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냥으로 얻은 수확물을 운반하기 위해 고안한 썰매라는 설과 1800년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영국식 스포츠인 ‘크레스타 런(Cresta Run)’을 변형해 즐기던 것이라는 설이 있다. 어떤 것이 정확한 설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크레스타 런’ 설을 스켈레톤의 유래로 보는 시선이 더 많다. 그렇다면 왜 ‘스켈레톤’일까? 1892년 L. P. 차일드라는 영국 사람이 스켈레톤 썰매를 만들었는데 이 썰매가 마치 사람의 뼈대를 닮았다 해서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켈레톤은 1887년 생모리츠에서 열린 그랜드 내셔널 대회에서 ‘코니시’라는 선수가 앞으로 엎드려 썰매를 타기 시작한 이후 정식 포지션으로 굳어졌다. 초창기 스켈레톤은 스위스 일부 지역에서만 즐겼던 스포츠다. 그러다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산맥 인근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스켈레톤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928 생모리츠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4년 뒤 1932 레이크플래시드동계올림픽에서는 다시 빠졌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스켈레톤은 루지, 봅슬레이를 포함한 썰매 3종목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 머리를 앞으로 한 상태에서 엎드려 타는 종목이다 보니 자칫하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았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지금까지 꾸준히 올림픽 경기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경기, 여자 경기 등 총 2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떠오르는 해 윤성빈, 금메달 유력
![마틴 두쿠르스 마틴 두쿠르스](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8.01/29/20180129064409447_ZFNI206G.jpg)
▶ 마틴 두쿠르스 ⓒIBSF 누리집, 연합
스켈레톤에는 약 10년 동안 군림한 ‘절대 군주’가 있다. 라트비아의 마틴 두쿠르스(34)다. 2006년 처음으로 세계월드컵대회 무대에 선 두쿠르스는 2008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9~2010시즌 국제봅슬레이연맹(IBSF) 월드컵대회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아무도 두쿠르스 체제를 깨뜨리지 못했다.
![윤성빈 윤성빈](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8.01/29/20180129065356138_G7GYED7T.jpg)
▶ 윤성빈 ⓒ연합
하지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두쿠르스의 아성을 깨트릴 선수가 나타났다. 그것도 스켈레톤과는 별 인연이 없던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요즘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켈레톤 황태자 윤성빈(23)이다. 윤성빈은 체격이 클수록 유리한 스켈레톤과는 전혀 맞지 않는 선수였다. 왜소한 체격 때문에 아무런 기대 없이 스켈레톤을 시작한 윤성빈은 체격을 키우기 위해 평소보다 5~6배 이상을 먹으며 훈련에 임했다. 훈련을 할수록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3년 아메리칸컵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 IBSF 월드컵 7·8차 대회에서 메달 사냥에 성공해 우리 선수 최초로 봅슬레이 월드컵 포디움에 서는 기록을 남겼다. 이후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에는 랭킹 2위를 기록하며 두쿠르스를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드디어 왕좌의 주인이 바뀌었다. 2017~2018시즌 IBSF 월드컵 1~7차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거머쥐며 전 대회에서 포디움에 올랐다. 올림픽을 앞둔 시즌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윤성빈은 “월드컵은 연습 경기이고 평창올림픽은 실전이다. 올림픽 메달은 바로 내 꿈”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가나 올림픽 신고식
![시미델레 아데아그보 시미델레 아데아그보](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8.01/29/20180129065435723_Y6BFI17Y.jpg)
▶ 시미델레 아데아그보 ⓒ개인 페이스북
평창에서 올림픽 신고식을 치르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더운 나라 나이지리아에서 온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7)는 선수 경력이 4개월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 선수다. 육상선수 출신인 아데아그보는 지난 2017년 11월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했지만 북아메리카컵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 가나에서도 처음으로 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가 있다. 아콰시 프림퐁(32)은 얼마 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에서 14위, 15위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들의 성적이 세계 정상급은 아니다. 하지만 IOC는 대륙별 배려 차원에서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자격을 완화했다.
장가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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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