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국제스포츠종합대회에 입성한다. 올 8월 18일 개막을 앞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종목에 채택되면서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 선수단의 출전도 결정돼 이번 대회가 국내 e스포츠와 선수들의 지위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개 메가 스포츠 이벤트라고 하면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세계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대회를 가리킨다. 이러한 스포츠 대회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6개 e스포츠 종목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관한 아시아실내무대경기대회 당시 정식종목에 포함된 적은 있으나 아시안게임 시범종목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됐다. 그간 정식 스포츠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의 시범종목이 된 데 대해 세 가지 의의를 두었다. 김철학 사무총장 대행은 “e스포츠가 스포츠의 새 장르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는 신체 움직임이 주가 되는 활동’이라고 보는 게 이전 시각이었다면 그 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를 접목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스포츠 장르가 다양해지고 그 과정에 e스포츠가 존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실제로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시안게임뿐만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4파리올림픽에서 e스포츠 종목 채택 여부를 논의 중이다.
협회 측은 e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선수 권익 증대의 발판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바라봤다. 게임을 단순히 즐길 거리로 하는 것과 스포츠로 하는 건 분명히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e스포츠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무총장 대행은 “e스포츠 선수들이 ‘단지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스포츠 선수로서 대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단연 주목받는 국가는 한국이다. 우리 선수단은 이미 글로벌 주요 e스포츠대회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e스포츠 선수로 손꼽힌다. LOL(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 페이커 이상혁이 대표적이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스코어 고동빈, 피넛 한왕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기인 김기인 등 6명의 LOL 국가대표는 지난 8일부터 3일 동안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지역 예선을 치렀다. OCA의 결정에 따라 지역 예선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LOL 외에 세부 종목별로 살펴보면 스타크래프트Ⅱ에선 마루 조성주가 선발됐다. 하스스톤은 서렌더 김정수, 클래시로얄은 대형 석궁 장인 황신웅, PES 2018은 올드파워_황 황진영과 포에버-지단 최성민이 각각 선발됐다. 펜타스톰의 경우 짝 신창훈, 썬 김선우, 체이서 김형민, 러쉬 이호연, 학 김도엽 등 5명이다.
우리 선수단이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얻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5월 28일 대전e스포츠협회가 대전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 가입 승인을 받아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출전 최소 요건을 충족했고, 30일 대한체육회 준회원 자격을 얻음으로써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협회 측은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처음 서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근하│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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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