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냉전지 한반도를 평화 관광지로 열광적 한류 팬들이 한국 가고 싶도록

2019.04.08 최신호 보기


l▶문재인 대통령이 4월 2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솔찬공원 케이슨24에서 한국 관광의 매력에 대한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일 인천 송도 경원재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이 주로 서울과 수도권, 제주와 부산 정도로 한정돼 있다”며 “광역지자체 한 곳을 서울과 제주에 이은 세계 관광도시로 키우고, 기초 지자체 4곳을 지역 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총리와 관광 현안 관련 부처 장·차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관광 유관기관 및 민간 사업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가 열린 경원재는 대한민국 명장이 건축에 참여한 5성급 한옥 호텔로 ‘경사를 불러오는 고을’이라는 뜻이 담긴 인천의 옛 명칭을 따 만든 숙박 시설이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관광 거점도시 지정·육성, 관광 벤처, 청년창업 지원 강화 등의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을 통해 한국 관광을 부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의료 관광, 해양 관광, 체험 관광, 크루즈 관광, 음악 관광 등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관광산업의 주체가 돼 주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관광 벤처, 관광 두레, 청년 창업을 지원해 지역의 관광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지구 최후의 냉전지 한반도는 역설적으로 평화 관광, 환경생태 관광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이미 DMZ 안보관광에서 연간 최대 317만 명의 관광객을 기록한 바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기에 평화·생태 관광이 더해진다면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을수록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세대가 겪었던 분쟁의 시대, 자연 파괴의 시대를 벗어나 미래 세대가 평화와 안보를 함께 생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평화 관광, 환경생태 관광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인에게 어떤 점이 매력적일 수 있는지 등 우리의 가치를 알아야 전략과 도전과제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살린다면 관광수지 흑자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개방적이고 손님을 환대하는 친절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며 “관광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외국 사람들을 만나보면 근래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이 매우 커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특히 촛불혁명 이후 평화롭게 민주주의를 살려낸 우리 국민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에 대한 호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어느 나라에 가도 K-팝과 K-드라마를 말한다. 열광적인 한류 팬들에게 한국은 가고 싶은 여행지”라며 “BTS 멤버들의 고향인 부산·대구·광주·일산, 가수 싸이가 노래한 서울 강남, 배우 원빈이 결혼식을 한 강원도 밀밭 같은 곳이 한류 팬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경제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길 원하는 점도 매우 큰 힘”이라며 “음식·의류·화장품·의료부터 최신 기술이 접목된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 한국은 쇼핑 관광지로서도 큰 인기가 있다. 이 모두가 우리 관광산업의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자연과 인심, 문화와 상품을 접하면서 호감이 높아지고 재방문과 자발적 홍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국가 관광 전략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인에게 어떤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는지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국가 관광전략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당부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은 송도 내 복합문화시설인 솔찬공원 내 케이슨24를 찾아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토크콘서트를 갖고 음악공연도 관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솔찬공원 등을 찾은 배경에 대해 “인천의 숨은 관광지를 방문함으로써 내외국민들에게 지역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지역관광에 함께 참여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촛불 혁명의 주역인 시민사회는 국정 동반자”
문재인 대통령은 4월 1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매서운 감시자인 동시에 사회를 함께 이끌어가는 동료가 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는 촛불의 염원을 안고 탄생했고, 촛불 혁명의 주역인 시민사회는 국정의 동반자이자 참여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부 국정과제를 열거하며 시민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정의, 양극화와 인권, 성 평등 등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야야 할 문제들이 앞에 있다”며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사회의 역할이 그만큼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요한 것은 갈등의 소지가 매우 큰 중대한 현안 과제들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는 일”이라며 “지금 주 52시간 근로제 안착을 위한 제도개선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 문제, 노후소득보장제도 개선 등에 관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가 도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 3일 과거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경제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정부 경제정책의 뼈대를 이루는 소득주도성장의 방향성은 인정하면서도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은 상생 협력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가야 할 방향이지만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은 시장 수용성을 감안해 보완해야 한다”며 “두 정책이 노동자 소득은 인상시키지만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투약량과 방법이 잘못돼 부작용이 나온다. 복용 방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인데,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원로들이 계속 조언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제주4·3 당시 민간인 수만 명을 학살한 책임이 있는 군·경 당국이 71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4·3의 완전한 해결이 이념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썼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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