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상처를 미술로 극복한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다. 러시아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 무대에 올린 뮤지컬과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밴드 ‘더 스미스’의 탄생 비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강연과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과학자 정재승의 새 책과 예측 불허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세 사람의 사랑
뮤지컬|붉은 정원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불리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원작 소설 <첫사랑>을 각색한 작품이다. 치열하고 아름다우면서 위험한 첫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아들 이반, 아버지 빅토르,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인 지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1850년 이반 투르게네프가 한때 살았던 정원으로 돌아와 지난 첫사랑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1830년 어느 여름, 열여덟 살 소년인 이반은 옆집에 사는 매혹적이고 당찬 지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은 이반의 아버지 빅토르의 서재에서 빅토르가 새로 쓴 소설 <아도니스의 정원> 원고를 몰래 훔쳐 읽으며 더욱 가까워진다.
기간 7월 29일까지
장소 CJ아지트 대학로
문의 02-3454-1401
미술로 위로하고 치유하다
전시|니키 드 생팔 展 마즈다 컬렉션
화가, 설치작가, 조각가, 영화감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로운 예술혼을 불태우며 여성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현대미술의 거장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소개된다. 생팔은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1960년대 누보 레알리즘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구축했다.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과 개인적 상처를 바탕으로 모성과 여성성을 도발적으로 표현해 미술사적으로 크게 평가받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학대, 가부장적 여성관으로 말미암아 받아야 했던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미술치료를 받다가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생팔은 주로 자유로우면서도 기쁨의 에너지와 현실을 향한 날카로운 통찰을 동시에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생팔은 1961년 ‘사격회화(shooting painting)’로 이름을 알렸다. 화려한 색채와 활력 넘치는 이미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의 연작 작업 ‘나나(Nana)’는 모성과 여성성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생팔 작품 127점이 공개된다. 작품은 모두 생팔이 생전에 직접 교류했던 일본 ‘니키미술관’ 요코 마즈다 시즈에 전(前) 관장의 소장품이다. 시즈에는 1980년대부터 생팔과 교류하기 시작해 일본 도치기현에서 니키미술관을 건립, 운영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개인적 상처와 치유’, ‘만남과 예술’, ‘대중을 위로하는 상징’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시즈에의 아들 부부가 전하는 생팔의 예술세계, 시즈에와 생팔의 인연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기간 9월 25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02-580-1300
우리의 빛나던 흑역사를 위하여
영화|변산
래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레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무명 래퍼 학수 a.k.a 심뻑(박정민)은 래퍼 오디션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원서를 냈다. 또다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인생 최악의 순간, 전화 한 통을 받고 잊고 싶었던 고향 변산으로 향한다. 짝사랑했던 선미(김고은)의 꼼수에 제대로 낚여 고향에 강제로 소환된 학수. 징글징글하게 들러붙는 옛 친구들 때문에 지우고 싶었던 흑역사가 하나 둘 떠오른다. 흑역사를 뒤로한 채 하루빨리 고향을 뜨려고 하지만 예측 불허의 사건을 겪으면서 학수는 위기에 빠진다.
개봉일 7월 4일
브릿팝의 전설 ‘더 스미스’의 탄생 비화
영화│잉글랜드 이즈 마인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존경하는 뮤지션이자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더 스미스’의 리드 보컬 모리세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오스카 와일드를 좋아하는 문학청년 스티븐(잭 로던)은 세무사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름 없는 천재 뮤지션으로 지내는 게 지겨운 그는 밴드를 결성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보려 한다. 스티븐은 우연히 예술 감각과 지적인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 린더(제시카 브라운)를 만나게 된다. 린더 덕분에 음악에 대한 꿈이 더욱 절실해진 스티븐은 기타리스트 빌리(애덤 로렌스)와 함께 무대에 설 기회를 잡는다. 스티븐은 꿈을 이루고 자신만의 영국을 찾아갈 수 있을까?
개봉일 7월 5일
꿈미래공동실험주택에서 생긴 공동체의 두 얼굴
책|네 이웃의 식탁
낮은 출산율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세 자녀를 갖는 조건으로 입주가 허용되는 공동주택이 생긴다.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기반시설이 갖춰지기 전인 경기도 외곽 지역, ‘꿈미래공동실험주택’에 네 부부가 이웃이 된다. 요진과 은오, 단희와 재강, 효내와 상낙, 교원과 여산 그리고 그들의 어린아이들. 네 가족은 저마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는 이웃이라는 투박한 범주화에 묶이면서 ‘공동 육아’를 꿈꾼다. 직장의 위치가 비슷해 자가용을 함께 쓰고,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도 함께하면서 최소한의 상식과 도리를 다하려 한다. 그들의 삶은 신축 빌라처럼 깔끔하기만 할까?
저자 구병모(민음사)
지식이 지혜로 바뀌는 열두 가지 이야기
책|열두 발자국
저자가 10년간 했던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열두 개의 강연을 선별해 책으로 엮었다. 더 나은 선택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뇌 과학의 지혜와 통찰을 전한다. ‘창의적인 사람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더 나은 선택과 의사결정을 위한 뇌 과학의 지혜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조언은 무엇인가’. 저자는 숨 가쁘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사느라 인생의 난제와 마주하고 벗어나려 애쓰는 독자들에게 답을 찾는 길을 알려준다.
저자 정재승(어크로스)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