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거주하는 장모(47) 씨는 제조업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다. 정규직이지만 연소득이 1500만 원에 불과해 생계비 부족 등의 이유로 20% 이상의 고금리 대부업체에서 800만 원의 돈을 빌리게 됐다. 하지만 고금리 때문에 생계의 압박감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장 씨는 바꿔드림론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800만 원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이후 장 씨는 담당 상담사의 안내로 저축은행의 햇살론 창구에서 생계자금 1000만 원을 추가로 신청해 생계자금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장 씨는 “처음에는 급한 불이라도 꺼야겠다는 생각으로 센터를 방문했는데, 상담을 하면서 꼭 필요한 생계자금까지 지원받게 돼 무척 기쁘다”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가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의 삶에 ‘희망’이 되고 있다. 센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방안’의 일환으로 금융 문제로 힘든 서민들을 대상으로 종합상담, 심사,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2014년 11월 부천에 처음 개소한 이후 대전(2015년 7월 개소), 광주(2015년 11월 개소), 대구(2015년 12월 개소), 부산(2016년 2월 개소)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며, 5월 3일 서울 양천구에도 문을 열었다.
센터에 방문하면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유관기관은 물론 저축은행도 참여해 내방자가 햇살론 상담과 대출을 받으며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준다. 또한 지자체 등과 연계해 일자리 상담과 취업 알선, 복지 서비스 안내 등 고용•복지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 5월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개소식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통합지원센터에서는 저금리 자금 대출이나 채무조정 등 서민들을 위한 금융지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미소금융, 햇살론과 대출 상담은 물론
일자리 상담, 취업 알선, 복지 서비스까지 서민 체감
가장 일찍 문을 연 부천센터는 개소 후 14개월간(2015년 12월 기준) 1만8792명(방문상담 1만2161명)이 상담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4566명이 지원을 받았다. 미소금융은 센터가 개소하기 이전과 비교해 대출 실적은 16.9%, 지원 금액은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부천 지역 신용회복위원회 방문상담 건수는 17%, 채무 조정 건수는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센터는 개소 후 6개월(2015년 12월 기준) 만에 총 1만4052명(방문상담 9152명)이 상담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4148명이 지원을 받았다. 특히 대전센터는 월평균 상담 실적이 약 2340건에 달하는 등 짧은 기간에 지역 서민금융 지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대전시 청년인력센터 등과도 활발히 협업해 총 641명에 대한 취업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광주센터는 개소 후 2개월(2015년 12월 기준)간 총 3335명(방문상담 2196명)이 상담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1175명이 지원받게 됐다. 특히 신용회복위원회와 광주지방법원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개인회생•파산 절차가 신속하게 연계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서민들이 좀 더 체감할 수 있도록 자금 공급, 채무 조정, 현장 지원센터를 ‘수요자’ 중심으로 운용해 서민금융 지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원스톱 맞춤형으로 서민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서민금융 유관기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올해 중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전국에 33개소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