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요즘 청년실업 문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시기, 나도 몇 년 전 9월 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지원하며 취업전쟁이 시작되었다. 과연 원서를 내더라도 취업이 될까 걱정이 앞선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8월 말부터 각 기업체에서 사원모집 채용 공고를 내기 시작해 9월 초까지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데 나도 4~5군데에 지원서를 넣었다. 스펙이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예상대로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2차 최종면접에서 떨어지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11월 초 한 기업체로부터 ‘최종 합격을 축하합니다’라는 낭보를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드디어 취업난 시대에서 ‘나도 해냈구나’라는 마음이 솟구쳤다.
가장 먼저 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전하고, 몇몇 친구와 소주 파티를 하며 그간의 고통과 고민을 한꺼번에 풀었다. 사실 합격하기 일주일 전에 다른 기업에서 마지막 2차 임원 집단면접을 보았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리 어렵지도 않은 경제 용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다른 질문에서도 질문 요지에 맞지 않는 엉뚱한 답변을 해 ‘마지막까지 왔는데 순간적으로 실수했구나’라는 안타까움과 미련이 남았다. 준비가 완벽하지 못한 데다 긴장해서인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며 임기응변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다.
결국 몇 군데에서 낙방하고 며칠 후 유일하게 남은 기업(○○전자)에서 마지막 면접을 봤는데, 오전에는 주로 공장 현장을 견학하고 오후에 간단한 면접에서 면접관이 “대학 성적과 토익이 그리 좋지 않은데, 자기소개서에 적은 것처럼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광으로 이해해도 되나요?”라고 묻기에 “예, 그렇습니다. 저는 한 가지에 집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입니다. 만약 입사하게 되면 제가 맡은 업무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야구단도 열광적으로 응원할 것이고요”라고 사실대로 대답했는데 의외로 나를 잘 보았는지, 나의 진정성이 통했는지 최종 합격되어 고시처럼 여겨지던 취업전선의 고비를 넘게 되었다.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이여! 너무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어느 정도 스펙은 무시할 수 없지만 갈수록 면접 비중도 커지는 점에 비춰 면접 때 지원 회사의 내력과 근무하고 싶은 부서에 대한 자신만의 강점을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장단점과 지망 동기, 지원 부서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잘 기록한 자기소개서, 지망 회사의 기출 인적성 검사 풀어보기,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면접으로 힘든 취업 관문을 통과하기 바란다.
몇 번 낙방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왜 낙방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과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면접 때 너무 과장하거나 어렵게 답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솔직하고 강직한 점을 잘 피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제는 벌써 몇 년 차 근무하고 있지만, 후배 신입사원 여러분이 입사 시험을 치를 때 면접에 비중을 두어 잘 대비하고 희망하는 부서의 특징과 관련 경험을 쌓는다면 도움이 되리라 본다.
우도형 서울 강남구 역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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