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알고 보면 더 즐겁다

2018.03.04 위클리 공감 최신호 보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뒤이어 또 하나의 동계스포츠 축제인 평창동계패럴림픽이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열린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열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에 버금가는 감동의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장애인 동계스포츠 이벤트다. 알파인스키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등 4개의 설상 종목과 아이스하키와 휠체어컬링 등 2개의 빙상 종목을 더해 모두 6개 종목에서 총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6개 종목에 대해 알아보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착용하고 정해진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경기다. 1976년 스웨덴 오른스퀼드빅동계패럴림픽에서 처음 열렸을 만큼 패럴림픽 종목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먼저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종목이 나뉜다. 시각장애 선수들은 B1 등급부터 B3 등급까지, 입식 선수들은 LW1 등급부터 LW9 등급까지, 좌식 선수들은 LW10부터 LW12까지 등급을 구분해 남녀 경기가 각각 벌어지고, 남녀가 한 팀을 이룬 혼성 계주 종목도 있다. 18개의 세부 종목과 남녀 혼성을 포함한 두 개의 계주 종목까지 총 20개 세부 종목이 열린다.
B1과 B2 등급의 시각장애 선수들은 경기 코스를 안내해주는 가이드와 함께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가이드는 경기 중 목소리로만 선수에게 진행 방향과 코스 상태를 안내해줄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엠프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체 접촉은 할 수 없다. 단 시각장애 선수가 넘어졌을 때 가이드나 경기 임원이 선수에게 스키 또는 폴을 건네줄 수는 있다.
좌식 선수들은 장애 특성상 신체의 안전과 고정을 위해 몸을 앉힐 수 있는 좌식스키를 사용한다. 좌식스키에 자신의 신체를 묶어 고정시킬 수 있고, 더 견고한 고정을 위해 쿠션이나 솜 등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설원의 마라톤’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만큼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패럴림픽에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일반인의 경쟁만큼이나 큰 감동을 전해줄 종목으로 꼽힌다.


스노보드

스노보드
널빤지 형태의 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거나, 슬로프에 설치된 장애물과 기문을 회전을 통해 피하거나 점프해 내려오는 설상 종목이다. 이것을 장애인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사항과 규칙을 조금 수정한 종목이 패럴림픽의 스노보드다.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 알파인스키의 세부 종목에 포함돼 시범종목으로 열렸다가,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열리게 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스노보드 경기 등급을 하지장애를 가진 SBLL-1, SBLL-2 등급과 상지장애를 가진 SB-UL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이렇게 나뉜 각 장애 등급에 따라 남녀 뱅크드 슬라롬과 남녀 스노보드 크로스라는 세부 종목이 열린다. 장애 등급에 따른 남녀 총 10개의 세부 종목이 치러진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슬로프 길이가 최소 900m에서 최대 1200m이고, 표고차가 최소 180m에서 최대 250m에 이르는 코스에서 점프와 활강, 회전 등의 요소를 포함한 질주를 한다. 예선은 두 번의 기회 중 빠른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고, 결승은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해 신체나 스노보드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 승리한다.
뱅크드 슬라롬은 기문 코스를 회전하며 내려오는 기록을 놓고 겨룬다. 슬로프를 총 세 번 주행해 이 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바이애슬론

바이애슬론
바이애슬론은 둘을 뜻하는 ‘바이(bi)’와 운동 경기를 뜻하는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로, 서로 다른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독특한 종목이다. 선수들이 총을 등에 메고 설원에서 빠르게 스키를 타다가 정해진 코스 곳곳에 마련된 사격장에서 2~4번에 걸쳐 서서 쏘는 ‘입사’와 엎드려서 쏘는 ‘복사’ 자세로 번갈아 사격을 하는 경기다. 바이애슬론은 눈과 얼음이 많은 북유럽 지역에서 발달한 스포츠로, 처음에는 군인들의 스포츠로 시작됐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패럴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패럴림픽의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같이 먼저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종목이 나뉜다. 시각장애 부분은 B1 등급부터 B3까지, 입식 선수들은 LW1 등급부터 LW9 등급까지, 그리고 좌식 선수들은 LW10부터 LW12까지 세 가지 유형을 각각의 등급으로 구분해 남녀 경기가 치러진다.
모든 경기는 개인전으로 진행하고, 선수들이 30초 간격으로 출발한다. 단거리 경기인 스프린트는 남자 7.5km, 여자 6km가 있고, 중거리는 남자 12.5km, 여자 10km, 장거리는 남자 15km, 여자 12.5km로 구분해 총 18개의 세부 종목이 치러진다. 이들 세부 종목에 따라 2번에서 4번에 걸쳐 사격을 해야 한다. 사격은 소총으로 10m 거리의 표적을 맞추는 방식이다. 장거리 경기의 경우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1분의 추가 시간이 페널티로 총 주행 시간에 추가되고, 스프린트와 중거리 경기에서 사격 표적을 맞히지 못할 경우 150m 길이의 주로(走路)를 추가로 더 달려야 하는 페널티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소총을 등에 메고 경기를 하는 것과 달리 장애인 바이애슬론은 장애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경기를 하는 동안 소총을 사격장에 두게 된다. 앞을 보기가 쉽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은 전자 소총과 표적 중심에 조준할수록 큰 소리가 들리는 헤드셋을 사용하고, 지지대 없이 엎드려 쏴 자세로 사격한다. 입식과 좌식 선수들은 사격 시 교정 안경을 착용할 수 있다.
바이애슬론을 통해 또 다른 겨울 스포츠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아이스하키

아이스하키
전 세계에서 대중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동계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아이스하키다.  동계올림픽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기인 만큼 동계스포츠에서 아이스하키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아이스하키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동계패럴림픽의 아이스하키는 하반신이 불편한 장애인 선수들 또는 기타 장애로 스케이트를 탈 수 없는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아이스하키를 변형한 것이다. 1994년 제6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동계패럴림픽 때 ‘아이스 슬레지 하키(ice sledge hockey)’란 이름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2016년 11월에 명칭이 ‘장애인 아이스하키(para ice hockey)’로 바뀌었다.
동계패럴림픽 정식 종목인 아이스하키는 남녀 혼성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총 18명이 한 팀을 이루는데 이 중 여성을 1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 한 팀당 3명의 포워드, 2명의 디펜스, 1명의 골키퍼로 이루어진 6명의 선수가 아이스링크 안에서 직접 경기에 나선다. 한 경기는 15분씩 총 3피리어드(period)로 치러지고, 이때 피리어드당 1분씩 작전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타임아웃이 가능하다. 3피리어드까지 동점일 경우 필요에 따라 연장전과 승부 샷을 통해 승자를 결정한다.
기존 아이스하키와 가장 큰 차이점은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또 기존 아이스하키는 하나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양손에 퍽을 칠 수 있는 폴(pole)과 썰매의 추진을 위한 픽(pick)이라는 두 개의 스틱을 들고 경기를 한다.
장애인 아이스하키도 몸싸움과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경기다.


휠체어컬링

휠체어컬링
동계올림픽 종목인 ‘컬링’은 흔히 빙판 위의 체스 경기로 불린다. 이런 컬링을 장애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을 조금 조정해 만든 종목이 ‘휠체어컬링’이다. 컬링만큼 휠체어컬링 역시 다양하고 번득이는 작전이 필요한 경기로 상대와의 치열한 심리전이 볼 만한 스포츠다.
휠체어컬링은 국제 경기로 시작된 지 15년 정도 됐다. 2002년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패럴림픽 종목으로 승인을 받았고, 2006년 제9회 이탈리아 토리노동계패럴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휠체어컬링은 4명이 팀을 이루어 경기에 참여하고, 20kg 무게의 둥근 스톤을 밀어 출발점에서 35m 정도 떨어져 있는 표적판(하우스)에 보내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선수들이 투구한 스톤이 표적판의 중심에 얼마나 가까이 위치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4명으로 구성된 선수는 역할에 따라 각각 리드(lead), 세컨드(second), 서드(third), 스킵(skip)으로 불린다. 이들 중 스킵이 팀의 주장으로 작전을 짜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통상 동계올림픽과 같은 경기장을 사용한다. 팀의 구성과 선수들의 위치, 역할 등 많은 규정들이 컬링과 비슷하다. 하지만 휠체어와 관련된 규정이 포함돼 있고, 경기 방식이 기존 컬링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10엔드가 진행되는 컬링과 달리 휠체어컬링은 8엔드로 이루어져 있다. 한 선수당 2개씩 8개 스톤을 상대팀과 번갈아서 굴리면 하나의 엔드가 끝나게 된다. 휠체어에 앉은 선수들이 스톤을 굴리기 위한 보조기구인 딜리버리 스틱으로 표적을 향해 스톤을 굴릴 수 있다. 기존 컬링과 달리 휠체어컬링은 바닥을 빗질하는 스위퍼가 없다. 휠체어에 앉아서 경기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이동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휠체어컬링은 빙판 위에서 이루어지는 경기로 장애인 선수들에게 몸의 밸런스를 향상시켜준다. 보통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장시간에 걸친 경기로 체력과 추위에 대한 저항력도 키워준다.


알파인스키

알파인스키
눈 위에서 벌어지는 알파인스키는 동계스포츠의 상징 같은 종목이다. 동계패럴림픽에서 진행하는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유럽의 하지 절단 장애인들이 목발을 활용해 스키를 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1976년 스웨덴 오른스퀼드빅동계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계패럴림픽의 알파인스키는 매우 다양한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장애 형태에 따라 남녀 시각장애, 좌식, 입식으로 구분하고, 이렇게 장애 형태로 구분된 방식에 따라 활강(남·여), 슈퍼대회전(남·여), 대회전(남·여), 회전(남·여), 슈퍼복합(남·여)의 5가지 세부 종목이 열린다.
먼저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전맹인 B1 등급부터 B3 등급까지 세 등급으로 나눠 남녀 5가지 세부 종목이 진행되고, 도구 대신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한다. 즉 선수와 가이드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진행한다. 가이드는 선수와 신체 접촉을 할 수 없고 목소리로 스키 코스를 안내해야 한다.
좌식 선수들은 앉기 균형 기능이 없는 LW10 등급부터 하지 절단과 마비 장애를 가진 LW12 등급까지 총 세 등급으로 나눠 경기를 한다. 휠체어의 바퀴 대신 스키가 부착된 체어스키를 타거나, 양손에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아웃트리거를 활용해 경기를 한다.
입식 선수들은 양쪽 무릎관절 이상이 절단된 LW1 등급부터 상하체 한쪽의 장애를 가진 LW9 등급까지 총 아홉 등급으로 나눠 경기를 한다.
앞서 말했듯 패럴림픽의 알파인스키는 눈 쌓인 경사지를 빠르게 내려오는 활강, 활강에 가까운 경사지에 기문을 설치해 회전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슈퍼대회전과 대회전, 빠른 회전과 균형감이 필요한 회전, 활강과 회전 경기의 기록을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슈퍼복합 경기까지 5개의 세부 종목이 치러진다.

 


조동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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