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맘카페 ‘파주맘’

2018.09.10 최신호 보기

파주맘(http://cafe.naver.com/pajumom)은 9월 4일 현재 21만 685명이 가입한 대한민국 최대의 지역카페다. 지역카페란 일산·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를 말한다. 현재 네이버 접속(PV) 순위 100위에 파주맘 등 지역카페 30개 정도가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카페에 가입한 회원은 200만 명이 넘는다.

인구 100만 명인 고양시를 근거로 한 ‘일산아지매’는 가입자 수가 26만 명으로 외형상 전국 1위의 카페다. 하지만 약 43만 명의 파주시를 활동무대로 한 파주맘이 인구 대비 전국 최대의 인터넷 카페로 불린다. 파주 엄마들 사이에서 파주맘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2005년 7월 육아 정보와 파주 지역의 생활 소식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문을 연 파주맘은 처음엔 가입자 수가 20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운정·교하 신도시 건설과 2006년 LG디스플레이 공장 입주 등의 호재가 생겨났고, 파주맘 카페가 괜찮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파주맘은 ‘행복한초록나무’의 김현미·박인정·김진희 등 3인의 공동대표가 운영한다. 파주맘은 남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현재 회원의 5%에 해당하는 1만 명가량의 파주 남성들이 카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파주맘은 육아와 교육·소비재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장에 머물지 않는다. 파주맘은 일반 인터넷 카페와 달리 공익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주맘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25차례 벼룩시장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파주시에 살고 있는 소외계층을 지원했다.

2017년 11월 7일 파주맘 운영진과 회원 45명이 파주천사운동본부에서 파주시 독거노인들에게 연탄 3000장을 전달하는 제6회 파주맘 연탄봉사 행사를 하고 있다.

2017년 11월 7일 파주맘 운영진과 회원 45명이 파주천사운동본부에서 파주시 독거노인들에게 연탄 3000장을 전달하는 제6회 파주맘 연탄봉사 행사를 하고 있다. 맨 왼쪽이 김진희 파주맘 공동대표, 맨 오른쪽이 박인정 파주맘 공동대표 ⓒ파주맘

2009년 ‘3000원의 행복후원금’ 캠페인으로 저소득층을 후원하기 시작했고, 장학금 지원과 반찬봉사 등 저소득층 가정 지원 소식은 KBS 프로그램 ‘동행’에 소개돼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12년부터는 파주시와 협력해 연탄봉사, 사랑의 교복비 지원사업을 정례화해 추진해오고 있다.

파주맘은 파주시 정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파주 농산물 홍보자문위원단에 참가해 파주개성인삼축제, 파주장단콩축제를 지원했고, 특히 2013년 농특산물 홍보체험단인 그린서포터스로 활동해 장단콩축제의 정착을 도왔다.

장단콩을 이용한 우리 고추장 만들기 체험

2017년 5월 20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의 창하된장을 방문한 파주맘 회원들이 장단콩을 재료로 한 우리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했다. ⓒ파주맘

감자를 캐는 농촌체험

2017년 6월 17일 파주맘 회원과 가족들이 경기 파주시 적성면 한배미 마을의 한 농가에서 감자를 캐는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파주맘은 도시 소비자들의 농촌체험으로 농산물을 이해하며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을 꾀하고 있다. ⓒ파주맘

2015년 파주쌀 소비촉진협약을 체결했고, 2016년부터 파주경찰서와 4대 사회악 근절 업무협약을 체결해 여성들의 사회폭력 예방에 동참하고 있다. 2012년부터 비무장지대(DMZ) 파주맘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가족단위의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박인정 공동대표는 “지역카페의 공익 활동을 강화해 ‘맘충’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하겠다”며 “파주맘이 단순히 덩치만 큰 지역카페로 남기보다는 파주 지역 엄마들과 보람을 공유하는 지역공동체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와 협력, 지원사업 더 확대해야
현재 파주맘은 연간 4~10차례 나눔장터라는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캠핑이나 영화관 대관 같은 가족단위의 오프라인 행사로도 확대할 생각입니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체험농가 행사를 할 때, 남편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회원분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현대는 정보화 시대로 말미암아 생활공간이 확대되면서 전통적 의미의 지역공동체 의식이 약화됐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보다는 가상공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 가상공간을 매개로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20만 명의 파주맘들이 가상공간에서 청원게시판에 쏟아내는 파주시의 이슈들, 예를 들어 동물장묘시설(화장장) 설치,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아파트 특급할인 분양, 운정신도시 3지구 개발 등에 대해 찬반의 글을 올리면서 지역공동체 의식이 커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파주시와 협력해 연탄봉사, 사랑의 교복비 지원 등 저소득층 지원 사업을 펼쳐가면서 파주맘 지역카페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도 느낍니다. 향후 파주맘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는 ‘동족촌’의 형태를 연상케 하는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한편, 그에 걸맞은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박인정

박인정(38) 파주맘 공동대표

게시판에 비판보다 격려와 칭찬을
파주맘에서 회원 활동을 하면서 지역카페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잘못된 진료로 카페에 불만 글이 올라가면 해당 병원이 문을 닫는 일까지 생겼다는 언론 뉴스를 접하고는 놀랐어요. 파주맘에서는 동네 상권 죽이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요. 상업적 홍보나 비방하는 글을 올릴 수 없거든요. 파주맘 카페에 가면, 2018 행복나눔복지박람회, 4대 사회악 근절 캠페인 등 공익 광고가 올라 있어요. 파주맘은 공익적 목적으로 게시판을 운영하려는 분들에게 항상 무료로 제공해요.
다른 지역카페와 또 하나의 차별점은 수익금의 선순환 구조입니다. 나눔장터나 각종 행사, 광고 수입 등으로 생기는 수익은 오프라인 행사나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하거든요. 요즘 마을공동체, 문화공동체와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을 잘 실천하는 곳이 바로 파주맘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미 짜인 행사도 빠듯한데 운영진들이 새로운 행사를 추가하려다 보니 한정된 인력으로 한계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게시판에 악성댓글이나 비난보다는 격려나 칭찬의 한마디를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파주맘 운영진들은 파주 동패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공식적으로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지만, 회원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간혹 돌발노동을 하는 게 감사할 뿐이에요.

최수희

최수희(39) 파주맘 회원

정부·지자체가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셨으면
파주맘은 정치적 색깔을 배제하고 철저히 중립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전국 맘카페와 공동으로 국회의원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주관해서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한 적은 있습니다만, 선거철에 선거 관계자들이 카페에 글을 올리면 경고를 받고 곧 ‘강퇴’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양육수당이나 주택 관련 정보 교류는 활발하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파주맘은 미세먼지 문제로 마스크를 공동구매하면서 정부와 파주시에 가격을 낮춰서 구매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는 정부가 2019년 예산안에 포함시켰듯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단지 유치원 어린이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 교육청과 협력해 정책을 펼치라고 요구했습니다.
평소 정책 홍보를 할 때는 활발하게 소통하다가도 막상 사업을 하려면 지역카페를 단체로 인정하지 않아서인지 기존의 오프라인 단체와 함께하는 경우를 보고 실망한 적이 많습니다. 파주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역카페를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줌마 단체로 보시지 말고, 파주시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진희

김진희(42) 파주맘 공동대표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오프라인 농촌 체험
파주맘이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함께한 오프라인 농가체험 행사에 갓 돌이 지난 아이를 데리고 간 기억이 엊그제 같네요. 파주맘은 파주시가 추천하는 체험 농가를 홍보해주고, 파주맘들은 농사가 어떤 것인가를 체험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프로그램이었어요. 저희 세대는 농사를 직접 짓는 세대가 아니라 콩이라는 것이 어떻게 자라 된장이나 고추장이 되는지 알 수 없잖아요. 파주시에서 장단콩축제를 할 때도 축제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1차적으로 어린이들과 엄마들에게 콩을 재배할 때부터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가공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2013년 파주그린서포터스(농특산물 홍보체험단)였고, 행사 성공에 밑거름이 됐습니다. 콩이 자라나는 과정을 보기 위해 네 차례나 농장을 방문했고, 그런 과정들이 파주 장단콩축제를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파주개성인삼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난생처음 삼밭에 가 인삼꽃도 구경하고, 적성의 산머루와 블루베리도 따고, 감자도 캤습니다. 아이들은 트랙터를 타고 마냥 즐거워했지요. 특수어로 쓰인 상품 사용설명서를 사진 찍어 올리면 금방 번역해서 알려줄 정도로 소통이 활발하지요.

김정아

김정아(39) 파주맘 회원


오동룡 | 위클리 공감 기자

관련기사

페이지 맨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