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성장하는 공유 플랫폼’을 지향하는 제로페이(zero pay)가 올해 안에 문을 연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위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소상공인 간편 결제는 별도의 결제시스템(앱)이 아니라 기존의 민간 간편 결제 앱과 판매자를 연결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소상공인 가맹점이 부담하던 수수료가 없어지거나 대폭 낮아진다. 수수료 0원이 현실화되어,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힘들어 했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로페이 BI 선포식 및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들이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로페이 BI 선포식 및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들이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8.12/16/20181216225850329_FVDM7GCJ.jpg)
▶ 지난 12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로페이 BI 선포식 및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들이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체크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는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는 5개 민간 결제플랫폼 사업자, 11개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기본 인프라에 해당하는 ‘공동 QR’ 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다. 서울에 사업장이 있는 사업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음식점, 편의점, 전통시장 같은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일반사업자도 마찬가지다.
가맹점 가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신청 가능하다. 온라인은 제로페이 서울 누리집에서 직접 상호명, 주소, 연락처, 사업자등록번호 등 가맹점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는 제로페이 서울 누리집에서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한 후 현장 방문을 요청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25개 구청 민원실, 동주민센터, 서울신용보증재단 지점,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를 방문, 비치된 가맹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가맹점 신청자는 ‘공동 QR세트’를 받게 된다. 공동 QR세트는 가게 이름이 적힌 결제 QR코드판, 결제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안내판, 매장 내외부에 붙일 수 있는 제로페이 서울 가맹점 스티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는 연내 서울 지역에서 우선 제로페이 서울 서비스를 개시하고, 2019년 초 부산, 인천, 전남, 경남 등 전국으로 확산해간다는 계획이다. 12월 20일부터 시범 실시되는 제로페이는 전년도 매출액이 8억 원 이하인 소상공인은 수수료가 0%다. 매출액 8억 원 초과~12억 원 이하는 0.3%, 12억 원 초과는 0.5%의 수수료가 붙는다.
현재 영세·중소가맹점이 내는 카드수수료 0.8~2.3%보다 수수료율이 대폭 낮다. 또 제로페이는 소득공제율이 40%로 신용카드 15%는 물론이고 체크카드 30%보다도 높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대표적인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 6월 7일 간편결제 피칭대회를 열어 관련 기술을 확인하고, 여러 사업자의 참여에 따른 비효율과 중복투자 해소를 위한 민간 합동 TF를 통해 4대 기본원칙을 확립, 기술·서비스 표준을 마련했다. 4대 기본원칙은 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 0%대 적용, 간편결제사업자·은행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플랫폼, 새로운 기술·수단 구현, 금융권 수준의 IT 보안기술 확보 등이다.
![제로페이란 제로페이란](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8.12/16/20181216230028961_8V1IERB1.jpg)
6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동참
12월 3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제로페이 BI(브랜드 이미지 통합작업)를 발표하고, 연내 시범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정부와 서울시, 부산시, 경상남도와 26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가맹점주들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대폭 낮춰주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했다. 골프존, 교촌에프앤비, 다온에프엔씨, 더본코리아, 롯데GRS, 멕시카나, 모닥홀딩스, 본아이에프, bhc, 한국미니스톱, 비지에프리테일, 사과나무, 씨스페이스, 에스앤큐플러스, 이디야커피, 이마트24, 제너시스BBQ, GS리테일, 7번가사람들, 커피에반하다, 코리아세븐, 탐앤탐스, 파리크라상, 한국미니스톱, 한국짐보리 짐월드, 할리스에프앤비, 해마로푸드서비스 등 26곳의 프랜차이즈의 전국 6만여 개의 가맹점(직영 1532개 포함)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그동안 가맹점주들의 고민이었던 결제 수수료 부담이 대폭 완화되어 영업이익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제로페이 BI는 ZERO의 4개 알파벳에서 마지막 알파벳 ‘O’의 조형은 숫자 ‘0’을 의미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것을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가맹점포에 비치되는 QR 키트의 경우, 색동저고리를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색상을 바탕으로 선물상자의 리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그래픽을 적용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및 시민들에게 유용하고 소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