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공감리뷰1-491호
취준생이랍니다. 이번 호 기사 중 ‘내 삶과 정책_청년 지원 대책’을 잘 읽었어요. 행복주택과 청년 내일채움공제에 관한 것을 실제 후기담 형식으로 써주셔서 앞서 나아가는 이들을 본보기 삼으려 합니다. 안정된 삶을 목표로 정보에 더 귀 기울이며 열심히 공부해 취직하면 바로 이런 길을 선택해보려고 메모해두었어요. 길을 몰라 헤맬 때 이런 한두 장의 페이지들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부모님도 바빠서 잘 모르시는데 이렇게 제가 알고 말씀드리면 흐뭇해하세요. 미안해하시기도 하고요. <공감>,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파이팅!’할게요.
김으뜸 충북 청주시 서원구
공감리뷰2-490호
‘공감현장_서울혁신파크 혁신이 춤추고 창의가 논다’ 글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4차산업 시대, 산업적 측면에서 창의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 세계 선진국은 자국 인재들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창의력의 기저와 인프라는 교육의 중요성도 있지만, 일상의 생활·업무 공간에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호에 소개되었던 서울혁신파크가 그 좋은 롤모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휴 공간을 잘 활용해 다채롭고 질 높은 전시 및 이벤트,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의 운영 등으로 창의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혁신공간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 가져봅니다.
유광열 대전 중구 서문로
사진 공감
누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누나 하는 것 다 따라 하는 남동생.
그런 남동생이 누나에게 귤도 먹여주네요.
비타민 가득한 귤 많이 먹고 감기 걸리지 말길 바란다.
너희들은 엄마의 비타민이야, 사랑해!!
이성옥 전북 완주군 이서면
시누이께서 정월대보름이라고 오곡밥과 나물을 직접 해서 주셨어요. 14세 많은 시누이는 친정 엄마처럼 늘 챙겨주시고 젊은 세대인 저희 올케들의 입장에서 이해해주시는 분입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최은순 인천 연수구 한나루로
독후 공감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권민경, 문학동네, 2018
권민경이 그의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에 새겨놓은 말에 따르면, 시는 시인에게서 떨어져 나온 분신 같은 것이다. 시인은 “내 글을 마주하고 있는 낯설고 반가운 어깨”에 “감히/머리를 기댄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시를 읽는다는 것은 시인에게 기댈 어깨를 내주는 일이다. 시를 읽는다는 일이 아주 괜찮은 일인 셈이다.
시인과 공감을 나눈 첫 순간은 느닷없는 구절에서 왔다. ‘부케’라는 시에서 만난 “방귀만 뀌어도 열광하는 저 청정기”라는 구절이다. 집에도 공기청정기가 하나 있다. 정말 청정기 옆에서 방귀를 뀌면 아무리 몰래 분사해도 갑자기 청정기가 빠른 속도로 팬을 돌리며 비상사태라도 난 듯 호들갑을 떤다. 청정기를 두고 겪은 똑같은 경험으로 뜻하지 않은 공감의 순간을 만났다.
가끔 시는 시인이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가령 멀미와 그 원인이 그렇다. ‘소년은 점을 치는 항해사였다’라는 시에선 “확신을 잃어버린 위와 아래”가 멀미를 가져온다.
시를 읽다 보면 오해도 생긴다. 권민경의 시 중에선 ‘오이 우유’가 그렇다. 나는 제목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오이 우유도 다 있나. 딸기 우유나 바나나 우유는 들어봤어도 오이 우유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시를 읽는다. 시인이 “일곱 살 때 스스로 글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 글이 바로 ‘오이 우유’다. 시인이 소리친다. “봐, 나 오이랑 우유를 썼어!” 아, 이런. 오이 우유가 오이가 들어간 우유가 아니라, 따로따로 쓴 오이와 우유를 가리키는 글자였다. 시인이 그 ‘오이 우유’가 “동그라미와 작대기로만 만들어진 글씨”라고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가끔 제목을 보며 말을 오해하지만 시를 읽어가면서 오해를 푼다.
시인은 주를 달아 플라잉 월렌다스가 “공중곡예로 유명한 가족 서커스단”이라고 알려준다. 시인에게 서커스는 곡예가 아니라 진화다. 서커스 단원이 된 누군가가 “나는 날개가 있는 종으로 진화 중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진화는 너무 더뎌”서 아직 날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정말 그런가 하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진화는 가끔 곡예를 하다 떨어져 죽기도 하는 위험으로부터 곡예사를 지켜주고 싶은 시인의 아름다운 마음일 것이다.
시를 읽는 일은 참 좋다. 시집을 모두 이해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해되지 않으면 지나치고, 이해되면 그것으로 좋다. 마치 곶감 상자에서 곶감을 하나씩 빼 먹는 일과 같다. 권민경의 시집에서 그렇게 곶감 몇 개를 빼 먹었다.
김문지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외국 여행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의 완성도가 궁금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찍힌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마음에 쓰입니다. 눈이 마주치기에 살짝 눈인사하고 찍었는데 웃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박경희 서울 양천구 오목로
A.이미 정답 중의 한 가지를 실천하셨습니다. 사진의 내용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사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관계입니다. 함부로 찍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소통이 필요한데 그 소통 방법이 아주 다양하게 있겠죠. 사진촬영 허락을 받는 것이 맘 편하겠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사진이 보편화, 대중화된 시대에 찍고 찍히는 것이 대단히 유난스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찍히는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 말씀처럼 살짝 눈인사하고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일단 찍고 나서 당사자에게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문화 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3월 6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4층 매거진랩부 <위클리 공감>편집부 앞(우 04186)
공유와 댓글을 통해 많이 참여해주세요.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신청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