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만나는 미술 ‘작가미술장터’

장가현 위클리 공감 기자 2018.10.07 최신호 보기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 중 미술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미술은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존재다. 일상에서 우리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전시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미술품뿐 아니라 미술 작업을 하는 작가 도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일상에서 떨어져 있는 존재다. 작가 역시 관람객과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미술품 전시는 대부분 이름이 알려진 유명 작가를 대상으로 열리기 때문에 일반 작가는 작품을 홍보할 기회조차 잡기 어렵다.

그래서 ‘작가미술장터’가 탄생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작가미술장터는 전시 기회를 얻지 못한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작가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미술장터에서 판매하는 미술품의 가격은 200만 원 이하, 평균 30만~50만 원 선이다. 수익금은 수수료 없이 전액 참여 작가에게 돌려준다.

올해 12월까지 서울, 양양, 청주, 충주, 부산, 제주 등 전 지역에서 17개 미술장터가 열린다. 기존에 수도권에 편중됐던 행사를 보완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10개 장터가 개최된다. 일반 시민과 소통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뿐 아니라 화랑, 아트페어 관계자와 함께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시민이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혔다.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유니온 아트페어’ 입구

▶ 가을 하늘 아래 억새가 넘실대는 제주 올레길  ⓒ조선DB

주목할 만한 작가미술장터는 10월부터 열린다. 유망한 현대미술 작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니온 아트페어’는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다. ‘현대인에게 작품을 구매하는 첫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유니온 아트페어는 국내의 역량 있고 성장 가능성이 큰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축제형 아트페어다. 올해는 300여 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작품의 이미지를 촬영한 후 1층 데스크에서 구매확인서를 작성하면 된다. 현금결제, 카드결제, 계좌이체 모두 가능하며, 심지어 카드결제는 무이자 할부도 된다.

신진작가부터 중견작가까지 유니온 아트페어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유니온 아트페어는 3개 층마다 각각 콘셉트가 다르다. 1층 작가미술장터에서는 총 134명 작가들의 작품 1000여 점을 소개한다. 자화상으로 무기력을 극복하는 힘을 말하는 유형주 작가, 기계를 소재로 작업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태은, 일상의 사물과 주변 모습을 다양한 소재로 표현하는 정진경 작가, 추상미술의 전형성에서 탈피해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안상훈 작가 등이 참여했다.

3층 ‘유니온X’에 전시된 이준 작가의 작품

1 3층 ‘유니온X’에 전시된 이준 작가의 작품
2 2층 ‘유니온 키즈’에 마련된 어린이 작품 전시관

도수진 작가 작품

3 2층 ‘유니온 키즈’에 마련된 어린이 작품 전시관 4 3층 유니온X에 별도로 마련된 한국자기 전시
5 도수진 작가 작품 6 홍성준 작가 작품

미술장터가 열리는 1층은 전시장에 더 가깝다. 1층에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배치됐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미술작품이 걸린 벽면 앞에 설치된 디제잉 컨트롤러에서 울리는 음악 소리가 현장을 찾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들썩이게 한다. 많은 작가가 참여해서 그런지 미술품들이 서로 경쟁하듯 걸려 있다. 설치,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전시장 안을 밀도 있게 채웠다. 작품이 많이 걸려 있어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숨은 진주를 놓치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매의 눈’으로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신진작가들의 작품이라 그런지 실험적인 작품도 보인다. 작품의 완성도가 제각각이긴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페어의 장점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즐겁다.

2층에는 13세 이하의 어린이 100여 명의 출품작 100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 ‘유니온 키즈’가 열렸다. 유니온 아트페어 참여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프로그램, 코보 아트스튜디오, 공작새와 꽃나무가 제공하는 아트클래스 등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박준범 작가 작품

7 박준범 작가 작품

안재홍 작가 작품

8 안재홍 작가 작품 

3층에는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유니온X’가 특별전 형식으로 선보인다. 유니온X는 올해 유니온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이는 섹션이다. 유니온X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 180여 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우리 미술을 이끌어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전시여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좋다.

비디오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이는 미디어 아티스트 박준범, 설치미술가 도수진, 지난해와 올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주목받은 김나율, 지근욱, 홍성준 작가를 비롯해 ‘붉은 산수’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이세현 작가, 확장된 개념의 회화를 아우르는 홍순명, 디지털적 추성회화를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내는 김영헌 작가 등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이끄는 중견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했다.

유니온X 섹션에 있는 작품은 1층 작가미술장터에 있는 작품보다 조금 더 비싸다. 1층의 작품이 한 점당 200만 원 이하라면 3층은 가격 상한선이 올라간다. 그렇다고 해도 작품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다. 유니온X에 걸린 작품 중 홍콩 크리스티 경매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미술관에도 전시된 적 있는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미술품 애호가라면 지갑이 선뜻 열릴 만하다.

10월 2일 유니온 아트페어를 찾은 김다미 씨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라 어떤 작품이 소개됐는지 궁금해서 왔다”며 “신인작가부터 중견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너무 많은 작품이 있다 보니 전시장이 좀 어수선해 보이는 것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월 7일 유니온 아트페어가 끝난 후에도 작가미술장터는 계속된다. 주목할 만한 장터는 10월 20일에서 28일까지 서울 연희동 카페보스토크에서 열리는 ‘2018 연희동 아트페어’, 11월 22일부터 12월 4일까지 광주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열릴 Art at Home Ⅱ ‘예술이 가득한 집’ 등이 있다. 작가미술장터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ww.va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 작가미술장터

화이트테이블 아트페어-부산
기간 10월 5일~15일까지
장소 부산 시민회관

輯技類(집기류; 모을 집, 재주 기, 무리 류)
기간 10월 11일~14일까지, 10월 18일~21일까지
장소 서울 코엑스 어반파크(10월 11일~14일)
광주 비엔날레 GD폴리(10월 18일~21일)

2018 아트 레지던시 미술장터
기간 10월 18일~28일까지
장소 전주 객리단길 돈키호테, 아그배, 공간봄, 삼양다방, 추억박물관

2018 연희동 아트페어
기간 10월 20일~28일까지
장소 서울 연희동 카페보스토크x스페이스 공공연희

2018 블라인드 포스터전 & 서대문여관 아트페어
기간 11월 2일~11일까지
장소 서울 서대분구 행화탕, 서대문여관

Art at Home Ⅱ ‘예술이 가득한 집’ 
기간 11월 22일~12월 4일까지
장소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1층

ART 369
기간 12월 7일~30일까지
장소 서울 아트플레이스

퍼폼 2018
기간 12월 12일~16일까지
장소 서울 일민미술관

자세한 사항은 작가미술장터 누리집(www.vam.or.kr)이나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유통팀(02-2098-2927, 2931)으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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