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자폐증, 엄마의 죽음 등 어두운 현실을 끌어안고 사는 주인공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가 가정의 달을 맞아 관객을 찾는다. 날씨를 소재로 한 전시, 버스 운전기사가 일상에서 겪은 일을 쓴 책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그날의 날씨를 다시 부르다
전시|Weather: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날씨는 오랫동안 인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신화의 천둥번개, 19세기 영국 소설 속 폭풍우,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오랜 기간 예술, 문학, 철학, 패션, 디자인뿐 아니라 삶을 이루는 대부분 영역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전시는 햇살, 눈, 비, 안개, 천둥, 번개 등 날씨의 요소를 매개로 작업해온 세계적인 아티스트 26명이 포착한 날씨를 주제로 한 170여 점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날씨에 얽힌 작가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 마치 한 권의 수필집을 읽는 것 같다.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 등 총 세 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기간 10월 28일까지
장소 디뮤지엄
문의 070-5097-0020

말이 필요 없는 스테디셀러의 귀환!
뮤지컬|시카고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뮤지컬 ‘시카고’가 다시 우리나라 관객을 찾는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 기자이자 희곡 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쓴 동명 연극에 심플하면서 섹시한 안무를 입혀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만연하던 시대에 쿡카운티 교도소의 여자 죄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언론과 사회의 속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로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미국과 영국에서 첫 공연에 성공한 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브라질 등 약 34개 나라 423개 이상 도시에서 많은 공연을 펼치며 지금까지도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기간 8월 5일까지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문의 02-577-1987

우리 이렇게 계속 같이 있으면 좋겠다
영화|홈
열네 살 어린 소년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 성장 드라마. 준호(이효제)는 어느 날 갑자기 엄마와 이부동생인 성호(임태풍)가 떠난 집에서 혼자 지낸다. 어느 날 기적처럼 떠난 동생 성호와 성호의 친아빠 원재(허준석)와 원재의 딸 지영(김하나)이 나타난다. 친아들처럼 준호를 챙겨주는 원재와 친형제처럼 자신을 따르는 동생들 덕에 준호는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새로운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에 안정을 찾는 준호는 모두가 헤어지지 않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품는다. 하지만 겨우 찾은 행복이 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개봉일 5월 30일

‘스타트렉’까지 무조건 직진!
영화|스탠바이, 웬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웬디(다코타 패닝)는 영화 ‘스타트렉’ 하나밖에 모르는 덕후다. 웬디의 일상은 오로지 ‘스타트렉’에 맞춰져 있다. 요일마다 정해진 색의 옷을 입고 아르바이트할 때는 비즈니스 미소로 평상심을 유지한다. 웬디가 자신만의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유는 ‘스타트렉’ 시나리오 작가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웬디는 필력과 덕력을 모두 발산해 427페이지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덕후에서 성덕으로 등극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이한 웬디는 마감기한에 맞춰 캘리포니아에서 LA 파라마운트 스튜디오까지 직접 시나리오를 내러 긴 여정을 떠난다. 웬디는 앞에 놓인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개봉일 5월 30일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
책|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우리는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된다. 보험과 저축, 적금, 집, 차 등도 이 나이가 되면 어느 정도는 마련돼야 한다. 과연 이런 인생 매뉴얼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이 매뉴얼대로 살지 않는다면 그건 실패한 인생인 걸까? 저자 역시 오랜 시간 세상을 원망하고 미래를 고민했다. 그러다 불현듯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면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나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했다. 그 이후 직장을 그만둔 저자가 자신만의 가치관과 방향성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위트 있게 소개한다.
저자 하완(웅진지식하우스)

버스 운전석에 앉아 바라본 당신과 나의 이야기
책|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현직 시내버스 기사인 저자가 제목 그대로 버스 기사가 버스 안에서 바라본 세상과 사람, 자기 성찰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 열여덟 시간씩 버스를 몰다 보면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넘나든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기사였다가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기사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그 시간을 자신을 관찰하고 성찰하는 시간으로 만들었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글들을 적어 책으로 엮었다. 노동과 경험에서 나오는 힘과 타인과 자신을 돌아보며 얻은 성찰, 모멸과 극한 상황에서 얻은 해학과 유머의 언어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저자 허혁(수오서재)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