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에서 기차를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이나 강릉에 가기 위해서는 서울-강릉 KTX 열차를 타야 한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울역과 청량리역, 상봉역에서 탑승할 수 있다. 출발 시간은 서울역은 매시 01분, 청량리역은 22분, 상봉역은 28분에 출발해 기억하기 쉽다.
올림픽 관람 일정 계획을 짤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바로 메인 역을 정하는 것이다. 물론 메인 도착역을 정하는 것은 현지에서의 숙박 여부와 관람 일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 간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람 일정에 맞춰 메인 역을 정하는 게 낫다.
▶ 1 서울-강릉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114분이면 갈 수 있다. ⓒ연합
▶ 2, 3 올림픽 경기장과 가까이 위치한 역은 진부역, 강릉역, 평창역 등 3곳이다. 경기 종목에 따라 가까운 역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고 열차표를 구매해야 한다. ⓒ뉴시스
올림픽 관람 일정, 메인 역부터 정하자
서울-강릉 KTX를 타고 미리 가본 평창동계올림픽 일정은 당일 코스다. 기차를 타고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메인 스타디움인 평창올림픽플라자까지 가고, 그곳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각종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로 이동한 후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서울-강릉 KTX는 주중 서울역 10회·청량리역 8회 총 18회, 주말 서울역 10회·청량리역 16회 총 26회를 운행한다. 청량리역은 서울-강릉 KTX의 허브 역으로 이른 새벽 첫 기차부터 시간대가 훨씬 다양하니 동선과 일정에 따라 서울역이나 청량리역 중 선택하면 된다. 이번 코스는 서울역 아침 9시 01분 열차를 타고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스타디움이 위치한 진부(오대산)역까지 갔다.
여기서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메인 역은 진부역이라는 점이다. 대회 명칭이 평창이니만큼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평창역으로 가면 될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메인 경기장들과 가장 가까운 역은 진부역이다. 평창역에서도 경기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영되지만 훨씬 멀고, 여러 번 갈아타야 해서 번거롭다. 경기 관람 일정이나 관광 일정에 따라 진부역이나 강릉역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정시에 서울역을 출발한 서울-강릉 KTX는 청량리역과 상봉역을 거쳐 서울을 빠르게 벗어나 금세 강원도 만종역을 지났다. 진부역 도착 시간이 10시 38분으로 소요 시간은 1시간 30여 분 정도였다. 진부역에 도착해 역사 밖으로 나가면 길 건너 왼쪽으로 버스정류장이 있다.
진부역에서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직행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다. 노선번호는 TS 30으로 5분마다 한 대씩 온다. 운행 기간은 개회식 1일 전인 2월 8일부터 폐회식 1일 후인 2월 26일까지다. 셔틀버스는 전 구간 무료로 운행되며 기차역뿐 아니라 진부, 정선, 장평 등 버스터미널과 자가운전 시 진부역이나 대관령 등에 위치한 주차장에도 정류장이 있다.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누리집(www.pyeongchang2018.com)에 자세히 안내돼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보면 좋다.
강릉 관광 완벽 해결, 무료 시내버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개회식 장소가 평창올림픽스타디움으로 기재돼 있는데 이곳은 평창올림픽플라자와 같은 곳이니 헷갈리지 말자. 평창동계올림픽은 크게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권역으로 나뉘는데, 평창은 올림픽플라자를 중심으로 알펜시아올림픽파크, 올림픽슬라이딩센터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이 밀집돼 있다. TS 7, 8번 셔틀 순환버스가 각각 순방향과 역방향으로 운행되며 경기장들을 오간다.
평창에서 관람을 끝내고 강릉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다시 기차를 타거나 번거롭게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평창과 강릉 클러스터를 잇는 순환버스 TS 31번을 타면 된다. 10분 간격 배차로, 30여 분 정도면 북강릉 주차장에 도착한다.
북강릉 주차장에서 하차해 TS 20, 26번을 타면 각종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올림픽파크에 닿는다. 강릉에서 운행되는 셔틀버스는 올림픽파크와 관동하키센터, 강릉역, 강릉버스터미널 등 주요 올림픽시설들을 연결한다. 특히 강릉시는 올림픽 기간 동안 시내버스 전 노선을 무료로 운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올림픽 셔틀버스와 강릉 시내버스 노선을 잘 이용하면 강릉역이나 강릉올림픽파크 등을 중심 출발역으로 정해 강릉 시내 동부시장을 중심으로 한 맛집 투어, 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 강릉올림픽파크 방향에서 가까운 경포대 권역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또 숙박을 할 경우에도 셔틀버스와 시내버스 운행노선을 잘 이용하다면 숙박지 결정 폭이 넓어진다.
수도권에서 서울-강릉 KTX로 평창올림픽을 즐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동선 짜기다. 그래야 기차표를 왕복으로 끊을 건지, 편도로 끊을 건지 결정할 수 있고 셔틀 노선부터 관광 코스까지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부역에서 시작해 강릉역에서 마무리 짓는 코스나 강릉역에서 하차했다가 평창으로 이동하는 것 모두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졌다. 평창군에서는 올림픽 기간 동안 유료로 세 가지 테마로 패키지형 관광 시티투어를 사전 예약을 받아 운행한다.
올림픽 기간 서울-강릉 KTX 승차권 구입 전에 레츠코레일 누리집이나 앱을 꼭 참고하는게 좋다.
아직 순환 셔틀버스 운행기간도 아니고, 강릉 시내버스도 무료가 아니었지만, 강릉역에서 200번 버스를 타고 안목해변 커피거리로 가서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 한잔 하고 돌아오는 길은 두어 시간으로 충분했다. 313번을 이용해 경포해변부터 올림픽파크, 강릉 맛집들이 밀집해 있는 강릉동부시장까지 둘러보는 코스도 훌륭하다. 강릉시 시내버스 누리집이나 관련 앱을 이용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강릉역에서 저녁 8시 30분 기차를 탔다. 서울역까지 소요 시간은 1시간 59분. 밖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아침 9시에 서울에서 출발한 하루 일정은 메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강릉올림픽파크와 안목해변의 커피까지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그 어느 때보다 꽉 찬 하루였다. 다음엔 강릉역에서 평창으로 이동해 평창 시티투어까지 참가해보는 코스도 한번 즐기고 싶다.
강은진│위클리 공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