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도시이자 역사의 도시 서울을 알아볼 수 있는 도시건축비엔날레가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또 생의 마지막을 담은 사진과 편지들을 통해 아름다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도 만날 수 있다.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이 담긴 ‘아메리칸 메이드’와 모녀 사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이웃집 스타’도 스크린을 달군다.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연극_벤허 연극_벤허](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7.09/16/20170916233948243_8CDMAK1R.jpg)
시대를 뛰어넘는 서사시
연극│벤허
‘프랑켄슈타인’으로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른 연출가 왕용범과 음악감독 이성준이 손잡고 만든 대작이다. ‘벤허’는 미국의 법률가이면서 소설가인 루 월리스의 1880년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창작 뮤지컬이다.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는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명망 높은 귀족 가문의 장손에서 친구의 배신으로 반역죄를 뒤집어쓴 채 노예로 전락한 벤허. 그런 주인공이 로마 장군을 구해주고 그의 양자가 돼 자신과 가문을 무너뜨린 이들을 향해 복수를 준비하는 대서사시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배신과 복수, 이별과 재회, 몰락과 구원의 극적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만큼 ‘벤허’의 노래는 대체로 비장하고 격렬하다. 유준상, 박은태, 카이 등 세 배우가 맡은 벤허 연기와 노래들이 뮤지컬의 맛을 더해준다. 웅장하고 장엄한 대서사시를 느껴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기간 10월 29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문의 1544-1555
![전시│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 전시│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7.09/16/20170916234042732_ZGMQUZCF.jpg)
마지막에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다
전시│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담는 ‘카메라 든 성직자’로 불리는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 그가 2년 동안 호스피스 병동에서 담아낸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인물 사진과 편지,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 써내려간 인터뷰 등 21점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7만 명의 관람객에게 ‘삶의 가치’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전에 열렸던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이 관객들로 하여금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했다면, 이번 전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가 추가돼, 지금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로 진화했다. 사진전뿐만이 아니라 1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와 함께 삶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죽음학 강연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기간 10월 31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문의 02-2230-6600
![전시_서울도시컨축비엔날레 전시_서울도시컨축비엔날레](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7.09/17/20170917000521647_9M5UVV1H.jpg)
서울의 도시·건축을 만나다
전시│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와 건축을 화두로 한 한국 최초의 글로벌 전시 축제가 열린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신문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중심으로 열린다. 또 세운상가와 동대문, 청계천과 을지로 등 서울의 역사와 산업현장을 만날 수 있는 지역 곳곳에서 도시 프로젝트 전시, 투어 프로그램, 도시건축 교양강좌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근대건물 30여 동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공유도시’를 주제로 미래 도시의 물, 공기, 해양자원, 장례 등 현대 도시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40여 건축가 팀이 출품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하나의 메인 전시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세계 도시들이 선보이고 있는 선도적 공공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도시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하는 전시로 런던, 빈, 샌프란시스코 등 전 세계 50개의 도시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기간 11월 5일까지
장소 동대문디자인플자라·돈의문박물관마을
문의 02-2096-0108
![책_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 책_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7.09/17/20170917000617319_6WBKZCLI.jpg)
유럽, 그 맛 위를 걷다
책│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
펜(pen)을 내려놓고 대신 새롭게 팬(pan)을 잡은 호기심 가득한 남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신문기자를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요리학교 ICIF에서 요리를 배웠다. 이후 유럽 10개국을 다니며 각국의 특색 있는 음식과 요리를 더 배웠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대표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로 시작하는 유럽 요리 방랑기다. 우리는 음식을 차려놓고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안부를 전하고, 음식을 나눠 먹고, 작당을 꾸미기도 한다. 아니면 그저 앞에 놓인 음식의 맛을 음미한다. 그리고 그 순간에 소소하지만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지고, 추억은 맛과 뒤섞여 어떤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 책에는 그런 기억이 시작되는 곳, 특히 어느 기분 좋은 날이나 마음먹고 떠난 여행지에서 함께하는 요리와 유럽의 맛을 찾아 떠나는 즐겁고 향기 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 장준우(글항아리)
![책_신이 인간과 함께한 시절 책_신이 인간과 함께한 시절](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7.09/17/20170917000711651_RLQ7G03G.jpg)
명화와 함께하는 달콤 쌉싸름한 그리스신화
책│신이 인간과 함께한 시절
서양문화의 뿌리이자 서양 정신의 바탕으로 통하는 그리스신화를 개성 있는 표현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 속 신들은 인간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만큼 절대적이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이지는 않다. 인간 역시 그런 신을 경외하면서도 때론 그들에게 도전한다. 신이지만 인간 같은, 인간이지만 신 같은 신화 속 주인공들이 하늘과 땅, 지상세계와 지하세계에서 서로 사랑하고 분노하고 다투고 타협하고 용서하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판도라의 상자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아킬레우스 건(腱)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언제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빼곡하다. 또 하나, 이 책에는 루벤스와 보티첼리, 카라바조와 렘브란트 등 서양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화가들이 그리스신화의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명화 100여 점이 함께 수록돼 있다. 대가들의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신화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저자 천시후이(옮긴이 정호운·올댓북스)
![영화_이웃집 스타 영화_이웃집 스타](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7.09/17/20170917000751917_F16J5298.jpg)
코믹 모녀 스캔들
영화│이웃집 스타
‘가족’이라는 관계의 특별함과 그 특별함 속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웃음 코드로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영화다. ‘이웃집 스타’는 톱스타이자 스캔들 메이커인 혜미와 그녀의 딸인 여중생 소은 사이에 빚어진 갈등으로 시작한다. 특히 주인공 혜미가 인기 아이돌 그룹의 리더 갓지훈과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딸 소은이 엄마 혜미를 향해 험담을 쏟아내는 악플러로 등장한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주제만큼은 가볍지 않다. 사회 문제로 커져버린 인터넷상의 악플 문제를 직접 겨냥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한채영과 진지희가 모녀로 등장해 어색하지 않은 호흡을 보여준다.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하는 안지환과 솔비, 임형준 등 조연들이 만들어내는 웃음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한바탕 크게 웃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볼만한 영화다.
개봉일 9월 21일
![영화_아메리칸 메이드 영화_아메리칸 메이드](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7.09/17/20170917000825269_KMTLA4GU.jpg)
하늘에서 세상을 갖고 논 남자의 아슬아슬한 이야기
영화│아메리칸 메이드
그 이름만으로 믿고 보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흥행 배우 톰 크루즈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김없이 생동감 넘치는 그의 액션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다.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또 워싱턴에서 시카고로 고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즐거움도 없던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CIA 요원 몬티 쉐퍼를 만나며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이야기가 흥미진지하게 그려진다. 영화는 1980년대 민항기 1급 파일럿에서 한순간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약조직 운반책으로 변신한 배리 씰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사실감이 더하는 이유다. 특히 주인공 배리 씰을 맡은 톰 크루즈가 비행기 조종까지 직접 해내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긴장감 넘치고 유쾌한 액션영화 팬이라면 좋아할 영화다.
개봉일 9월 14일
조동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