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럴 때 중계 영상 속의 종목을 미리 경험해보면 어떨까? 올림픽과 맞물린 ‘골든 윈터’, 누구보다도 알차게 누벼보자!
동계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스피드다. 보행의 적인 눈과 얼음을 이용해 질주를 즐기는 것이다. 종목에 따라 팀워크를 이용하기도 하고 예술성이 가미되기도 하지만, 쾌속질주를 기본으로 한다. 두 다리에 의지해 스릴 넘치는 스피드를 즐기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물론 특정 시설을 기본으로 하고, 종목마다 만만찮은 장비 값이 들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특수성 덕분에 부상과 사고의 위험은 오히려 적다. 스피드를 안전하게 즐기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또한 동계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단체 강습이나 장비 대여 등의 지원이 이뤄져 적은 비용으로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스노보드
용평리조트 www.yongpyong.co.kr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715/ 033-335-5757/ 리프트 주간권: 대인 7만 6000원/ 소인 6만 1000원)
용평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알파인 스키 종목 경기장으로 지정된 곳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가봐야 할 52곳’ 가운데 평창을 선정하며 용평리조트를 추천했다. 그 이유로 “잘 다듬어진 스키 슬로프와 친절한 서비스, 편안한 숙박시설”을 꼽으며 28개의 슬로프 중 초중급자를 위한 12개 코스가 있어 아마추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용평리조트의 슬로프 중 1680m의 레인보우 코스는 국제스키연맹이 경기 코스로 공식 인증한 세계적인 슬로프다. 긴 거리와 훌륭한 설계가 으뜸이고 맑은 날이면 해발 1438m 발왕산 정상에서 환상적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휘닉스 평창 www.phoenixhnr.co.kr
(강원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174/ 1577-0069/ 리프트 주간권 3만 4000원 + 렌털요금 2만 원)
휘닉스 평창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모글, 에어리얼, 슬로프스타일, 평행대회전 등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9개 종목을 겨루는 공식 경기장이다. 태기산 기슭 천혜의 지형을 살려 설계한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총 21개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으며 코스 어디에서나 500m 넓이의 광활한 스키 베이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독특한 슬로프 설계는 다이내믹한 스피드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 무한대의 재미를 선사해준다.
하이원리조트 www.high1.com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길424/ 1588-7789/ 리프트 주간권: 대인 7만 8000원/ 소인 6만 2000원)
하이원 리조트는 초보자들도 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한 특별 슬로프를 마련했다. 최장 4.2km인 해당 슬로프는 경사가 약한 직선 코스로 스키 입문자들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곤돌라 3대를 운영해 강원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석탄을 운반하던 도로를 트래킹 코스로 조성한 하늘길은 눈꽃 트래킹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렌즈프리 검색대는 리프트권을 달고 다니지 않아도 자동인식 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곤지암리조트 www.konjiamresort.co.kr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278/ 02-1661-8787/리프트 주간권: 대인 6만 7000원/ 소인 4만 7000원)
곤지암리조트는 성남~초월 간 고속화도로 개통과 경강선 전철 곤지암역 신설로 강남에서 40분, 판교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올 시즌 안양성남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경기 남부권인 안양, 과천을 비롯해 강원도인 원주와 평창, 충청권인 청주, 대전 등도 1시간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겨울방학 동안 부모님 동행 없이도 1 대 1 전담 강사가 어린이를 집에서부터 픽업해 장비 대여, 식사, 강습, 배웅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토털 케어 강습 프로그램인 ‘곤지암 주니어 스키클럽’을 운영한다. 여기에 초보 스키어를 위해 원포인트 강습을 해주는 ‘슬로프V맨’을 비롯해 스키장비 임대부터 착용, 발권 등 전 과정을 도와주는 ‘곤지암V맨’ 서비스도 확대 운영한다.
빙판의 매력, 피겨·스피드스케이트
목동아이스링크 www.mdicerink.co.kr
(서울 양천구 안양천로939/ 02-2643-3057/ 강습비 주2회 7만 3000원)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트는 아이스링크에서 강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계절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시·도별로 운영하는 빙상장이 있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동계스포츠이기도 하다. 스케이트와 헬멧 모두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에 부담이 없다. 강습 시간 역시 주부를 위한 오전반부터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까지 다양하게 개설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배울 수 있다. 질주를 즐기고 싶다면 스피드스케이트를, 점프와 회전 등의 스킬을 익히고 싶다면 피겨를 선택하면 된다. 빙판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가까운 빙상장으로 달려가자.
과천시설관리공단 www.gccs.or.kr
(경기 과천시 통영로5/ 02-504-7300/ 강습비 주2회 3만 5000~6만 5000원)
전사의 스포츠, 아이스하키
리틀안양한라 anyanghalla.net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369/김성배 단장 010-5060-9613/ 강습비 주2회 월 30만 원)
아이스하키는 남자들의 거친 스포츠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보호 장구를 갖춰 입기 때문에 부상의 염려가 축구보다도 적다. 경기 내내 스쿼트와 비슷한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허벅지 단련에는 최고 운동이다. 단체 운동인 만큼 전술과 전략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초보라도 상관없다. 아이스하키 각 팀에는 감독과 코치가 있어 스케이트 걸음마부터 스틱 다루는 법, 팀플레이 등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치며 실력 향상을 위한 스케이팅 코치와 기술도 알려준다. 리틀안양한라는 유소년을 기본으로 성인팀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파파팀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강습은 목동아이스링크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이루어지며 주2회(1시간 30분), 월 30만 원의 비용으로 가능하다.
빙판 위의 체스, 컬링
의성컬링센터 www.sportsui.com
(경북 의성군 의성읍 충효로88/ 054-834-9555/ 강습비 1시간당 5만 원)
컬링은 아이스링크 위에 표시된 하우스라는 원에 스톤을 밀어 넣는 경기이다. 스톤을 얼마나 원 중심 가까이로 밀어 넣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고도의 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에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린다. 브러시로 빙판을 문질러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해 상대편 돌을 쳐내기도 하고 길목에 스톤을 밀어 넣어 진로를 방해하기도 한다. 다양한 작전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두뇌 개발에도 좋다.
컬링의 최대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신경이 둔한 사람이라도 30분 정도 기초 자세를 배우면 즐길 수 있다. 오랫동안 빙판 위에서 경기를 하는 까닭에 몸의 밸런스와 저항력이 높아지고 체력 배양에도 도움이 된다. 스톤, 브러시 등 장비 모두 대여가 가능하고, 복장도 운동하기 편하고 따뜻한 옷이면 된다. 무료 강습도 해주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동계스포츠로 손색이 없다.
강보라|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