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섭 팀장 | 김충섭
동탄어울림센터 체육시설팀 김충섭 팀장
기존 대부분의 생활SOC 시설은 부처별·사업별로 칸막이식으로 공급돼왔다. 체육관, 복지관, 도서관 등 시설이 각기 다른 장소에 세워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렇게 분산해 지었던 시설을 한 공간에 모으면 어떨까?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시범길에 위치한 ‘동탄중앙어울림센터’(이하 센터)는 시민들이 한 공간에서 여러 생활SOC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복합화한 사례로 손꼽힌다. 동탄중앙어울림센터 체육시설팀 김충섭 팀장(화성도시공사 동탄체육센터팀)에게 센터 복합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센터에 대해 소개한다면?
=동탄2지구 시범단지 내에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로 동탄4동 행정복지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로컬푸드 직매장 및 체육시설이 함께 있다. 행정, 복지, 문화, 체육시설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운영 방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동탄2지구 등 신도시 계획을 할 때 화성시가 복합화 계획과 부지 확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지 및 건물 소유권은 화성시에 있지만 입주기관 수탁 기관은 각각 다르다. 동탄어울림사회복지관은 (재)여의도순복음연합, 로컬푸드 직매장은 (재)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체육시설 및 부설 주차장은 화성도시공사가 수탁 기관이다. 기계·전기·방재 등 전체 시설 총괄 관리는 제가 소속된 체육시설팀에서 맡고 있다.
함께 있어서 내용적으로도 시너지
-이 센터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행정, 복지, 문화, 체육시설이 어우러져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 장애인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체육시설, 복지시설 등이 생활권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센터는 그렇지 않다. 인근에 근린공원, 아파트, 학교, 상가 등이 있다. 단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단지 내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떤 분들은 도보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살고 있다.
-지역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많이 찾아주시고 반응도 좋다. 수영장 회원만 약 2800명이니 다른 시설 이용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엄청날 거다. 한 공간에서 여러 시설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어 좋아하시는 거 같다. 주민센터에 행정 처리를 하러 왔다가 운동도 하고, 운동 후엔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장도 보는 식이다.
-시설을 복합화해 좋은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크게 보면 4개 시설이 함께 있는데 이 시설 건물을 각각 지으려면 지금보단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들 거다. 한 곳에 모으다 보니 대지 면적도 적게 사용할 수 있고, 건물 공사비 등도 줄일 수 있다. 함께 있어서 내용적으로 시너지 효과도 날 수 있다.
센터 왔다 상가 들러 상권도 활성화
-내용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다른 복합화 생활SOC 시설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린 입주기관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회의를 하면서 서로 시너지가 나도록 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 내용이 겹치지 않고 다양할 수 있게 주기적으로 회의를 통해 조율해나간다.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로의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지원한다. 분기별로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등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센터 개관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센터가 생긴 후에 주변 상권이 많이 활성화된 거 같다. 인근에 상가가 있는데 센터 들렀다가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생활SOC 시설 복합화 사례가 흔하지 않은데.
=일본, 유럽 등 해외에는 공공서비스 시설을 복합화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로 다른 부처들이 예산을 합치고 협업해 시설 복합화를 하는 사례가 흔치 않았다. 복합화하면 업무가 많아지고 복잡해질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사업을 진행하는 쪽의 생각일 뿐이다. 주민 입장에서 보면 복합화하는 편이 훨씬 장점이 많다. 시민들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보고 접근하는 게 바로 ‘생활밀착형 SOC’라고 생각한다.
-시설 복합화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어떤 시설과 콘텐츠가 들어갈지를 기획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관계부처 및 담당자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조율하고 협의점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비용 등 한계가 있으니 협의하고 조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는 개관 후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개관 약 1년을 맞는 시점인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복합화 센터를 설치할 때 입주기관 및 용도, 규모, 입지 선정, 주변 인구 현황 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했으면 한다. 주민들이 어떤 공공서비스를 원하는지 수요를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지역밀착형 생활SOC 시설을 확충하고 주민들이 폭넓은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김청연 기자
▶화성 시청
동탄중앙어울림센터는?
동탄중앙어울림센터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지구 시범단지 안에 있는 센터로 2015년 3월부터 23개월간 총 사업비 498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11,78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18년 1월에 완공했다.
지하에는 지하주차장, 1층에는 동탄4동 주민센터, 수영장, 동탄어울림사회복지관, 로컬푸드 직매장 8호점,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일하는 노노카페 56호점, 2층에는 문화 강좌 프로그램실과 체육시설, 3층에는 대강당과 식당, 옥상정원 등이 들어서 있다. 센터 개관 덕에 주민들은 아침에 수영장에 가서 수영 후 주민센터에 들러 일 보고 문화 강좌를 듣고, 푸드 마켓에서 장을 보고 집에 가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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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