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501호
산불 아픔 보듬고 강원도로 ‘가~보드래요’ 기사는 얼마 전 대형 산불로 시름에 젖어 있는 강원도민에게 힘이 되는 여행 정보였습니다. 5월 황금연휴에 어디로 여행 갈까 고민도 되고 무엇보다 강원도민들이 산불로 인해 힘들 텐데 강원도로 여행 가는 게 죄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를 찾는 것이 도민을 위하고 돕는 길이라는 내용을 읽고 우리 가족도 강원도로 여행 코스를 잡았습니다. 많은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고 있으니 조금만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영아 경기 김포시 김포대로
고흐의 삶과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체험 전시 기사를 읽고 몇 년 전에 본 영화 <러빙 빈센트>가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 배우가 연기한 필름을 125명의 화가들이 10년 동안 유화로 그려낸 실험적 애니메이션입니다. 고흐의 삶은 불행했지만, 자신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받는다는 걸 알면 행복할 것입니다. 어느새 과학기술을 통해 대중들이 예술을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네요. 김홍도의 그림이나 고려청자 같은 우리 전통 예술품에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박찬학 서울 서초구 효령로
사진 공감
초등학교 동창들과 인천으로 환갑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환갑여행은 보통 외국으로 나간다죠? 하지만 우리처럼 국내 여행을 한다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아~ 즐거웠다! 사랑한다!!
홍경석 대전 서구 문정로
‘사진 공감’ 리뷰 기사를 접하면서 한두 장의 사진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됐습니다. 사진은 두고두고 남습니다. 사진 속에서 쑥쑥 커가는 손주의 모습은 나중에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위클리 공감>에 이 사진이 실리면 아빠와 함께 하루하루 명랑하게 잘 지내는 손주의 앞날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노정자 부산 연제구 고분로
독후 공감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2019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3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난 아직도 그날의 뉴스 보도가 생생하며, 5년이 지나도록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희생된 원혼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 그 후에도 수시로 대형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사상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반성하고 어떤 학습을 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금요일엔 돌아오렴>(2015년), <다시 봄이 올 거예요>(2016년)에 이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 학생의 육성을 기록해온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세 번째로 발간한 책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5년의 시간을 살아오며 기다리는 동안 그 엄청난 참사가 그들과 우리 사회에 어떤 궤적을 남겼는지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단지 유가족이라는 말로 대충 그린 시각에서 탈피해 친구를 잃은 사람, 자식을 떠나보낸 평범한 사람들이 털어놓은 일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5년이란 기간은 크게 보면 짧은 기간일 수 있지만 유가족에겐 상당히 긴 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던 밥도 이제 넘어가고, 사놓고 한 번도 켜보지 못한 에어컨도 켜지만 그 마음이 어떨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불의의 사고이긴 하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을 것이다. 살아 있어도 산목숨이 아니리라 본다. 한 많은 여생을 살아야 하니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먼저 발간된 참사 관련 서적들이 압도적으로 상실감을 위주로 그렸다면, 이번 책은 참사를 겪은 사람들의 그 후 일상을 담담하고 현실감 있게 적나라하게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이 겪은 고통이 사실은 우리가 언젠가 겪은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과 응답,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지 아니한가. 단지 참사의 비극적 기억에 머물지 않고 남아 있는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거나(4장 가족의 재구성), 비슷한 아픔과 슬픔을 공유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감하고 참사의 기억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지나치지 않은 농담으로 긴장을 풀기도 하게 한다(5장 다시 만난 세계). 이제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총체적인 진상규명과 더불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지난 참사를 바라봐야 하는 커다란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그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도형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제가 찍은 사진은 심심한 경우가 많아요. 왜 그렇죠?
A.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처방도 매번 다르겠지만 폭넓게 적용되는 처방전을 드립니다. 사진에 주연과 조연, 그리고 보조출연자의 개념을 도입합니다. 사람이 되었든, 지금 이 사진처럼 문인석이 되었든 주연은 당신이 찍고 싶어 하는 주요소입니다. 거기에 조연을 추가해서 찍습니다. 여기선 벚꽃입니다. 튤립이나 소나무 같은 나머지 요소는 보조출연자입니다. 조연은 주연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역할을 하고, 사진의 메시지와 느낌을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조연이 주연보다 부각돼서는 안 된다는 것. <춘향전>을 전통적으로 해석한 영화를 찍는데 향단 역에 더 미모가 뛰어난 배우를 쓰면 이상하겠죠?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5월 15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6층 매거진랩부 <위클리 공감>편집부 앞(우 0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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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