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를 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종목과 경력은 다르지만, 저마다 목표를 향해 매일 자신과 싸우며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일맥상통한 공통점이 있었다.
“500m의 짜릿한 승부를 기대하세요”
ⓒC영상미디어
빙속 대표팀이 꾸려져 태릉선수촌에 입소한 것은 지난 10월 23일이다. 여름에 강원 화천에서 합숙훈련을 한 차례 했고, 지난달에는 캐나다로 전지훈련도 다녀왔지만 지금부터는 그야말로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시기다.
“다들 진지하게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어요. 사실 여름 훈련은 분위기가 살벌했어요. 선발전을 앞두고 서로 경쟁을 해야 하니까요. 지금은 선발전 부담은 없어졌지만 또 다른 긴장이 차오르는 시기죠. 100여 일 남았는데, 내심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천히 차근차근, 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에요.”
차민규 선수는 최근 두드러진 성적으로 주목받는 메달 유망주다. 최근 몇 년의 기록을 보면 특히 분위기가 좋은데, 가장 최근 치른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 대표 선발전 1차 레이스에서 35초 44의 기록을 남기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알마티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동계올림픽 출전 경험은 없지만, 그는 명실공히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의 확실한 다크호스다.
“다들 좋게 봐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어요. 작년에는 500m와 1000m 모두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1000m 예선에서 떨어졌거든요. 아무래도 두 종목에 출전하면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데 아쉽죠. 반대로 생각하면 한 종목에만 출전하니 그만큼 더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 차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부상을 입어 대회 출전은커녕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한다. “다행히 슬럼프를 잘 넘겼어요. 부상을 당한 이후 오직 ‘복귀하자’는 생각으로 재활에 전념했어요. 그러던 중 운 좋게 아시안게임 선발전에 나가게 됐고, 그 경기에서 좋은 기량을 얻어 평창올림픽을 한 걸음 가깝게 느꼈던 것 같아요. 덕분에 큰 무대에 나가고 싶은 욕망도 생겼거든요.”
슬럼프 넘기고 맞은 전성기
쇼트트랙 선수였던 차민규 선수는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차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은 선수들이 저마다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본인도 그 매력에 이끌려 전향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사랑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경기가 치러지는 현장에서 직접 응원을 해주시면 더 힘을 낼 수 있으니, 많이 찾아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평창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치러진다는 게 대단한 일이잖아요. 선수들도 국민도, 같은 마음으로 이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아직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할지 여부를 알지는 못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개막식에 참가해서 분위기를 즐기고, 열심히 노력해 메달을 따고, 그 메달을 들고 기쁜 마음으로 폐막식에 참가해 평창올림픽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어요.”
소수점 단위의 시간을 다투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인기 종목이고 스타플레이어도 많다. 메달 성적도 좋은 편이다.
“평창에서 열린 선수권 대회에 참가했을 때 잘 갖춰진 시설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차민규 선수가 100일 후 어떤 기록을 낼지 눈여겨보는 것도 또 하나의 평창올림픽을 즐기는 팁이다.
임언영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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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