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향 30~50%… 건강해도 마스크 꼭

2019.02.18 최신호 보기


l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1월 14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시내를 지나고 있다. | 한겨레

미세먼지 오해와 진실
한겨울 추위에도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국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미세먼지는 보통 봄철에 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난방용 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이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오히려 빈발한다. 그 밖에 미세먼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대부분은 국외에서?
최근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미세먼지 원인이 모두 국외로부터 발생한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은 평상시 30~50% 수준이다. 나머지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한다.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국외 영향도 줄여야겠지만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우리나라에서 생기는 미세먼지를 우선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탈원전 정책 때문에 미세먼지 증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 주범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오해다. 2016년보다 2017년, 2018년에 석탄화력 발전량이 실제로 더 증가했고, 원자력 발전량은 줄어들긴 했으나 석탄 발전량이 늘어난 것은 국내에서 사용한 전체 전력량이 매년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 수립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통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과거 정부의 허가를 받은 석탄화력발전 9기 가운데 7기는 법적 문제와 지역 상황, 고용 문제 등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환경 관리를 전제로 건설 중이다. 이미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4기에 대한 폐지를 완료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도 오는 2022년까지 모두 폐쇄할 예정이다.

화력발전 가동 조정하면 전력수급 차질?
에너지 전환 정책을 통해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2017년 43.1%에서 2030년에는 36.1%로 줄이려는 정부 계획과 관련해 전력수급이 불안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원자력 발전량 감소량의 대부분은 석탄이 아닌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 이는 환경성과 안전성은 물론 전력수급 안정성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미 석탄화력발전소 6기는 LNG로 전환하고 있으며,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해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석탄화력발전 상한제약을 총 6차례 발동했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발전 부문 미세먼지는 2017년 3만 4000톤에서 2030년 1만 3000톤으로 약 6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온실가스 배출은 2030년 발전 부문의 기존 배출 목표인 2억 5800만 톤을 넘어 2억 3700만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

미세먼지 마스크, 건강에 안 좋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다는 설도 돌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호흡이 불편한 ‘호흡기 질환자’ 등은 개인 건강상태에 따라 마스크 종류를 선택하면 되지만 그 외에는 입자성 유해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황사용 마스크(식약처 인증 KF80, KF94, KF99)를 써야 한다. 가장 좋은 건 예보 내용이 ‘약간 나쁨’ 이상이거나 실시간 농도(약간 나쁨 등급 이상)가 높은 경우 대기오염 취약계층(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심폐 질환자 등)은 되도록 외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미세먼지, 건강에 큰 영향 없다?
건강하다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오랜 시간 외출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랬다간 큰일 날 수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통해 폐, 기관지 등에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무서운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쌓일 경우, 가래와 기침을 동반하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고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하면 염증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혈관에 손상을 주어 협심증,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믿을 만한 미세먼지 예보 정보는 없다?
다양한 미세먼지 앱이 나오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뭐가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는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시스템’(에어코리아, www.airkorea.or.kr)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우리 동네 대기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대기오염 측정망에서 얻은 미세먼지를 비롯해 모든 대기오염도 자료를 연속으로 측정해 ‘국가대기오염정보관리시스템(NAMIS)’ 서버로 실시간 전송하고, 이상 자료는 자동 선별해 제공한다. 특히 대기오염도를 이해하기 쉽게 색상으로 지수화해 알려준다. 지역별 대기오염물질 농도와 함께 날씨 등 기상정보, 미세먼지 예보와 경보 상황도 신속하게 제공한다.

강민진 기자

관련기사

페이지 맨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