 주목받은 김하온이 장식했다. 전 출연자와 함께 ‘하늘을 달리다’를 대합창하며 시대를 뛰어 넘어 온 국민이 하나 되는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다.

k▶4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재수 애국지사(1876~1956)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태연 애국지사(1893~1921)와 강영각 지사(1896~1946)의 유해봉영식이 진행되고 있다.│연합

상하이, 충칭, LA 등 해외 곳곳서도 기념 행사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행사는 국내외 곳곳에서도 열렸다. 중국 상하이, 충칭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는 4월 11일, 중국 창사에서는 4월 9일 현지 독립유공자 후손, 재외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가졌다. 특히 임시정부 청사가 보존된 충칭에서는 하루 전날인 4월 10일 기념공연을 열었다. 충칭에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는 한때 철거될 위기에 처했으나 2014년 한중간 원형보존에 합의한 뒤 올해 초 원형복원을 마쳤다.
서울시는 4월 11일 오후 2시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탈바꿈한 안국역(지하철 3호선)에서 ‘100년 계단 읽는 날’ 행사를 가졌다. 시민 3500여 명의 기부로 조성된 ‘삼일대로 시민공간’과 기미독립선언서가 새겨진 안국역 ‘100년 계단’ 관람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곳에선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100초 동안 만날 수 있는 ‘100년 기둥’, 대한민국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대문을 표현한 ‘100년 하늘문’도 함께 볼 수 있다.

경기 성남시는 4월 11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온누리에서 뮤지컬 <페치카> 갈라콘서트를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했다. <페치카>는 안중근과 최재형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독립운동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하얼빈 의거에서 3·1운동, 임시정부가 수립되기까지 작품의 주요 장면을 30분간 펼쳐냈다. 시청 로비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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