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5부 요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연합
추석 연휴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한 안보 챙기기와 민생 현안, 그리고 내수 진작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11일 청와대에서 방미 의원 외교를 하고 돌아온 국회 동북아 평화협력 의원 외교단 소속 의원들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엄중하고, 온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이때, 추석 연휴 기간에도 불구하고 국회 차원의 초당적 외교를 펼쳐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현재의 한반도 안보 상황 및 국제사회와의 공조 대응 노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각 당의 의견을 모아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선 10일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에서도 “외부적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내부만 제대로 결속되고 단합한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며 “안보 상황에 대해 국민과 함께 국가가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부 요인 청와대 초청 내부 단합 당부
이어 “안보에 관해서는 여·야·정 간 늘 인식을 공유하고 같이 협의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1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인공지능 로봇인 ‘뽀로롯’과 얘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
10월 11일에는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며 “혁신적인 창업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는 활력 넘치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오늘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출범이 혁신성장의 청사진을 만들어내고,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신산업 분야는 일정 기간 규제 없이 사업할 수 있도록 (신산업에 일정 기간 규제를 없애주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고, 기업이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창업과 재기를 뒷받침하는 금융을 강화하고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창업보육공간 ‘디캠프’에서 벤처기업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문재인정부가 혁신성장 정책 일환으로 마련 중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강조하면서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 달성을 모두 관통하는 것은 혁신창업 활성화와 벤처기업의 성장”이라며 “모험자본·혁신 안전망 확충, 중장년·팀 창업 등 다양한 창업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활동 과정에서 느끼는 현장 애로와 정책 건의를 부총리가 책임지고 챙기는 ‘핫라인’인 혁신성장 옴부즈만 제도를 운영하겠다”며 “민간과 정부가 함께 운영하며 다양한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혁신창업 생태계, 제2 벤처붐 조성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문제를 판단하는 공론화위원회 활동이 막바지에 이른 것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결과를 존중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론화위원회가 핵심인 토론 숙의 과정을 아주 공정하고 책임 있게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면서 “찬반 양측 관계자들과 시민참여단, 국민들에게도 공론화 과정에서 도출된 사회적 합의 결과를 존중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값진 과정”이라며 “신고리 5·6호기만의 해법이 아니라 공론화에 의한 숙의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키면서 사회적 갈등 사항의 해결 모델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추석 연휴 이후 첫 메시지로 ‘민생’과 ‘개혁(적폐 청산)’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기간 동안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민생과 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엄중한 민심”이었다면서 “정부는 그 민심을 받들어서 더 비상한 각오로 민생과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폐 청산과 개혁은 사정이 아니라 권력기관과 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누적돼온 관행을 혁신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고,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며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해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생에서도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며 “북핵 위기가 발목을 잡는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의 기초는 아주 튼튼하고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수출이 551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작년보다 35% 증가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2%대로 추락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성장이 일자리로 이어져 성장 혜택이 국민들에게 소득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사명감과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100년의 해이고,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구상도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동룡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