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아르바이트와 ‘꿀’ 아르바이트는?

2018.07.01 위클리 공감 최신호 보기

서울 모 구청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당첨된 A(22) 씨는 동기들 사이에서 “로또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여름방학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친구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혼자만 ‘꿀 알바(고소득 아르바이트)’로 불리는 관공서에서 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여름방학 관공서 아르바이트 추첨에 응모한 여학생이 추첨을 하는 모습

▶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치열한 추첨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사진은 경기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여름방학 관공서 아르바이트 추첨에 응모한 여학생이 추첨을 하는 모습 ⓒ연합

방학 아르바이트 중 으뜸으로 꼽히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등 관공서 아르바이트 모집에 대학생들이 몰려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칼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

경기도의 한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지운(24) 씨는 “일당이 6만 8160원이고 주휴수당은 별도”라며 “사서직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데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경험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지난 6월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5월 마감된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450명 선발에 6376명이 몰리면서 14.2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거나 거주지가 서울인 대학생과 휴학생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경쟁률은 두 자릿수를 가뿐히 넘겼다. 지난 경쟁률 역시 2016년 겨울방학이 16.2 대 1, 2017년 여름방학이 20.3 대 1로 높다. 이 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곳은 서울시 본청이다. 전체 6300여 명의 지원자 중 본청 지원자만 1200여 명에 달한다. 일반전형 경쟁률은 24 대 1, 특별전형 경쟁률은 12.4 대 1이나 된다.

쾌적한 근로환경과 행정 실무 경험하기

관공서 아르바이트에 대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쾌적한 근로환경과 행정 실무 경험하기라는 이점 때문이다. 더운 여름철 실내에서 근무하며 행정업무 보조, 민원업무 등을 보는 아르바이트라서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명확한 근로조건을 준수하기 때문에 임금도 적지 않다. 인상된 최저임금에 따라 급여 수준은 더욱 좋아졌다.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을 받고 점심식대 5000원과 주휴수당 3만 7650원까지 받으면 생활임금 수준 이상을 벌 수 있다. 한 달 동안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하면 주휴수당 4회를 포함해 108만 원(22일 기준) 상당을 벌게 된다.

관공서 인턴·아르바이트는 전산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대상자를 뽑는다. 단 대학생이어야 하고, 해당 관공서가 있는 시·구에 살고 있어야 한다.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 자녀는 우선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시와 구청 공식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알바천국, 알바몬 같은 아르바이트 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도입한 대학 연계 MOU 방식의 인턴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르바이트가 아닌 인턴으로 채용되면 단순행정 보조업무를 넘어 전공 관련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근로기간 역시 두 달로 길고, 일일 근로시간도 8시간이다.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시급, 1만 7689원으로 최고

알바몬 홈페이지 캡쳐본

ⓒDETIZEN누리집

지난해 아르바이트생을 웃고 울게 한 최고의 알바와 최악의 알바는 무엇일까?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www.albamon.com)이 2017년 한 해 아르바이트 각 분야 1위를 꼽는 ‘알바 별별 랭킹’으로 아르바이트 트렌드를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시간당 최고 시급을 자랑하는 아르바이트는 피팅모델이었다. 지난해 2분기 알바몬에 등록된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의 시간당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시급은 1만 7689원으로, 이는 2017년 최저시급 6470원의 약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번역·통역 아르바이트(시급 1만 4871원), 편집·교정·교열(1만 3707원), 피트니스·스포츠(1만 109원), 텔레마케팅·아웃바운드(9688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시간당 급여가 가장 낮은 아르바이트는 서빙이었다. 서빙 아르바이트는 평균 시급 6617원으로, 서빙 아르바이트를 약 2시간 40분 해야만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1시간분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여름철 대학생 인기 알바 top4, 극한알바 top2

자료│자료: 잡스앤, 2017년 6월 조사

‘극한의 알바’로 불리는 근무 강도 최고의 아르바이트는 택배 상·하차로 집계됐다. 알바몬이 2017년 8월 아르바이트생 3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르바이트 근무 강도’ 설문조사 결과, ‘택배 상·하차’는 응답률 85.4%를 얻어 극한 아르바이트 1위를 기록했다. 콜센터(63.8%), 생산직 아르바이트(60.3%)가 그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계의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최고의 알바는 사무보조가 차지했다. 알바몬이 지난해 7월 대학생 4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방학 최고의 알바’ 조사 결과, 사무보조가 25.8%의 응답률로 1위에 올랐다. 영화관 진행요원(23.7%), 초·중·고생 과외(21.7%)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사무보조는 이달 실시한 ‘겨울방학 꿀 알바’ 설문조사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아르바이트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꿀 알바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일자리가 넘치는 ‘알바 명당’ 중 대학가별로는 서울 홍익대학교가 꼽혔다. 홍익대 인근 지역은 올 상반기 총 9만 439건의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위는 건국대(8만 4107건), 3위는 부천대(4만 7376건)로 집계됐다. 권역별 알바 명당으로는 서울 강남구(16만 4443건)와 송파구(8만 4107건)가 각각 1, 2위로 꼽혔다.

통상 학기 중이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장기 아르바이트보다 틈틈이 할 수 있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추세다. 알바몬에 따르면, 잡코리아에 등록된 2018년 1분기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수를 근무 기간별로 분석한 결과,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늘고 장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특히 하루 동안 일하는 ‘하루 알바’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25.5%로 크게 증가해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로 꼽혔다”며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늘어난 만큼 이를 지원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늘고 있어 월별로 지원할 만한 아르바이트를 미리 알아놓는 것이 좋다”고 했다.

물놀이 시설 아르바이트

▶ 이른바 ‘꿀알바’로 꼽히는 관공서 아르바이트와 물놀이 시설 아르바이트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강 뚝섬 야외수영장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개장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

잡코리아가 분석한 7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이색 단기 아르바이트를 정리하면, 여름 성수기인 7~8월은 워터파크나 여름 축제 아르바이트 모집이 많다. 워터파크 실내외 안전업무를 담당하는 안전요원은 주로 2개월 단기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며, 수상 인명구조 자격증 소유자를 우대한다. 조건도 좋은 편이다. 급여가 최저시급을 크게 웃돌진 않지만, 식사를 제공하고 교통비를 별도로 주는 곳이 많다. 기숙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단 안전요원의 경우 수상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일할 수 있다. 주로 보건 관련 또는 체육학과 학생들이 지원한다.

계절별 지원할 아르바이트 미리 파악해야

7~8월에는 각종 음악 축제의 성수기다. 축제 진행 요원 아르바이트는 신나는 공연을 보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많은 대학생들이 선호한다. 음악 축제를 즐기려면 티켓 비용과 숙소, 교통비, 식비 등으로 30만~40만 원이 들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 공짜로 축제를 즐기고 짭짤한 수입도 올릴 수 있다. 밸리 록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제천 음악 영화제 등 페스티벌과 영화제 아르바이트는 각종 페스티벌 공식 누리집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를 살펴봐야 한다.

9월은 추석 연휴 전후로 단기 아르바이트가 쏟아진다. 추석 명절 세트 포장, 판촉 도우미, 택배회사의 물류 상·하차, 배송, 대체 근무 아르바이트 등이 있다. 판촉 도우미 아르바이트는 인근 보건소에서 보건증 발급이 필수이며, 대체 근무 아르바이트는 영화관부터 편의점, PC방까지 명절에 영업하는 매장에서 기존 근무자의 빈자리를 채우는 아르바이트다. 특성상 근무시간, 요일 등을 잘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

10월은 할로윈데이를 기념한 단기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학원에서 원생들을 위해 여는 할로윈파티에서 할로윈 분장을 도와줄 분장사 아르바이트나 편집숍, 카페 등에서 파티를 도와줄 보조 아르바이트 등 할로윈데이에만 할 수 있는 이색 아르바이트 모집이 진행된다.

11월에도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아르바이트 모집이 있다. 바로 11월 11일 일명 ‘빼빼로데이’와 11월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주로 대형 할인매장에서 빼빼로, 호박엿 등을 판매하는 단기 아르바이트가 많다. 12월에는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하루 아르바이트보다는 몇 개월 동안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인기다. 숙식이 제공되는 스키장 아르바이트나 관공서 아르바이트가 대표적이다. 스키장 아르바이트는 시설 무료 이용 또는 할인권이 제공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학이나 여러 기관에서 각종 캠프에 동행할 아르바이트생도 많이 뽑는다. 특히 언어에 자신이 있다면 영어, 중국어 캠프 등에 참여해보는 걸 추천한다.

알바몬은 지난 5월 30일 관공서 아르바이트 채용 시즌에 맞춰 ‘2018 여름방학 관공서 알바채용관’을 오픈했다.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쾌적한 근무환경과 행정실무 경험 등의 이유로 매년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관공서 아르바이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선호한다고 답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관공서 아르바이트의 경우 자치구, 기관별 모집 일정이 상이해 채용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는 게 알바몬 측의 설명이다.

알바몬, ‘2018 여름방학 관공서 알바채용관’ 오픈

이에 알바몬은 지역, 기관별 주요 관공서 아르바이트 모집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공서 알바채용관’을 운영 중이다. 알바몬 ‘관공서 알바채용관’에서는 용산구청·노원구청·부천시청 등 주요 자치구별 관공서 아르바이트 채용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성북구청에서 100명, 구로구청에서 90명, 부천시청에서 80명 등 주요 관공서에서 하계 아르바이트생을 대거 모집 중이다. 아르바이트몬 관계자는 “전국 주요 관공서 아르바이트 채용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주요 관공서 채용 일정에 맞춰 7월 말까지 관공서 알바채용관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공모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알바몬이 선정한 이달의 공모전을 살펴보면, 일명 ‘참여형 공모전’이라 불리는 대외 활동부터 다양한 특전으로 무장한 분야별 공모전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공모전을 소개한 인터넷 사이트는 대티즌(www.detizen.net)과 공모전 합격 가이드가 있다.

알바몬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직무 경험과 스토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공모전은 강의실 안에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을 희망하는 산업이나 직무 특성이 반영된 공모전을 찾아 실제로 해당 업무,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 교훈, 에피소드 등을 하나의 이야기로 발전시킨다면 치열한 취업경쟁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잡코리아가 2018년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 서류전형에 실패한 취준생들에게 서류전형 올킬의 이유를 물은 결과, ‘스펙 부족’(49.8%)과 ‘대외 활동 등 직무 관련 경험 부족’(37.3%)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공모전에 참가해 수상하면 그 자체로 훌륭한 스펙이 되기도 하지만, 설사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참가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에피소드가 훌륭한 직무 경험,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오동룡│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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