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을 나누는 계절이다. 기부나 봉사 같은 전통적인 나눔 활동 외에도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다양한 나눔 실천법들이 눈에 띈다. 언제 어디서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나눔 방법을 소개한다.
▶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활동이 시작된 12월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자선냄비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뉴시스
나눔과 봉사의 시기다. 작은 도움의 손길도 큰 위로가 된다. 그러나 그간의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올해 기부 캠페인은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적극적인 나눔 활동이 필요하다.
요즘은 기부 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즐기면서 기부하는 방식이 인기다. 이른바 즐거움과 기부를 합친 ‘퍼네이션(Fun+Donation)’이 그것이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기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믿을 만한 모금단체를 찾는 방법이 있다. 올해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가이드스타(www.guidestar.or.kr)’는 시민의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공익 법인을 감시하는 조직이다. 해당 누리집을 방문하면 재정 투명성, 모금 활동 내역 등에 관한 평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사회복지법인은 등록된 지자체에 회계정보를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모금단체를 평가한다. 최근의 기부 트렌드를 소개한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쓰지 않고 남아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나 잔액이 남은 선불카드로 기부할 수 있다. 포인트로 기부를 하면 연말정산 시 현금을 기부했을 때와 같이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신용카드 포인트의 경우 정해진 기간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부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선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www.cardpoint.or.kr)에 접속해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모든 카드사에 적립된 포인트와 소멸 예정일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포인트를 확인한 후 각 카드사를 통해 포인트를 기부하면 된다. 주요 카드사는 사이트에 포인트를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창구를 마련해놓았다.
걸으면서 기부하는 ‘빅워크’
‘빅워크’는 걸으면서 기부까지 할 수 있는 1석 2조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해당 앱에서 GPS를 켠 뒤 기부를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걷기를 시작하면 10m마다 ‘1눈(1원)’씩 기부금이 적립된다. 여러 사람이 참여해 기부금이 모이면 후원 프로젝트에 등록한 단체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특정 단체가 ‘빅워크’를 통해 기부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 걸음 순위가 직원들 간에 공유되어 아름다운 경쟁도 할 수 있다. 또 걸으면서 시간, 이동거리, 속도, 걸음 수, 칼로리까지 체크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프로젝트는 한 번에 하나씩만 참여할 수 있고, 각각의 프로젝트를 선택해 기부와 관련한 사연도 확인할 수 있다.
소셜 기부 ‘네이버 해피빈’
네이버에서는 ‘해피빈’ 기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피빈은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부여 받은 ‘콩’이라는 사이버머니로 각종 후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소셜 기부 캠페인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그, 카페 활동을 하거나 검색 페이지에 돌아다니는 팝업 창을 클릭하기만 해도 콩을 모을 수 있다. 또 지식in에서 답변이 채택되어도 콩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콩으로 해피빈 사이트에서 관심 있는 캠페인을 선택해 기부하면 된다.
영상 보고 기부하는 ‘나눔AD’
‘나눔AD’는 1분의 영상을 보고 기부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나눔AD’ 앱의 광고를 보고 나면 본인이 기부할 수 있는 하트가 계정에 적립된다. 하트를 나눔 이야기라는 메뉴를 통해 희망하는 캠페인에 기부하는 형식이다. 목표한 하트(금액)를 달성하면 모금은 종료되고 기부금은 전달된다.
국립현대미술관, 1만 개 촛불 기부 ‘MMCA 소망촛불’
국립현대미술관은 연말을 맞아 12월 한 달간 ‘2017 MMCA 소망촛불’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람객이 로비에 설치된 기부함에 자율적으로 기부한 후, 다섯 그루의 소망트리에 새해 소망을 담은 LED 촛불을 올리는 방식이다. 모금액은 구세군을 통해 여성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미혼모 돌봄, 교육 위기 여성 보호 및 자립 등에 지원된다. 이번 이벤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1월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만 명 관람객 입장 상당의 티켓 5000매를 기부한 사회공헌프로그램 ‘MMCA 아트 서포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저개발국 아동을 위한 ‘모자 뜨기’
국제구호개발 NGO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자 뜨기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생명을 이어가는 신생아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캠페인이다. 체온 조절과 보온이 필요한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생후 28일 미만 신생아들을 위해 모자를 직접 떠서 보내는 캠페인이다. 세이브더칠드런 누리집을 방문해 캠페인 모자 뜨기 키트를 구매한 후 모자를 완성해 세이브더칠드런으로 보내면 된다. 뜨개질 방법을 모르는 사람을 위한, 모자 뜨는 방법 역시 누리집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