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의 문을 연 영국 현대미술의 아버지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일제강점기 시절 문인들의 예술과 삶을 그린 뮤지컬과 갱년기 여성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낸 연극이 관객을 기다린다. 양육의 길에서 헤매는 엄마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와 겨울에 딱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자본주의를 미술로 꽃피운 팝아트의 선구자
전시│리처드 해밀턴 : 연속적 강박
영국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소개된다. 리처드 해밀턴은 1950년대에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소비주의 사회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영국 팝아트를 이끌었다. 해밀턴은 주로 동일한 이미지와 주제를 지속적으로 재해석해 작품으로 재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끝없는 탐구와 실험을 거치며 이미지와 기술적 방식 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토스터, 진공청소기, 냉장고 등 가정용 전자제품에서 꽃, 정치범, 팝스타에 이르기까지 소재가 광범위하다. ‘2017~2018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기념해 해밀턴의 회화, 드로잉 및 판화 등 총 90여 점이 전시된다.
기간 2018년 1월 21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문의 02-2188-6000

뮤즈에게 보내는 편지
뮤지컬│팬레터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시대 문인 모임인 ‘구인회’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201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창작 뮤지컬로 1년 만에 재연에 성공해 다시 관객을 찾는다. 올해는 중국 영화계 거장인 왕가위 감독이 투자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1930년대 경성에서 팬레터를 계기로 문인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한 작가 지망생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다. 당대 최고 문인들의 일화를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예술과 사랑, 삶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기간 2018년 2월 4일까지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문의 1577-3363

동네 미용실에서 펼쳐지는 갱년기 여성들의 이야기
연극│에덴미용실
뮤지컬 ‘빨래’로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쓴 추민주 감독의 작품이다. 서울 변두리 동네에 있는 에덴미용실은 미용 경력 20년에 이르는 베테랑 미용사 ‘성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작은 미용실 안에는 미용실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단골손님들이 있다. ‘반장’, ‘통닭’, ‘만물’, 성 원장의 애제자 ‘경미’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손님들은 혈기왕성한 입담으로 에덴미용실을 늘 핫하게 만드는 장본인들이다. 늘 유쾌한 에덴미용실의 성 원장과 손님들, 성 원장의 아들인 사춘기 소년 ‘나’를 통해 현실적이면서 직설적인 표현으로 갱년기 여성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기간 12월 31일까지
장소 동양예술극장
문의 02-928-3362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책│엄마의 자존감 공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 중에 아이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엄마는 다 알고 있다. 아이 키우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는 것을. 하루에도 지옥과 천당을 백 번쯤 오갈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건지, 부모 노릇이란 무엇인지 늘 자신에게 질문하는 게 부모다. 답도 없는 고민을 품고 있는 엄마들에게 28년간 세 아이를 키우며 엄마 노릇을 한 저자는 엄마도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엄마의 자존감 텃밭이 풍성해야 한다. 진정한 엄마 노릇을 위해 엄마와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 김미경(21세기북스)

‘우리’가 아닌 ‘나’와 ‘너’
책│당신의 신
‘이혼’,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 세 편이 수록됐다. 그중 ‘이혼’은 김유정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후보작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혼으로 폭력의 대물림에서 벗어나 ‘우리’가 아닌 ‘나’가 되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이혼을 앞둔 ‘민정’과 남편 ‘철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결혼생활의 양태가 나타난다. 저자는 평생 남편의 무시와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이 셋을 낳고 53년을 산 민정의 어머니, 겉으로 보기에는 무탈하지만 속은 뒤틀린 채 곪아가는 ‘최씨 부부’ 이야기 등을 통해 이혼을 앞두거나 겪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김숨(문학동네)

사랑도 인생도 다시 시작!
영화│러브, 어게인
사랑도 가족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자신감을 잃은 여자가 우연히 세 남자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싱글라이프를 그린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로맨틱 코미디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 리즈 위더스푼이 앨리스 역을, 영화 ‘인턴’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앨리스는 남편과 헤어진 후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재기하려 하지만 가는 곳마다 무시당해 무기력함과 상실감에 빠진다. 40세 생일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해리, 테디, 조지와 같이 살게 되면서 이들 사이에 로맨스가 펼쳐진다. 영화는 앨리스를 통해 여성의 사랑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따뜻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낸다.
개봉일 11월 16일

두 남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의 방
영화│7호실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저마다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춘 사장과 알바생이 점점 꼬여가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학자금을 갚으며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아가는 DVD방 알바생 태정, 그리고 그가 일하는 DVD방 사장 두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태정은 빚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마약을 DVD방 7호실에 숨긴다. 두식은 밀린 월세와 관리비 때문에 가게를 내놓은 지 5개월 만에 기적처럼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고 두식은 사고의 증거를 DVD방 7호실에 감춘다. 문을 닫아야 하는 사장과 열어야 하는 알바생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다.
개봉일 11월 15일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