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를 일본 법정에서 최초로 인정받았던 ‘관부재판’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 한국 록의 대부인 신중현의 23곡을 이야기로 엮은 뮤지컬과 ‘은하철도 999’를 만든 애니메이션 거장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문학의 기대주 김금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과 외계인이라는 소재에 재미있는 상상력을 입힌 영화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신중현의 명곡
뮤지컬|미인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노래들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이야기의 무대는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 이곳에는 후랏빠 시스터즈와 함께 춤과 노래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스타 변사 최강호가 있다. 음악과 재미를 추구하며 살고 싶은 최강호 앞에 미모의 신여성이자 시인인 병연이 등장한다. 병연에게 한눈에 반한 최강호는 병연과 가까워지려고 그녀가 하는 일에 몰래 끼어든다. 하지만 독립운동을 준비하던 병연을 일본 경찰에 노출시켜 위험에 빠뜨린다. 최강호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로 병연에게 도움을 주려고 상영 금지된 영화를 하륜관에 올리기로 마음먹는다.
기간 7월 22일까지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문의 1577-3363
일본을 발칵 뒤집은 관부재판 실화
영화│허스토리
일본 시모노세키(하관·下?)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당당히 맞섰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관부재판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며 홀로 딸을 키우던 문정숙(김희애)은 여성단체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정숙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알게 된 후 앞장서서 신고 전화를 개설하고 위안부 피해 사실들을 접수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아픔을 숨긴 채 살았던 배정길(김해숙)의 사연도 알게 된다. 문정숙은 재일동포 변호사 이상일(김준한)의 도움을 받아 원고단의 리더로 피해 할머니들을 모아 일본을 상대로 한 법정 투쟁에 나선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약 6년간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10인의 원고 할머니들과 13인의 변호인들의 눈물겨운 재판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여성 피해자가 살아낸 삶의 아픔을 그렸다.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싸움을 이어가는 문 단장과 일본에 맞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지난 역사의 한 귀퉁이가 아닌 현재진행형 아픔임을 보여준다. 김해숙, 김희애, 문숙, 예수정 등 명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도 영화의 몰입감을 높인다.
개봉일 6월 27일
애니메이션 거장의 세계관 속 우주
전시|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 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일본의 국민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 마츠모토 레이지의 탄생 80주년 특별전이 ‘은하철도 999’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80세를 맞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세계관을 소개하며, 총 11팀의 국내 주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뮤지션 하림, DJ 이디오테잎(IDIOTAPE)의 멤버 디구루(Dguru), 미디어아티스트 송호준, 신남전기, 윤제호,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 웹툰작가 탐이부 등이 참여했다. 전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작가의 세계관을 주제로 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오마주’, 디지털샤워룸, VR룸 등 관객이 직접 체험하며 공감의 폭을 넓히는 ‘체험’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간 10월 30일까지
장소 용산 나진상가 12~13동
문의 070-8837-0999
생애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에 초대합니다
영화│나와 봄날의 약속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다. 외계인과 지구인을 맡은 각각의 배우들이 서로 완벽한 연기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영화는 총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팍한 옆집 아저씨 김성균과 열여섯 살 왕따 소녀 김소희의 이야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주영과 남편과 육아에서 벗어나 일탈하고 싶은 주부 장영남, 영화 마니아인 야쿠르트 판매원 이혜영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영화감독 강하늘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담았다.
개봉일 6월 28일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에게 듣는 한반도의 기적
책|평화의 규칙
세계가 주목하는 한반도의 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바로 얼마 전까지 강경하게 맞서던 북한과 미국은 무슨 이유로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에 동의하게 된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와 남북관계 전문가 홍익표 의원이 세기의 기적이 벌어지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배경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6·25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2017년의 위기를 딛고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과정과 물밑 작업, 김정은 체제 북한의 상황, 핵 개발의 현주소와 해법,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남은 과제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들어서기 위한 조건 등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저자 문정인·홍익표·김치관(바틀비)
당신의 마음은 오늘, 안녕한가요?
책|경애의 마음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빛나는 기대주로 급부상한 소설가 김금희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2017년 봄부터 겨울까지 계간지 <창작과비평>에 연재하며 문단의 호평과 독자의 기대를 한껏 받았던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호프집 화재 사건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경애와 같은 사고 현장에서 단 한 명의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수가 서로의 연결고리를 모른 채 ‘반도미싱’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많은 키워드가 작품에 숨어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 김금희(창비)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