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강국이었던 조선시대의 희귀 지도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상류사회로 진입하려는 부부의 욕망을 그린 영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도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할머니들이 그림으로 상처를 치유한 이야기를 담은 책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기나긴 시간을 건너, 단 한 순간
뮤지컬|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섬세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로도 큰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제작돼 많은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프란체스카는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서 파병 온 버드와 결혼해 미국 아이오와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주부다. 어느 날 프란체스카는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 떠난 매디슨 카운티에서 사진가 로버트를 만난다. 둘은 사흘간 함께 여행을 다니며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가슴속에 함께한 추억을 간직한 두 남녀는 이룰 수 없는 애절한 마음을 품은 채 평생을 살아간다.
기간 10월 28일까지
장소 샤롯데시어터
문의 1666-8662

조선왕조 500년을 풍미한 지도 이야기
전시|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추상적 기호와 회화적 표현, 생생한 필체를 담아낸 조선의 지도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동국대지도>, <대동여지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뿐 아니라 국내 20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지도와 지리지 260여 점이 공개된다. 조선은 국토의 효율적인 통치와 영토 확장, 국토 방위 등을 위해 1402년 동아시아 최초의 세계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를 제작할 정도로 지도 제작에 관심이 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척과 양성지가 만든 <동국지도>의 원형을 담고 있는 희귀한 지도이자 국내에 있는 지도 중 가장 오래된 지도인 ‘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국보 제248호)가 공개된다. 조선방역지도에는 전국의 산줄기와 물줄기가 상세히 표현돼 있고, 전국 팔도의 고을 이름이 다섯 방위를 뜻하는 오방색으로 채색됐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화가 윤두서가 만든 우리나라 전국지도 ‘동국여지지도’와 18세기 전반 활약한 실학자이자 위대한 지도 제작자인 정상기의 ‘동국대지도’ 초본, 아파트 3층 높이로 펼쳐놓은 ‘대동여지도’ 원본 전체도 감상할 수 있다.
기간 10월 28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문의 1688-0361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추악한 곳
영화|상류사회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받는 대학 교수 태준(박해일)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태준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 부관장 수연(수애)은 미술관 재개관전을 발판으로 관장 자리에 오르려는 야욕을 품고 있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부부는 상류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한다.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두 사람은 민국당과 미래그룹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한다.
개봉일 8월 29일

죽음과 공포의 시간이 반복된다
영화|트라이앵글
2009년 해외에서 첫 개봉한 후 입소문만으로 국내에 알려진 영화로 개봉 9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 친구들과 요트 여행에 오른 싱글맘 제스(멜리사 조지)는 갑작스러운 폭풍으로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운 좋게도 호화 유람선을 만나 승선한다. 유람선 안에는 사람의 흔적만 느껴질 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바다 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거대한 크루즈 안에서 일행은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끝을 알 수 없는 죽음과 공포의 순간, 범인을 찾아 정해진 운명의 패턴을 바꿔야만 탈출에 성공할 수 있다. 제스는 반복되는 시간의 고리를 끊고 운명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을까?
개봉일 8월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끝나지 않은 미술 수업
책|못다 핀 꽃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할머니들의 첫 미술 교사였던 저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했던 미술 수업 이야기다. 할머니들과의 서먹했던 첫 만남부터 난생처음 붓을 잡아본 할머니들의 순탄치 않았던 그림 배우기 과정, 할머니들이 그림으로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자 노력한 모습을 기록했다. 고 강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과 ‘책임자를 처벌하라’, 고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과 ‘끌려감’ 등 이미 잘 알려진 그림들이 어떻게 그려지게 됐는지 그 배경과 숨은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지독하고 끔찍한 고통과 분노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이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열정을 불태웠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이경신(휴머니스트)

글씨 다듬기부터 나다운 글씨 찾기까지
책|참 쉬운 손글씨 수업
정해진 필체에 끼워 맞추는 식이 아니라 나의 손글씨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가장 나다운 손글씨를 쓰는 법’을 찾아가는 악필 교정 가이드북. 악필, 졸필이라고 이야기하는 글씨의 특징을 찾아 단점은 고치고 장점은 개성이 되는 방법을 제시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글씨를 바꿔나갈 수 있다. 손글씨 쓰기를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사람이 쓴 글씨와 문장을 예시로, 획이나 점에 변화를 주고 공간과 기울기를 일관되게 쓰는 것만으로 반듯하고 읽기 편한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글씨를 다듬고 나다운 손글씨 쓰는 법을 찾아준다.
저자 김상희(조선앤북)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