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해역의 지형·어족 등 생태환경과 수중경관을 사실적으로 담은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가 우리나라 최초로 완성됐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지난 8월 12일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 조사해 왔던 독도해역 중 수중경관이 빼어나고 해양 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흑돔굴, 동도연안 등 모두 5곳을 대상으로 한 생태지도 제작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에 작성된 생태지도는 한국해양기술원의 연구원, 대학 교수팀, 한국수중과학회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독도탐사대원들이 정밀 수중탐사를 통해 확인한 해조류·어족·서식지 등을 일일이 스케치한 후 일러스트를 입히는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또한 해수부는 수중경관의 고유한 지형 특성이 잘 나타나도록 큰가제바위는 ‘하늘창’, 독립문바위는 천‘ 국의 문’, 해녀바위는 ‘녹색정원’이라는 수중 명칭을 각각 부여했다고 밝혔다. 큰가제바위와 독립문바위 주변해역 생태지도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대황(키가 1미터 안팎인 해조류로 줄기부와 잎의 연결부위가 V자형인 것이 특징), 감태(대황과 형태가 비슷하나 줄기부와 잎이 일자형으로 이어져 있음)가 울창하게 모여 숲을 이루고 있다.
해수부 국립과학원은 지난 10년 동안 독도 주변해역의 수산자원을 조사한 결과 아열대 어종 출현이 많아지고 해조류 생물상의 종족성이 다양해지는 등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동해 표층수온은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 46년(1968~2013년)간 약 1.3도 상승했지만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독도의 경우 최근 10년(2004~2013년) 동안 표층수온이 약 1.5도 상승해 상승폭이 다소 큰 것으로 관측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차형기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이처럼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용치놀래기·말쥐치가 기존의 연어병치·빨간횟대·참홍어 등을 밀어내고 독도 앞바다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태지도 6만부 초등학교·도서관에 배포
국립수산과학원은 2002년부터 독도의 수산자원 조사를 수행해 왔으며 동해 회유성 어종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정점을 확대하고 정밀한 자료 수집을 위해 과학어탐과 중층트롤 등 과학장비를 활용한 수산자원 및 어장환경 조사를 함께 실시해 왔다. 이러한 다양한 조사 방법을 동원함에 따라 최근 동해안 자원 회복의 영향으로 자원량이 증대된 도루묵이 독도해역까지 이동하는 사실도 확인됐다.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가 제공하는 지형, 종, 다양성 및 서식분포 자료 역시 장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수집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울릉도 등 다른 해역과 생물다양성·건강도를 비교하고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상을 추적하는 기초 자료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도 작성을 주도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명정구 박사는 “독도해역에서 3~4종의 우리나라 미기록 신규 어종(다섯줄얼게비늘·청황베도라치·흰꼬리자리돔 등)을 발견했다”며 “이를 관련 국내 학회에 보고 및 등록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생태지도 6만부를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글·김혜민 기자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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