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 기획·제작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중 서곡인 ‘라인의 황금’이 무대에 오른다. 아들의 재능을 빛내기 위해 꿈을 포기한 아빠와 주변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 세종대왕의 일생을 담은 뮤지컬이 관객을 기다린다. 싱글맘 슬하에서 자란 이야기를 그린 만화에세이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고난에 지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책│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하루 500원, 한 달 만 원에 매일매일 자신의 수필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셀프 연재 작업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로 반향을 일으킨 이슬아 작가의 첫 만화에세이. 1960년대생 엄마 복희와 1990년대생 딸 슬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슬아는 대학에 입학한 후, 스스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알바를 전전하며 자꾸만 시간을 잃어간다. ‘돈이 없는 것보다 불행한 것은 시간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슬아가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시간 대비 고수익이 가능한 누드모델. 이 사실을 엄마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이던 슬아는 결국 엄마에게 담담하게 자신의 새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엄마 복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슬아에게 놀라운 선물을 건넨다.
저자 이슬아(문학동네)
세기를 뒤흔든 마약 전쟁
영화│에스코바르
자선단체 설립 기념 파티에서 만난 에스코바르(하비에르 바르뎀)와 비르히니아(페넬로페 크루즈)는 인터뷰를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유명 앵커인 비르히니아는 에스코바르의 내연녀이자 조력자가 되어 메데인 카르텔의 보스인 에스코바르의 정계 진출을 돕는다. 하지만 미국 내 마약의 80%를 공급하며 엄청난 달러를 축적하는 에스코바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미국 정부는 에스코바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고, 이를 담당한 마약단속국의 셰퍼드 요원(피터 사스가드)은 그의 내연녀 비르히니아에게 은밀하게 접근한다.
개봉일 11월 15일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자의 음악 이야기
영화│해피투게더
사랑하는 아들 하늘(최로운)을 위해 음악의 꿈을 포기한 순둥이 싱글대디 강석진(박성웅). 지인의 부탁으로 땜빵 무대에 서기 위해 찾아간 나이트클럽에서 화려한 의상을 빼입은 박영걸(송새벽)을 만난다. 밤무대의 인기스타로 성공한 듯 보이는 영걸은 사실 남들 몰래 바람잡이 관객 알바를 고용하는 생계형 색소포니스트다. 우연히 하늘이 연주하는 색소폰 소리를 들은 영걸은 하늘의 재능에 반해 그를 음악가로 키우려 고군분투한다. 이번 생은 비록 엑스트라일지 모르지만 석진은 영원한 제1호 팬이자 사랑스러운 아들 하늘을 위해 오늘 밤만은 우리 모두가 주인공임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개봉일 11월 15일
음악극 창시자 바그너의 꿈이 담긴 역작
공연|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니벨룽의 반지’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28년간 만든 역작이다. 이번 공연은 1부 ‘라인의 황금’, 2부 ‘발퀴레’, 3부 ‘지크프리트’, 4부 ‘신들의 황혼’ 4부작 중 서곡에 해당하는 ‘라인의 황금’이다. ‘니벨룽의 반지’는 북유럽 ‘발할라’ 신화를 바탕으로 니벨룽족의 난쟁이 알베리히가 라인강의 세 요정이 지키던 황금을 훔쳐 만든 반지를 둘러싼 신과 영웅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화돼 큰 인기를 끌었던 ‘반지의 제왕’ 원작 소설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보탄을 중심으로 하는 신들의 세계, 난쟁이 니벨룽족의 세계, 지크프리트 중심의 인간 세계로 구성돼 있다. 신들의 세계가 몰락한 후 인간의 세계가 새로이 탄생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라인의 황금’은 반지와 마법투구를 둘러싼 종족의 권력 싸움을 보여준다.
기간 11월 18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02-3487-0678
마음을 두드리는 다정하고 사려 깊은 목소리
책│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 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등에 이은 마음산책의 여섯 번째 짧은 소설 시리즈.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에는 ‘우리가 헤이, 라고 부를 때’, ‘온난한 하루’, ‘춤을 추며 말없이’ 등 단편 19편이 담겼다. 사랑, 우정, 청춘, 노동, 행복 등 인간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저자는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다정하고 사려 깊은 목소리로 말한다. 어느 시대와 세대와 시절을 거친 우리의 수치, 죄책감, 미안함, 그리움, 외로움 등 미세한 감정의 결을 어루만지며 평범한 이야기를 소설로 완성했다.
저자 김금희(마음산책)
문화체육관광부 여가 프로그램
사람이 있는 문화, 쉼표가 있는 삶
세종대왕 즉위 600돌 기념공연
뮤지컬 1446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쓰고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면서 겪었던 고뇌, 소헌왕후와의 사랑 이야기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기간 12월 2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문의 1544-5955
한국 춤의 모든 것을 담았다
궁 : 장녹수전
조선의 모든 힘이 장녹수의 치맛자락에서 끝없이 피고 진다. 조선의 위험한 신데렐라였던 장녹수는 천한 노비의 신분으로 시작해 후궁 자리에 올라 궁에 입궐한 조선 유일의 기녀다. 당대 최고의 예인이자 권력을 탐했던 장녹수의 욕망이 화려한 춤사위로 펼쳐진다.
기간 12월 29일까지
장소 정동극장
문의 02-75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