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월 30일 오후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세계 최초 극자외선(EUV) 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칩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4월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는 독보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와 팹리스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산 제품에 ‘첨단’을 넘어 ‘미래’를 담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실리콘웍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주요 기업 42곳과 현대모비스·LG전자·한국전력공사 등 수요 기업 10곳,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 총장 등 학계·연구계 40여 명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반도체 분야 국가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며 “내년부터 1조 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5대 중점대책을 내놨다. 파운드리는 세제와 금융지원을 확대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고 디자인하우스 육성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도 조성한다. 팹리스는 10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신설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공공 수요 2600만 개 등 대대적인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대학에 졸업 뒤 채용이 우대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전문 인력도 2030년까지 1만 7000명을 키운다.
“노동존중 사회는 정부 핵심 국정기조”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일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노사정이 함께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조속한 정상화로 좋은 결실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근로자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노동존중 사회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라며 이같이 언급한 뒤 “정부도 항상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동은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었다. 노동은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 근로제는 모두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를 통해 노동의 질을 높이고자 한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정책만으로 하루아침에 사회가 달라질 순 없겠지만, 산업안전보건법의 개정은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높여줄 것”이라며 “고공 농성이나 단식 등으로 고생하던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으로 꿈을 이루고, 노동으로 세계를 발전시키고, 노동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나라를 이뤄내고 싶다”며 “숙련공·기능공·마스터들이 우리 일터 곳곳에서, 또는 사회 곳곳에서 주역으로 대접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를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6일 강원 지역 경제투어에서 “강원도를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직접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걸었다. 산불 피해 주민들도 다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고성군 비무장지대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시초소를 철수한 비무장지대는 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이 될 것”이라며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개최하고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도와 대륙, 수도권 등을 잇는 교통망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땅길과 하늘길, 바닷길을 통해 평화경제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며 △동해 북부선 강릉~제진 간 철도 연결 △제2 경춘국도 개통 △국제 항공노선, 크루즈 운항 활성화 등을 언급했다.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산불 피해 복구 현장인 고성군 성천리 마을과 이재민 시설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이재민) 시설을 잘 마련한들 자기 집만큼이야 하겠느냐. 피해 복구와 보상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DMZ 평화의 길’을 찾았다. 빗속에 우산을 든 문 대통령은 고성 해안길을 걸은 뒤 한반도 모양 플라스틱 기념판에 ‘평화가 경제다’라고 적었다. 그는 길 끝자락 금강통문에서 배우 류준열 씨 등 동행자들과 함께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적힌 솟대를 세웠다.
“국가기후환경회의 미세먼지 해결 모범사례 만들길”
문재인 대통령은 4월 29일 미세먼지 해결 방안과 관련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복합적인 사회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밝힌 뒤 “국민들과 지자체, 학계, 기업까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는 국경이 없다. 이웃 나라와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과학적 규명을 통해 원인을 찾되, 경제적·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라는 어려운 문제를 맡게 돼 국민의 기대가 아주 크다”며 “중책을 흔쾌히 맡아주신 반기문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반드시 내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실 것을 믿는다”며 “나아가 이웃 국가와의 협력과 공조를 통한 기후환경 문제 해결의 모범사례로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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