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램'은 3차원 모형 영상투사 기술콘텐츠 개발 업체다. 모형 영상투사 기술은 3차원 모형에 투사된 영상을 통해 다양한 과학 분야의 현상을 모의 실험으로 보여준다.
소자본의 영세한 신생기업 '놀램'은 그동안 창작과 창업을 지원해주는 '콘텐츠코리아랩'의 지원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기술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회사가 입주해 있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강제로 퇴거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그러나 운이 좋게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기업 성장 단계 중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위기를 가까스로 넘길 수 있었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한 '놀램'은 벤처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문화벤처기업인들의 꿈을 실현해줄 '문화창조융합벨트'가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박근혜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의 각 단계별 거점 6개를 2017년까지 민간과 협력해 조성한다는 산업 육성 전략이다.
13 : 1의 높은 경쟁률 뚫고 93개 기업 입주
2020년까지 5만3000개 신규 일자리 창출
먼저, 첫 번째 거점으로 2015년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문화창조융합센터'가 문을 열었다.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기획·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개소 이후 3만 명이 방문한 것을 비롯해 120건의 멘토링, 35건의 우수 융·복합 콘텐츠가 발굴되면서 순항하고 있다.
▶ 서울 중구 소재 한국관광공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12월 29일 개소한 문화창조벤처단지.
두 번째 거점은 2015년 12월 29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다. 이곳은 문화와 기술이 접목된 융·복합 콘텐츠 제작 지원단지로 93개의 다양한 문화벤처기업이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정부는 2016년 3월 문화창조벤처단지에 '문화창조아카데미'를 임시 개소할 예정이어서 2016년에 총 3개의 문화창조융합벨트 거점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창조벤처단지가 2015년 12월 29일 개소식을 갖고 '문화벤처'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입주기업 대표, 문화창조아카데미 학생(크리에이터), 벤처단지 지원기관 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을 마치고 벤처단지의 제작시설, 기업 입주공간, 비즈니스지원센터를 둘러보고 입주기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을 격려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여러분들의 미래이자 국가의 미래이기도 하다"며 "새로운 융·복합 콘텐츠가 기획-제작-구현-재투자로 선순환되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최선을 다해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자닌해 12월 29일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 참석해 입주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창조벤처단지에는 2015년 12월 18일부터 총 93개의 기업이 입주를 시작했다. 기업 대표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젊은 창작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무려 13 :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벤처단지 입주 티켓을 따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은 로봇,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방송, 애니메이션, 웹툰, 관광 등 기술과 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문화벤처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하려고 한 이유는 바로 매력적인 지원 혜택 때문이다.
첫째, 기업의 성장 단계별 최적의 업무공간과 전문 제작시설이 지원된다. 벤처단지 1층에서 15층까지 마련된 독립 공간에는 연중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42개의 독립된 사무실이 제공된다. 임대료가 전액(기본 2년, 최대 4년) 지원되는 것은 물론 관리비도 50% 감액된다.
10층에 마련된 열린 공간에는 1~4인 이하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업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51개의 공간이 제공된다. 이곳에는 4인용 테이블 20개, 1인용 테이블 31개가 제공되며 임대료와 관리비가 전액(기본 6개월, 최대 1년) 무료다. 여기에 공통적으로 콘텐츠 제작과 실험에 필요한 창작시설 및 콘퍼런스룸, 네트워크 라운지 등 업무 인프라도 제공된다.
▶ 입주업체들이 자유롭게 이용가능한 공용 상담실
▶ 융·복합 콘텐츠의 공연 또는 제품 시연을 할 수 있는 263석을 갖춘 cel스테이지.
둘째, 사업화에 필요한 풍부한 자금 유치를 지원한다. 2016년 총 1000억 원의 정부 출자(360억 원 신규 출자)로 1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투자 유치 마중물로 2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문화창조벤처단지 내에 있는 비즈니스지원센터(cel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투자 및 금융 지원은 물론 입주 기업들의 원스톱 사업화도 지원한다.
셋째,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현장형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넷째, 유통과 마케팅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들을 위해 '유통과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홍보, 쇼케이스, 판로 개척 등 유통·마케팅 및 재무·법률 등 기업 경영을 지원한다. 더불어 입주기업 간 협업을 통한 융·복합 킬러콘텐츠(등장하자마자 경쟁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창출을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 회의실에서 입주업체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
정부는 앞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6개 거점을 통해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2월 문을 연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작자들이 창업을 하고, 2015년 12월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도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고용하게 된다.
2016년 3월 개관 예정인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프로젝트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2017년 완공되는 K-컬처밸리(K-Culture Valley), K-익스피리언스(K-Experience), K-팝 아레나 공연장을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고용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문화창조벤처단지는 다양한 문화벤처기업들이 협업해 대한민국 대표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2020년까지 5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 기업가들 소감
벤처단지 열린 공간 1인 기업, 정혁 대표
"저희는 공간 소유자와 개인을 연결하는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벤처단지에 입주해 사무 공간과 비즈니스 지원 기회를 얻고, 또한 다른 입주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실질적인 멘토링 등을 부탁드립니다."
문학 작품을 테마로 교육용 놀이
개발하는 기업, '놀공' 이승택 대표
"저희는 독일문화원과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연과 전시,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에게 각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그 과정에서 부족한 비즈니스 부분을 벤처단지에서 해결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비즈센터 입주, '오픈트레이드' 고용기 대표
"오픈트레이드는 크라우드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크라우드펀딩법이 시행되면 국민들이 주주가 돼서 홍보를 하고 기업들은 혜택을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불어 문화콘텐츠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창조아카데미 크리에이터 이유미
"예술과 첨단 기술을 융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특히 역사문화 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창작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이나 덕혜옹주의 스토리를 활용해 첨단 역사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문화창조벤처단지 내에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화창조아카데미 크리에이터,
고3 구중완 학생
"저는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최연소 크리에이터이자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입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는 게 저의 목표인데, 전문성이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저와 같은 창작자들이 꿈과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인터뷰|유쾌한아이디어성수동공장 신윤선 대표
"문화 소외계층 보듬는 소셜 벤처 꿈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키워요"
'유쾌한아이디어성수동공장(이하 성수동공장)'. 이곳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230㎡(70평) 규모의 공간이다. 겉으로 보기엔 낡은 건물이고 안으로 들어가도 빈 공간뿐이다. 도대체 뭐하는 회사일까.
신윤선(38) 대표는 "성수동공장은 디지털 첨단 기술과 아날로그의 감성이 만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성수동공장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최첨단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곳이었다.
예를 들면 유아 및 초등학생 대상의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홀로그램 콘텐츠', 디지털 융·복합 미디어 체험 스쿨링 키트 개발 등이 그것이다.
"큐레이터로 미디어아트를 해온 덕분에 예술이 접목된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신 대표는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쳤지만 창업한 지 1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라 자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설립한 창업 지원기관 콘텐츠코리아랩(CKL)에서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창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코리아랩 1주년 기념식에서는 미디어아트 쇼를 진행하는 성과도 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과후 학습으로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쇼케이스 공간인 성수동공장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일반적인 '사무실' 공간이 필요했다. 때마침 서울 중구에 문화창조벤처단지가 개관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지원했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어요. 이곳의 최고 장점은 바로 '인력 인프라'입니다. 저희 같은 소셜 벤처들은 협업과 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곳에서는 매우 쉽게 좋은 정보와 기업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문화창조벤처단지에 형성된 인프라는 저희 성수동공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4월에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4명의 직원도 있고 2015년 매출이 벌써 3억 원에 이른다. 신 대표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를 계기로 2016년에는 '홀로그램 콘텐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홀로그램과 공연 콘텐츠가 융·복합된 예술적인 공연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기업의 성격이 반영된 사업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성수동공장에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섬이나 시골에 있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 아이들이 디지털 장치를 체험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면 더 바랄 게 없죠. 문화 소외계층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소셜 벤처기업이 되는 게 저희들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1.04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
한국의 실리콘밸리 글로벌 창업 거점으로 자리매김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창조경제밸리 예정 부지에서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을 개최했다.
판교창조경제밸리는 2015년 6월 제1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5개월여 만인 11월 1단계 부지에 대한 지구 지정을 거쳐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앞으로 창조경제밸리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1600여 개의 첨단기업에 10만 명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경제밸리는 창업, 성장 등 기업 발전 단계에 맞춘 사업 공간을 제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등 소통·교류 환경을 구축해 창조경제의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구역은 크게 창조 공간, 기업 공간, 글로벌 공간, 소통·교류 공간 등 4개로 나뉜다. 창조 공간은 창업, 혁신기술, 정보통신기술(ICT)·문화 융합 구역으로 나뉘어 기업 지원의 허브 구실을 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 공간에는 발전 단계별 맞춤형 사업 공간을 제공하고, 글로벌 공간은 '글로벌비즈센터'를 만들어 국제 교류와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판교에서 구축한 기업 지원 허브, 기업 성장 단계별 업무 공간, 전략산업에 맞춘 패키지 지원(창업, 기술 지원) 등 창조경제 지원 모델을 전국 각 지역 거점도시에 추진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