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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은 스포츠와 예술의 만남

2017.09.11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최초의 동계올림픽이 불과 1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맞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더불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한데 모으고 전 세계를 축제 분위기로 끌어올릴 ‘평창문화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

 

대관령눈꽃축제 개막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 지난 2월 3일 강원도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 일대에서 열린 평창윈터페스티벌의 대관령눈꽃축제 개막식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평창군

최근 열린 올림픽 대회들은 문화올림픽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은 디지털 중심의 올림피아드를, 2012년 런던올림픽은 역대 최대의 문화예술축제를 선보였다. 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은 테마별 러시아 문화를 소개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화올림픽은 올림픽 가치를 통해 개최국 및 개최 도시가 올림픽 기간 전부터 올림픽을 마칠 때까지 올림픽 행사의 일부로 전개하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교육과 페스티벌을 통칭한다. 문화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창설한 쿠베르탱의 올림피즘(olympism)에서 시작됐다. 그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운동선수, 철학자, 시인, 음악가, 조각가와 지도자가 함께 올림픽 정신으로 재능을 뽐냈다”며 문화올림픽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평창, 150여 개 문화예술 프로그램

쿠베르탱의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올림픽 헌장은 제39조에 “스포츠, 문화, 교육의 결합을 통해 인류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초국가적 사회운동”으로서 문화올림픽을 의무화하고 있다. 2014년 발행된 IOC 올림픽 혁신보고서 ‘어젠다 2020’ 권고안은 스포츠와 문화의 융합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어젠다 2020’은 대회 기간에 ▲문화, 교육, 발전, 평화 부문에서 올림픽 정신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올림픽 월계관상’을 수여하고 ▲일반 대중이 올림픽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올림픽 하우스를 운영하며 ▲문화올림픽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움직이는 올림픽 박물관을 운영하고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문화올림픽은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1912년부터 1948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스포츠 종목과 함께 예술 종목에서 선수들의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예술 종목은 건축·문학·음악·회화·조각이었고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금·은·동메달을 수여했다. 헝가리의 수영 선수인 알프레드 허요시는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 수영 100m, 1200m 자유형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고,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건축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도 예술 종목은 1954년 퇴출돼 올림픽에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이렇듯 올림픽은 초창기부터 문화예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스포츠와 예술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려 했던 쿠베르탱의 정신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문화올림픽은 ‘평창, 문화를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일반인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각국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150여 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확산시키고 한국과 강원도에 대한 문화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평창동계올림픽 G-200 평창문화올림픽 간담회에서 기획자들이 발표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7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G-200 평창문화올림픽 간담회에서 기획자들이 발표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하나된 열정을 세계인의 축제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올림픽 성공 개최에 크게 이바지했다. 국립중앙박물관(1988년 6월), 예술의전당(1987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1986년 8월), 국립국악당(1986년 8월) 등 대표 문화시설이 올림픽과 더불어 개관했다. 1988년 8월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50일간 국내 469개 단체 2만 7000명, 해외 80여 개국 43개 단체 3000여 명이 참여한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도 열렸다. 당시 한강축제, 세계 전통음식 및 민속축전, 대학로가로예술제, 민속놀이마당 등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다. ‘Passion’은 ‘열정, 애착, 몹시 좋아하는 것’ 등을 뜻하는 말로, 평창이 서로 영감을 주는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서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완성해가는 곳임을 상징하며, 그 말 속에 올림픽 정신과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담았다. 그리고 ‘Connected’는 ‘연결하다, 결합하다, 이어지다, 맥이 통하다’라는 뜻으로, 평창은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문화 융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세대가 참여하고 서로 공감하는 공간임을 함축한다. 

이러한 슬로건을 확대해 평창문화올림픽에서는 ‘세계인의 문화축제(People. Connected.)’, ‘미래 세대의 새로운 지평(Possibility. Connected.)’, ‘새로운 아시아, 평창(PyeongChang. Connected.)’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평창문화올림픽의 프로그램은 클래식, 재즈, 전시, 오페라, 발레, 사진, 시,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전국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국내 대표 연주자는 물론 일본·중국·미국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 연주자들이 참여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달부터 약 20일간 강원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지난 6월에는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국내 가수와 그룹이 총출동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2017 드림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문체부 평창올림픽지원단 조직 강화
제2차관은 평창올림픽 준비에만 전념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 29일 평창올림픽지원단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문체부는 1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평창올림픽지원과를 평창올림픽지원단으로 격상하고 조직을 강화했다. 지난 정부에서 관광 부문을 함께 관장하던 문체부 제2차관은 평창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국민소통실과 체육국만 관장하도록 하고 관광 부문 업무를 제1차관에게 넘기도록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외부 변수로 침체된 관광산업계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책임 있는 행정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며 “증원 없이 기존 인력을 활용한 재배치로 인력 효율화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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