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지만 세계 미술계의 주류로 떠오른 아프리카 미술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세기를 뛰어넘어 인류사에 길이 기록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품과 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전시도 만날 수 있다. 남성 영화의 전유물로 여겼던 느와르물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아프리카 현대미술, 공간 그리고 컬러
전시│팅가팅가 : Let's be happy 전
아프리카 현대미술 ‘팅가팅가’는 파블로 피카소와 키스 해링 등을 비롯해 서양의 현대미술에 영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팅가팅가 화풍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의 작품과 조지 릴랑가 등 아프리카 대표 작가 총 21인의 작품 약 200여 점이 전시된다. 주로 1960년대에 활동한 팅가팅가는 아프리카의 자연, 동물 등을 단순히 표현하는 대신 강렬하고 선명한 색감으로 드러내 화려하고 익살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과감한 컬러로 아직 아프리카 미술에 낯선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한다.
기간 2018년 1월 28일까지
장소 인사1길 컬처스페이스
문의 02-723-7900

전 세계를 감동시킨 천재의 공간
전시│다빈치 얼라이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 과학, 발명, 의학, 건축, 음악, 해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사적 업적을 남긴 ‘융합형 인재’다. 전시는 ‘르네상스 다빈치의 세계’, ‘살아 있는 다빈치를 만나다’, ‘신비한 미소 모나리자의 비밀이 열린다’ 등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다빈치의 삶과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고화질 모션 그래픽과 영화 수준의 오디오로 보고 들으며 르네상스 예술의 복제품, 다빈치의 실제 수기 노트, 실물 크기의 발명품 등을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색과 빛, 음향이 주축이 된 미디어파사드는 바닥과 벽면, 시선이 닿는 곳마다 3000여 점의 이미지를 전시해 다빈치의 고뇌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간 2018년 3월 28일까지
장소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문의 1577-3363

사랑스럽던 한 여자의 잔혹한 질주
뮤지컬│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일본의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을 주고받길 원했던 마츠코라는 여인의 기구한 삶을 매력적인 스토리로 풀어냈다. 마츠코는 늘 사랑을 꿈꾸지만 사랑을 온전히 받아본 적이 없다. 타인의 애정과 관심을 받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목표가 된 마츠코는 불안한 정서와 의존적 성향 때문에 언뜻 친절해 보이는 유부남의 정부, 폭력을 휘두르는 무능한 작가의 동거인 등 남녀 관계 속에서 자아를 찾으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가 원하는 사랑을 보여주진 않는다. 마츠코가 겪는 외로움과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과 음악이 잘 어우러져 관객에게 다가간다.
기간 2018년 1월 7일까지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문의 1588-5212

세상의 모든 지식에 도전하는 가족 학교 이야기
책│고전 읽는 가족
세상에 있는 모든 지식에 도전하는 가족이 만든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빠와 엄마는 일을 줄이거나 바꾸고 두 아이는 학교를 그만뒀다. 집안에 모인 가족은 분리된 가족을 통합과 연대로 다시 세우기 위해 함께 책으로 공부하는 법을 택했다. 저자와 가족은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로고스 통합지식 프로그램’이라고 이름 붙인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문학,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역사와 함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저자는 가족이 겪었던 모험과 실천, 고통과 실패를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면서 가족공동체의 힘으로 극복해낸 과정을 정리해 보여준다.
저자 전병국(궁리출판)

마음을 건네는 향기로운 시
책│마음을 건네다
좋은 시로 시작하는 날은 하루가 선물이다. 평소 저자가 여러 시집을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을 상기하고 이후 밀려드는 생각이나 감성을 담은 짧은 에세이집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얼굴에 담긴 마음의 잔상, 고독한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저자가 일상에서 느꼈던 마음이 은은한 언어가 담긴 시로 다시 태어났다. 시를 통해 고독감과 고단함을 위로받았다는 저자는 시로 받은 위로를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한다. 크게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장이 마무리되는 페이지마다 에세이를 한 편씩 실어 더욱 큰 울림을 전한다. 책의 말미에는 글에 영감을 준 시를 적어둬 독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 윤성택(북레시피)

언젠가 헤어질 모두를 위한
영화│채비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과 그를 돌보며 살아온 엄마의 이야기다. 국민엄마로 사랑받는 배우 고두심이 자식과의 이별을 앞둔 애순을 연기하며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아들 인규(김성균 분)를 24시간 돌보느라 프로 잔소리꾼으로 30년을 산 애순은 어느 날 극심한 고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곧 아들 곁을 떠나야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애순은 자신이 없어도 아들이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요리부터 길찾기까지 일일이 가르치기 시작한다. 엄마와 아들이 헤어져야만 하는 현실은 슬프지만 영화는 애순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슬픔이 아닌 애정으로 승화시켜 보여준다.
개봉일 11월 9일

뜨거운 욕망의 차가운 끝
영화│미옥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분),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 분)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범죄조직에 오랜 시간 몸담은 현정은 은퇴를 결심하지만 상훈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법조계의 라이징 스타인 검사 대식은 현정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들키고 상훈을 이용해 현정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간다. 벼랑 끝에선 세 사람의 전쟁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흔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느와르물이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와 차이를 보인다.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포커스 아시아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개봉일 11월 9일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