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때문에 분만만 힘든 것처럼 말해… 임신 중에도 힘들고 아플 수 있는 거 아무도 말 안 해줘… 내가 이 경험을 꼭 기록할 것이다…”
웹툰 ‘아기 낳는 만화’ 속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이기도 한 쇼쇼 작가가 이 만화를 시작한 이유다. 대개 만화라고 하면 현실보다 이상적으로 표현됐을 법한데, 작가는 현실을 알려준다. 출산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는 건 당연하고 임신 중 겨드랑이가 까매지고 얼굴은 여드름투성이가 되는 산모의 신체 변화 등도 고스란히 기록한다. 독자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진짜 이렇다고?” 놀라는 사람부터 “맞아, 이랬지” 공감하는 사람도 있다. “무서워서 애 못 낳겠다”는 반응도 있어, 작가가 비출산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웹툰 후기를 통해 “출산을 결정할 때 출산 당사자가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딸바보가 그렸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입장에서 미처 헤아릴 수 없었던 부분을 깨달았다고 한다. 부모라면 공감하고 부모가 아니라면 자신의 부모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출산 시대임에도 출산·육아 웹툰들이 주목받고 인기 있는 이유다. 이들 웹툰은 보편적인 공감대를 웹툰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성과 캐릭터로 표현해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를테면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작가는 아이와 놀다 보면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내 몫은 이미 다 써버린 유년 시절에 한 번 더 무료 탑승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인기 웹툰으로 꼽히는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아이가 아닌 엄마 또는 아빠가 주인공이다. 부모가 아이와 겪는 일상, 거기서 비롯된 여러 감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마치 ‘부모 성장기’ 느낌이다. 아이의 행동 발달, 심리적 특성을 이해해 ‘좋은 부모’가 될 것을 넌지시 강조해오던 육아 관련 콘텐츠와 사뭇 다르다.
또 일부 육아 웹툰은 육아와 동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사회 문제를 짚어내기도 한다. 부모로서 체감하는 여성 경력단절, 교육비, 의료 지원 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다루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별한 듯 흔한 현실 이야기, 출산·육아 웹툰은 그렇게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이근하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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