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배낭여행객들의 바이블인 ‘론리플래닛’이 2018 아시아 최고 여행지로 부산을 선정했다. 론리플래닛은 부산을 서울에서 고속열차로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에 그림 같은 해변이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라고 소개했다. 또 산과 바다 사이에 위치해 풍경과 문화, 음식이 놀랄 만큼 멋지게 합쳐진 곳이라고 극찬했다.
▶ 1 감천문화마을 안에는 다양한 카페와 공방, 포토존들이 있다. 2 부산 영화체험박물관 내부 전경 3 부산 시티투어 2층 버스에서 광안대교를 지나고 있는 관광객들 4 부산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부산 도심 명소에서 유적지까지 부산 일주가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불교 사찰과 이어지는 언덕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뜨거운 온천욕과 한국 최대 어시장에서의 해산물 성찬까지 모든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인 액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 도시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론리플래닛은 부산은 2018년 ‘동아시아 문화 도시’로 선정돼 거리 예술과 전통 무용극 등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이벤트와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2018 동아시아 문화도시, 부산’은 한·중·일 3개국이 매년 여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부산에서 지난 5월 개막해 12월 초까지 계속된다. 여기에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까지 더하는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를 단단히 마쳤다. 부산은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는 도시다. 론리플래닛의 소개처럼 모든 여행자의 취향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다이내믹하다. 나의 취향을 찾아 부산으로 떠나보자.
부산, 어떻게 즐길까?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니만큼 크고 넓다. 먹고, 보고, 즐길 거리는 많다. 하루면 하루대로, 여러 날이면 여러 날인 대로 차고 넘치는 일정이 가능한 곳이다. 그래서 부산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원하는 테마를 정하는 것이 좋다.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를 둘러볼 건지, 계절에 맞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건지, 유명 축제를 위주로 돌아볼 건지 말이다. 부산을 이런 테마로 나눠본다면 수십, 수백 개의 여행 코스가 나오고도 남는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여행을 크게 네 가지 코스로 나눠 추천하고 있다. 야경관광과 등대길 그리고 동부산과 서부산의 해양관광코스다. 우선 부산의 야경관광을 살펴보자. 흡사 외국과도 같은 멋진 부산의 야경 사진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부산은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다. 산과 바다, 도시가 어우러진 황홀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황령산 봉화대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이다. 부산 시내는 물론 멀리 해운대에서 광안대교까지 눈에 들어오는 부산의 밤 풍광은 홍콩 야경을 능가하는 매력을 선사한다. 부산 현지인들이 가장 손꼽는 야경 포인트다.
광안대교의 야경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작에 선정되기도 한 국내 최대 해상 복층 교량의 다이아몬드빛 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광안리 해변가의 테라스 레스토랑에서 광안대교의 야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부산의 유명한 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부산 영화의전당, 달맞이고개, 아미산전망대 등이 야경으로 유명하다.
로맨틱 동 부산, 다이내믹 서 부산
부산을 크게 동과 서로 나눠보자. 기장으로 이어지는 동쪽 부산은 지금까지 변두리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아난티 코브가 있다. 아난티 코브는 회원제 복합 휴양리조트 단지로, 투숙객이 아니어도 아난티 타운은 이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기장 등대길이다. 아름다운 기장의 푸른 바다를 즐기며 작은 어촌마을과 이색적인 조형등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대변항까지 부산의 서정적인 면모를 만끽할 수 있다.
▶ 산과 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는 독특한 구조로 전 세계인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해동용궁사 전경 ⓒ한국관광공사
동 부산의 대표 관광지는 해동용궁사, 영화의전당, 누리마루 APEC하우스, 동암마을, 젖병등대, 대변항 등이다. 특히 해동용궁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십이지신상이 늘어선 숲길을 지나면 108계단 입구에 포대화상이 서 있는데,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배 부위에 까만 손때가 묻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세계적으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이고,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대웅전을 등지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진심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필수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게임 기업의 게임 배경으로 사용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용궁사에서 도보로 20분 정도만 걸으면 동암마을이 나온다. 기장의 작은 어촌마을로 미역, 생선, 오징어 등을 말리는 일상적인 바닷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평화롭다.
이번엔 다이내믹한 서쪽 부산이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송도 해변에는 송도해양레포츠센터가 있어 카약, 고무보트, 플라이피시, 윈드서핑 등 각종 해양 레포츠를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다.
29년 만에 복원된 송도해상케이블카도 놓칠 수 없는 부산의 즐길 거리다.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캐빈 등을 타고 최고 86m 높이에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짜릿함을 만끽한다. 암남공원, 남항, 영도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펼쳐진 빼어난 풍광은 짜릿함을 배가시킨다.
다대포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해변으로 부산 최초로 만들어진 음악과 조명에 맞춰 물줄기가 분출되는 음악분수 ‘꿈의 낙조분수’가 있어 부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연을 이용해 물위를 가르고 점프하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 카이트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변 여행지로는 감천문화마을과 남포동 BIFF광장, 자갈치시장 등이 있다. 감천문화마을은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장 인기 있는 부산의 관광지다. 계단식 집단 거주 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 골목길이 유명하다. 부산의 ‘마추픽추’로 불리며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부산의 대표 인증사진 포인트다.
세계 유일, 부산에만 있다?!
부산은 오래된 도시다. 과거와 현재, 근대의 흔적까지 도시 안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 부산의 역사 속에 대표적인 유적지라면 동래읍성이 있다. 임진왜란 초기 최대 격전지였으며 현재 ‘동래읍성역사축제’의 메인 무대다. 동래읍성과 함께 충렬사까지 둘러보자.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순국선열의 영령을 모신 사당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잘 관리된 조경과 아름다운 연못까지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며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 좋다.
부산은 또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는 도시다. 가덕도 포진지와 일본군 사령부 막사터, 일본군이 이용하던 우물과 일본군에 의해 조성된 인공동굴인 대항새바지 일본군 동굴 등 일제의 상흔이 또렷하다.
용두산공원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부산 지점이었던 근대역사박물관과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40계단, 전쟁 이후 조성된 보수동 책방골목, 미군부대 통조림 등을 취급한다고 해 ‘깡통시장’으로 불렸던 부평시장 등이 밀집해 있어 부산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볼 수 있다.
부산에만 있는 세계 유일의 관광지도 무려 네 곳이나 된다. 그 첫 번째는 UN 기념공원이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 세계평화와 자유, 대의를 위해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에 참전해 생명을 바친 11개국 2300여 명의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다음은 영화의전당이다.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BIFF 영화의전당이다. 12만 개의 LED 조명과 비대칭 빅루프 방식으로 지어진 163m 길이의 세계 최장 지붕은 멋진 야경을 선사하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뿐 아니라 도심 휴양형 온천 스파랜드까지 갖춰 이색적인 도심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제대로 했다.
자료│부산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