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로 일하는 54세의 경력단절여성, 개인회생에 성공한 사업자등록증 없는 자영업자, 고용·복지 통합 서비스로 다시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결혼이주여성…. 이들의 삶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도움의 손길 덕분이다. 전국 50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은 지역주민의 구직 활동을 돕고 생활이 회복되도록 복지와 금융 서비스를 찾아 연결한다. 이들은 오늘도 누군가의 앞날에 디딤돌을 놓는다.
고용서비스(여성새로일하기센터) | 제천센터 장영희 부장
"중·장년 경력단절여성 캐디 배출, 나이 장벽 허물었죠"
▶고용 분야를 총괄하는 장영희 부장은 “실무자는 어떻게 해야 구직자가 필요한 고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희
제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2015년 10월 개소, 이하 제천센터)에는 요즘 활기가 넘친다. 제천센터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통해 올해 10명의 중·장년 경력단절여성이 골프장 캐디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합격자는 54세 여성이다. 20, 30대 여성이 주로 종사하던 골프장 캐디 업종에 중·장년 경력단절여성이 진출한 것은 나이의 장벽을 허문 드문 사례로 꼽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과거보다 활발해졌지만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문턱은 여전히 높다. 제천센터에서 고용 업무를 총괄하는 장영희 부장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현실’을 이렇게 말했다.
"제천에 소재한 업체 대부분은 소규모 생산제조사입니다. 단순노무직이어서 근로자의 채용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요. 기업은 학력, 자격증, 기술 등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죠. 문제는 이런 업체들의 처우와 직무에 대한 구직자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겁니다."
중·장년 경력단절여성 채용 위해 제천고용센터·골프장 MOU 체결
3개월 과정으로 캐디 현장실습 마련하고 성희롱 방지책 세워
제천센터는 중·장년 경력단절여성의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면서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발굴하기로 했다. 이때 장 부장과 제천센터 실무자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이 골프장 캐디였다.
산간지방인 제천은 곳곳에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문제는 최근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캐디를 구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제천센터는 이런 사정을 파악해 골프장 4곳과 중·장년 경력단절여성의 고용을 전제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장년 경력단절여성 채용인 만큼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했다. 중·장년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한 3개월 과정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의 적응을 돕고, 캐디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등의 불미스러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웠다.
제천센터가 마련한 재취업 준비는 두 가지다. 먼저 구직자가 취업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음으로 본인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도 병행했다. 이를테면 컴퓨터 활용 능력은 다른 자격증에 비해 취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권하는 것이다.
이번 결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장 부장은 "이번 일로 실무자는 구직자에게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전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제공하는 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실무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의 고용 환경을 파악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 환경에 최적화하도록 구직자들을 준비시키는 실무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경력 단절 중·장년 여성의 재취업을 여는 열쇠라는 소리다.
복지서비스 | 목포센터 원성희 주무관
"고용센터는 제2의 삶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복지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원성희 주무관은 “고용과 복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고용센터가 두 영역을 결합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원성희
목포고용복지플러스센터(2015년 12월 개소, 이하 목포센터)복지지원팀 원성희 주무관은 23년간 노인과 장애인 복지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이다. 그가 근무하는 목포센터는 다른 지역보다도 산업체가 적다. 그나마 있는 업체도 중소기업인 데다 업종 대부분이 조선업이다. 한때 잘나갔던 조선업은 현재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탓에 조선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생활 여건이 크게 나빠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복지상담 건수가 점점 늘어난다. 원 주무관은 하루 평균 5~10건의 상담을 진행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세 청년부터 50대 중·장년층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6 : 4의 비율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고용센터를 찾는 이들의 목적은 실업급여를 받거나 직업훈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복지지원팀은 이들을 어떻게 도울까.
"갑자기 실직을 당해 소득이 줄면서 차상위계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복지제도가 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때 복지지원팀이 적극 움직여 구직자의 상황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줍니다."
구직 상담하러 왔다가 고용·복지 통합 서비스 받아
고용센터가 고용·복지 결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실직 후 곧바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은 제일 먼저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한다. 이때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제도를 신청하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목포센터가 통합 지원 서비스를 구축해 지원한 A 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남편과 이혼한 A 씨는 17세와 15세 된 두 딸과 지낸다. 문제는 큰딸이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후 심각한 심리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고등학교를 그만뒀다.
둘째 딸 역시 집에만 있어 A 씨를 근심하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A 씨가 직장을 잃어 이 가정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했다.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나머지 A 씨네 가족은 아는 사람이 거주하던 사택에 머물며 지낸다. 하지만 회사가 마련한 사택이기 때문에 직원이 아닌 A 씨는 더 머무를 수 없는 처지다.
원 주무관은 A 씨네 가정에 대해 네 가지 통합 서비스를 마련했다. 푸드마켓을 통해 양식을 제공받도록 돕고,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큰딸에게 학습 지원 서비스인 ‘청소년 동반 프로그램’을 연결했다. 두 딸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바우처 사업을 통해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도 알아보고 있다. 상담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A 씨네 가정은 A 씨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목포센터를 방문한 후 결과적으로 가정을 회복하기 위한 통합 서비스를 지원받게 됐다.
물론 한계점도 있다. 원 주무관은 "근로 능력과 의사가 있음에도 정작 일자리가 없어 연결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일반 수급자와 조건부 수급자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국가에서 자활사업을 연결해 수급자가 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경기 불황으로 일감을 제공할 업체마저 마땅치 않아요. 고용시장에서 취약계층인 이들이 최소한 살아갈 수 있는 경계선마저 무너질까 봐 걱정스럽지요."
그래서 원 주무관은 고용센터에서 근무하는 실무자가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무자가 어떤 마인드와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상담자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든 제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거나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지켜볼 일은 아닙니다. 상담자에게 연결할 수 있는 제도를 최대한 찾아서 제공해야 합니다. 고용센터는 제2의 삶을 만들어주는 곳이니까요."
서민금융센터 | 서울강서센터 노승훈 지부장
"사업자등록증 없는 자영업자도 도와드립니다"
▶서민금융 업무를 맡고 있는 노승훈 지부장은 “서울강서센터의 서민금융 목표는 금융에서 소외된 서민의 자활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승훈
"사업자등록증이 없으면 대출도 개인회생도 도움을 못 받나요?"
한 자영업자가 서울강서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하 서울강서센터)에 찾아와 급히 물었다. 실무자의 눈에 비친 그의 표정은 절실했다. 실무자는 곧바로 자영업자에게 ‘보증부 서민대출 협약보증’ 제도를 소개했다. 신용이나 소득 수준이 낮고 담보 능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자영업자에게 보증을 지원함으로써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제도다.
시중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다가 2년 전 정년퇴임한 노승훈 지부장은 올 초부터 서울강서센터에서 서민금융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언급한 사례처럼 포장마차, 미용실, 택배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중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신용과 자본력이 탄탄하지 못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어 서울강서센터의 문을 두드리는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강서센터의 서민금융센터를 급히 찾는 이들 중 대부분은 자영업자다. 주부나 구직 상태의 청년층도 간간이 상담을 요청한다. 금융 베테랑인 노 지부장이 꼽는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금융지식이 없다는 점이다.
전화 한 통이면 대출이 가능한 대부업체나 고금리의 카드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다가 뒤늦게 사금융이 불러오는 폐해와 맞닥뜨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 결과 어마어마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장을 접거나 엄청난 빚을 떠안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눈앞에 닥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일자리를 얻고자 서울강서센터를 찾아온 이들은 구직 상담을 하다가 서민금융센터의 존재를 뒤늦게 알고 노 지부장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서민금융센터 찾는 이들은 사업자등록증 없는 자영업자
대출보다 개인회생·파산 상담 요청 많아… 금융교육 절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요청하는 사항은 대출이 아니라 ‘개인회생’이다. 상담 대부분이 신용 회복, 채무 조정, 파산제도 상담과 관련됐다. 그만큼 이들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서울강서센터는 서민금융 취약계층의 최전선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신용이 곧 돈이다’라는 말처럼 현대사회에서 신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꾸준한 경제활동을 근거로 신용을 담보로 또 다른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것이죠. 그래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탄생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경기 불황으로 더는 사업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이 차상위계층이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하는 겁니다. 하루아침에 신용불량자가 돼 제도권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고요."
서민금융센터에서 금융 지원을 받으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혹은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장애인가정 등)이거나 지역건강보험료 7만5000원 미만 납부자, 개인의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여야 한다.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서민금융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 지부장은 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수의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이 저축은행인지 대부업체인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다. 저축은행의 대출 이율은 대부분 대부업체 수준이고 연체이자도 살인적이다. 더욱이 신용불량자의 경우 현금서비스의 이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기업에서 만든 신용카드인데 이율이 높겠느냐’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민금융의 목표는 금융에서 소외된 서민의 자활을 돕고 빈곤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결국 국가가 나서야 해요. 그 일을 현재 서울강서센터의 서민금융센터가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러니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고용 서비스(일자리센터) | 양산센터 김태명 팀장
"다양한 일자리 매칭,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해결해야죠"
▶일자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김태명 팀장은 “원만한 협조체계를 통해 구직자에게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태명
올여름, 양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하 양산센터)의 일자리센터로 노란 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외국인 여성이 방문했다. 모나코 태생의 결혼이주여성 A 씨다. 남편의 폭력 때문에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힘들어 이혼을 감행했지만, 그에겐 세 명의 자녀(4세, 11세, 15세)가 있었다.
한부모가족의 가장으로서 어린 자녀들을 양육해야 했던 A 씨는 당장 일자리부터 구해야 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나이가 어려 이들이 학교와 보육기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오후 6시에는 A 씨가 퇴근해야 했다. 일자리센터를 이끄는 김태명 팀장은 복지지원팀과 협의해 A 씨를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사례 관리 대상자로 지정했다.
"결혼이주여성인 A 씨는 외국인 가정인 데다 한부모가족의 가장이었고 저소득층에 속했습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었어요. 고용과 복지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A 씨는 한국어가 서툰 데다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서른네 살로 젊고 작업 능력이 우수했다. 무엇보다 ‘반드시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 팀장은 A 씨의 특성과 거주지 인근 사업장 간의 특징을 고려해 다양하게 매칭을 시도했다. 그결과, A 씨는 관리 대상자로 지정된 지 8일 만에 위생용품 제조업체에 물수건 포장작업자로 취업할 수 있었다. 일자리를 구한 후 고정적인 소득이 생긴 A 씨는 세자녀와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거주지를알아보고 있다.
초기 상담 통해 구직자 상황 면밀하게 분석
고용·복지 종합 서비스로 인생 재설계
고용·복지 종합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제2의 삶을 시작한 이들은 또 있다. 신용불량자였던 40대 여성 B 씨는 양산센터의 도움을 받아 신용을 회복한 데 이어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간호조무사 시험을 준비한다. 2015년갑상선 수술을 받아 몸이 불편했던 C 씨도 일자리센터와 복지지원팀 간의 협업체계를 통해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한 후 요양보호사로 활동한다.
"초기 상담을 통해 구직자의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조건에 부합한 일자리와 근무 환경을 조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여러 시·도를 관할하는 고용센터와 달리 양산센터는 양산시에 소재한 단일 기관으로서 정책이 통일성을 갖추고 내실 있는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에요."
양산센터의 일자리센터를 찾는 이들은 결혼이주여성, 한부모가족, 실직자가 대부분이다. 그중 전체의 90%가실업급여 신청자다. 그만큼 일자리를 찾는 것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산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양산센터에 따르면 양산 지역의 6개 산업단지와 공업지역에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10인 미만의 제조회사가 전체 기업의 80%를 차지한다. 2010년 이후 양산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는 늘어도 청년층의 비율은 여전히 낮다.
이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양산센터는 젊은 층을 대체할 근로자로 경력단절여성, 결혼이주여성 등을 적극 활용하는한편 젊은 층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매월 1회씩 청년과 기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만남의 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청년은 이력서 작성과 면접 컨설팅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있다.
"고용·복지 종합 서비스의 장점은 한자리에서 민원인에게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여러 부서의 협조체계가 고용·복지 종합 서비스를 좌우하는 셈이죠.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산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의 인력난 문제도 해결해보려 합니다."
글· 김건희(위클리 공감 기자)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