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창 강릉 정선|승용차 “이동거리 1000km, 영진해변 일출과 정선 오일장 인상적”

2018.01.29 최신호 보기

광주광역시에서 주말에 자가용으로 평창과 강릉, 정선으로 이동하면서 각 지역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로 올림픽을 더 알차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설계해봤어요. 혼자가 아닌 가족여행이라면 대중교통보다 승용차가 시간과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광주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해 11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 도착했습니다.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아 중간에 세 번이나 휴게소에 들렀어요. 그때마다 운전자를 교체했죠. 고속도로엔 올림픽스타디움까지 이정표가 잘 구비돼 있어 내비게이션 없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승용차로 진입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관령 주차장에 주차한 후 셔틀버스로 평창올림픽플라자(POP1)까지 가야 하며 대중교통이라면 횡계버스터미널에서 걸어가고 서울-강릉 KTX는 진부역에서 하차해 역시 셔틀버스로 들어가야 합니다.

영진해변 일출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대관령 양떼목장

▶ 대관령 양떼목장 ⓒ심인섭

평창에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평창올림픽 음식 10선이 있다고 들었는데 쉽게 접하긴 어렵더군요. 그래서 10선에 포함된 황태를 이용한 황태구이로 점심을 해결했죠. 평창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많지만,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강릉으로 이동하면서 대관령 하늘목장을 들렀습니다. 이곳은 트랙터 마차를 이용해 선자령까지 오를 수 있는데요.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그림같이 서 있는 곳으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한눈에 조망되고 날씨가 맑은 날은 멀리 동해까지 보인다고 하네요. 방목지에서 양 떼 체험도 할 수 있고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대관령 하늘목장을 나와 바로 강릉으로 이동했어요. 제일 먼저 들른 곳이 바로 정동진입니다. 조선시대 한성 광화문에서 정동 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정동진인데요, 일출 명소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랍니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답니다.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으뜸이지요. 한때 폐역이 검토되었으나 드라마 ‘모래시계’ 인기로 되살아났고 ‘베토벤 바이러스’도 촬영했다고 하네요. 바다열차, 정동진 레일바이크,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시간박물관, 통일공원 등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국수가 있는 정선 오일장

강릉 커피거리

▶ 강릉의 커피거리 ⓒ심인섭

강릉의 안목해변을 따라 늘어선 20여 개의 커피숍은 커피 맛이 모두 다릅니다. 개성 넘치는 바리스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만들어내기 때문인데요. 모두 커피의 명인이며 그들의 커피를 즐기려는 커피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매년 10월에는 강릉커피축제가 열린다고 하네요. 꼭 10월이 아니어도 철 지난 바닷가는 커피를 사랑하는 인파로 넘쳐납니다. 특히 바다가 바라보이는 분위기 좋은 자리는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인데요. 강릉 영진해변의 모 펜션에서 1박을 했습니다. 영진해변엔 광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가 있는 곳으로 일출 또한 멋진 곳이지요. 보름달같이 거대한 붉은 태양을 볼 수 있고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후려치는 방파제 끝에서 드라마 주인공으로 인생 사진을 남겨보는 즐거움도 누려볼 수 있습니다.

정선에서는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데요, 올림픽 기간 중에는 정선아라리공원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합류하는 두물머리를 이르는 말이에요. 한양으로 목재를 나르던 뗏목 시발지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뗏목꾼들의 아라리가 원조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입니다. 골지천에 있는 전통 돌다리는 포스코(POSCO) 공익광고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나무와 나뭇잎으로 만든 섶다리도 있으며 정선 레일바이크가 지나는 곳이에요. 아우라지 지역에서 내리면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정선의 오일장

▶ 정선의 오일장은 2일, 7일 열린다. ⓒ심인섭

정선 스카이워크

▶ 해발 583m 높이의 절벽 끝에 위치한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심인섭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은 ‘일을 보러 가니 공교롭게도 장이 서는 날’이라는 뜻인데요. 정선을 찾은 날이 딱 정선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정선 오일장은 2, 7일 장인데요, 현대식 시장으로 단장했지만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천변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듭니다. 다른 오일장과 달리 매주 토요일에도 장이 서는 정선 최대의 장으로 곤드레, 정선 더덕 등 지역 특산품과 티각태각, 콧등치기국수, 올챙이국수 등 지역 특화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았습니다. 특히 올챙이국수는 숟가락으로 떠서 호로록 먹는 방법이 신기하고 국수 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은 강원영월, 충북 괴산, 전남 나주, 전북 임실 등 여러 곳에 있지만 이들은 모두 산길을 올라야 하는 등 약간의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선 병방치는 정선읍에서 승용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볼 수 있는데요, 전망대를 겸한 스카이워크가 있어 더 유명하답니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머리가 쭈뼛거리고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데요, 엉금엉금 난간을 잡거나 손을 꼭 잡고 걷는 연인들이 많습니다. 또한 바로 옆에는 레포츠의 꽃인 짚와이어가 있는데요, 한꺼번에 4명이 1분 20초 동안 최대 시속 120km로 총길이 1.1km 하늘을 날며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특별하답니다.

화암동굴은 폐광산으로 금을 캐던 광산이었죠.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과 함께 어우러진 테마형 동굴로 당시 금맥을 캐던 광부들의 애환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부 갱도와 하부 갱도를 잇는 90m 수직 계단도 압권이지만 각종 석회석과 종유석을 볼 수 있는 거대한 동굴은 무려 3000㎡에 이르는 대광장으로, 1.8km의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동굴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모두 환상일 정도로 멋진 곳입니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특출한 효능이 있다는 화암약수에 들렀습니다. 인근에 화암동굴, 몰운대 등 화암 8경이 함께하는 국민 관광지인데요, 화암약수에는 쌍약수, 본약수 등 모두 4곳의 약수가 있으며 약수마다 맛이 다 다르답니다. 탄산이온, 철분, 칼슘, 불소 등을 다량 함유했지만 상시 음용에는 부적합해 1일 1L 음용만 권장한다고 하네요.


심인섭│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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