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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혁신상 수상한 스타트업 YOLK 장성은 대표

2017.10.29

지난 1월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수상을 한 ‘솔라페이퍼’는 지폐만한 크기에 얇고 가벼우며 효율성도 뒤지지 않는 태양광 충전기다. 특히 배선을 없애고 자석으로 패널과 패널을 이어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신들도 앞다퉈 제품을 소개했다. 아울러 태양광 충전기가 일상에 깊숙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배터리 잔량이 15% 남았다는 알림이 뜬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면 퍽 난감하다. 메신저, SNS, 업무 등 일상생활부터 음악·영상 감상, 쇼핑, 게임 등 부수적 취미생활에도 제약이 생긴다. 초조하다. 흡사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다. 재빨리 콘센트나 보조 배터리를 연결한다. 하지만 장성은 요크(YOLK) 대표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태양을 선택했다. 일상에서 전력을 만들 수 있도록 태양에 꽂아 쓰는 충전기 ‘솔라페이퍼’를 개발했다.

솔라페이퍼_장성은 대표

ⓒC영상미디어

솔라페이퍼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충전한다. 베란다나 옥상에서 볼 수 있는 태양광 발전기를 압축한 휴대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솔라페이퍼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혁신적이다.

기존 태양광 충전기는 주로 등산, 낚시 등의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을 위해 제작됐다. 크기와 무게는 태블릿PC와 비슷했다. 즉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그보다 크고 무거운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 했던 셈이다. 장시간 전기 공급이 떨어진 곳에 가는 극단의 상황이 아니라면 제품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도 여기에 맞춰 형성됐다.

장 대표가 집중한 것도 이 부분이다. 휴대용을 휴대용답게, 작고 가벼운 것은 물론 디자인까지 예쁜 제품. 외형부터 지폐 한 장 크기다. 솔라페이퍼는 가로 9cm, 세로 19cm로 두께는 2mm에 불과하다. 패널 하나의 무게도 65g이다. 이러한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디자인의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케이스를 없앴다. 기존 전자제품은 노트북이든 보조 배터리든 대다수에 케이스를 씌웠다. 하지만 솔라페이퍼는 패널 자체를 검은색과 금색을 이용한 디자인으로 활용하고 생활방수 코팅을 입혔다. 강제로 물리적 충격을 가하지 않는다면 10~15년의 내구성까지 보장한다.

그렇다면 본연의 충전 효율성은 어떨까. 솔라페이퍼의 패널 하나가 2.5W(와트)의 전력을 낸다. 2.5W의 패널을 여섯 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최대 15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서 돋보이는 아이디어가 연결이다. 패널과 패널을 자석으로 이어 전력을 확장하거나 떼어내 축소할 수 있다. 배선을 없애 단선의 위험을 낮추고 연결을 용이하게 했다. 맑은 날 솔라페이퍼 두 개(5W)를 연결하면 두 시간 반 만에 휴대전화 완전 충전이 거뜬하다. 기능 역시 뒤지지 않는다.

솔라페이퍼의 상단에는 LCD 스크린이 있다. 실시간으로 변환되는 전압과 전류의 양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기존 태양광 충전기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햇빛이 차단돼 충전이 멈추면 다시 꽂아 충전을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 기존 제품들은 그늘이나 구름이 생기면 충전이 중단됐다. 솔라페이퍼는 독자 기술인 자동초기화(auto-reset)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충전을 재개한다. 아울러 배터리의 양극, 음극을 연결했다. 간단한 무선조정차(RC카) 충전도 가능하다.

10억 원 매출 95% 해외, 최대 시장은 일본

장성은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솔라페이퍼도 장 대표의 디자인 감각이 묻어난 제품이다.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을 디자인의 관점으로 접근했다. 가령 케이스를 제거하거나 배선을 없애고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대상을 확대하는 등 관점을 바꿨다. 그는 대부분 기술로만 접근하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디자이너로서 도전할 만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장벽은 없다. 기술과 디자인이 만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면 또 다른 분야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요크의 솔라페이퍼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모습

요크의 솔라페이퍼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모습. 두 개의 패널을 연결하면 5W의 전력으로 두 시간 반 만에 충전이 완료된다. ⓒYOLK

이는 요크가 수상한 이력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 하이서울 우수상품 브랜드 어워드’,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수상, 레저 박람회인 ‘2017 ISPO’ 브랜드뉴 컴피티션 파이널리스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유망 기업’ 선정 등 과학기술과 디자인의 영역을 넘나든다.

요크는 지난해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95%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꽤나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중 일본은 가장 큰 시장이다. 장 대표는 그 이유를 일본의 원전사고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원전사고를 겪으면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고 친환경 에너지의 생활화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인식이 확산될수록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솔라페이퍼의 미래를 더욱 높게 평가한다.

요크의 지향점도 궁극적으로 이곳을 향해 있다. 달걀의 노른자를 뜻하는 요크처럼 노른자를 닮은 태양에너지가 사람들에게 양분을 제공하는 일, 일상에서 쉽게 달걀을 이용하듯 태양에너지를 쉽게 접할 수 있게 이바지하고자 한다. 세계에서 태양광 제품 하면 ‘요크’를 떠올릴 수 있도록 꾸준히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 연말 솔라페이퍼에 이은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2015년 요크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서 100만 달러 펀딩 모금액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1%에 안에 드는, 대한민국 최초의 성과였다. 요크는 다시 한 번 펀딩에 나선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태양광 제품에 확신이 생겼다는 점이다. 솔라페이퍼를 통해 재생에너지 제품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태양광 충전기가 일상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날, 머지않았다.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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